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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666

나도 누군가의 베아트리체가 되고 싶다. 말을 꺼내기도 쑥스럽지만 난, 아주 꼬맹이 때 부터 힘들었던 열등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내가 예쁘지 않다는 것, 외모상으로 말이다. 사실 지금의 어떤 부분의 내가 되도록 성장시킨 원동력은 바로 이 열등감이었다. "나는 예쁘지 않으므로 대신 지성으로 그것을 보충해야 하며 외모보다.. 2012. 11. 2.
난 늘 기쁨의 도취 속에서 살고 있어,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말이야... 미칠 듯 불어 제키는 바람소리에 여지 없이 심란해진다. 아마 아파트와 아파트 사잇길, 그것도 월명산 고갯마루를 향해 뚫려있는 길이 고갯마루를 넘어 나운동을 지나야하는 해망동 바닷바람의 통로가 되고 있나 보다. 겨울 내내 또 나는 이 통로를 지나갈 바닷바람을 다 맞으며 살아야 .. 2012. 11. 1.
장난하냐? - 절대 장난 아니다. "저, 상당히 좋은 사람이거든요. 저랑 한번 사귀어 보실래요.? 좀 차갑게 보이는 면은 없지는 않지만 속은 따뜻하고 정말 저 괜찮은 사람이에요."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학 2학년 때 쯤 만났던 그애와의 첫대면의 순간에 이런 비스꾸무리한 말을 했던 걸 기억한다. 물.. 2012. 10. 31.
우리는 꽃보다 아름답게 만나게 됐다. 새벽녁 그렇게 요상지랄을 떨던 바람들이 아침녁엔 잦아들더니 언제 그랬나시피 하늘엔 태양이 불끈, 이른 아침 출근길에 건너다 보이는 회색빛 도시의 풍경과 구름사이에 막 삐져나오려는 태양과의 절묘한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어 깜빡 교통신호등을 놓치고 말았다. 내 하루가 막 이.. 2012. 10. 31.
월명산을 채 넘지 못하는 바람같이... 여~~잉, 쉬이잇, 이~~잉 슈~웅, 월명산을 채 넘지 못해 잔뜩 화풀이를 해대는 양 울어쳐대는 바닷바람, 제 존재를 알아차려 주기를 바라는 모양새가 가희 장관이다. "그래, 이놈들아. 알았다 알았다. 이제 그만 약한 것들 괴롭히고 너희들도 한 숨 자면 안되겠니?" 살살 달래도 보지만 "쬐송혀.. 2012. 10. 30.
고독은 전혀 외롭지 않다. "볕이 넘 좋아요." 점심시간은 다가오는데 웬 유혹! 새벽잠을 보충하느라 평소보다 늦게 출근해 헐레벌떡 점심준비를 하고 있는데... 팔자 좋은 우리 **님, "에공, 지도 점심 끝나면 득달같이 은파로 튈라요." 뒤질세라 답을 해대는 나, 정말 못말리것다. 꾀꼴 꾀꼴...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가.. 2012.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