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131 초짜 철학도의 쉼표, 존재의 온기 초짜 철학도의 쉼표, 존재의 온기 책을 읽으며 사유하고, 잡문을 쓰며 하루 종일 이리저리 뒤척이다 보면, 어느 순간 몸도 마음도 굳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생각의 결이 단단한 티눈처럼 자리 잡아, 무언가를 깊이 파고들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철학을 탐구하는 길은 때때로 이런 단단함을 요구한다. 그러나 단단함이 꼭 강인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단함은 때때로 유연함을 잃어버린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순간에는 반드시 어떤 연고 같은 것이 필요하다. 말랑말랑한 온기가 스며들어 굳어진 틈을 녹여줄, 그렇게 다시 흐름 속으로 몸을 맡길 수 있도록 도와줄 무언가가.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아도 해결되지 않는 날이 있다. 그럴 때면 결국 나를 살려내는 것은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웃음, 그리고 서.. 2025. 1. 31. 내소사 템플 스테이 겨울 내소사 템플 스테이 1박2일을 다녀왔다. 명목만 템플 스테이지, 사실 예불도 안드렸고, 스님과의 차담 정도만 했을뿐, 절밥은 맛있었고, 하얀 눈을 인 골짜기와 절간의 모습이 아름다워 그 자체로 하나의 선(禪)과 같은 경험이었다. 하얀 눈으로 덮인 골짜기와 고즈넉한 절간의 모습은 내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는 듯했다. 비록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따르지는 않았지만, 그 공간에서의 시간은 충분히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스님과 나눈 차담은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잠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절밥의 소박하고 건강한 맛은 내 몸과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었다. 500여 미터에 걸쳐 펼쳐진 전나무 길을 걸으며 느낀 고요함은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게 해주는 선물 같은 경험이었다. 비록 완벽한.. 2025. 1. 27. 봄 나들이(2024. 3.29) 함께 늙어가는 친구는 내 거울이다. 평생 아프지 않을 것 같더니만 무릎 수술을 하고 녹내장 수술을 하는 친구를 볼 때마다 나의 일이려니 생각되는 것은 곧 다가올 내 내일을 미리 보는 일이라서 예방 주사라도 맞은 양 따끔거린다. 오늘은 안과 수술을 마친 친구를 모시고, 봄빛이 깃든 곳들을 찾아 바람을 맞았다. 전주 소양 오성한옥마을의 대통밥1번지 그리고 소양 고택 ‘아원’의 카페 ‘두베’ 보기 드문 할미꽃도 보고 #봄나들이 #친구와함께 #전주오성한옥마을대통밥1번지 #카페두베 #국립군산대학교 #군산대철학과 #lettersfromatraveler 2024. 3. 29. 2023. 10월 28일 짧은 서울 여행 2023년 10월 28일 토요일 오후 짧은 인사동 여행 #서울인사동 #가을여행 #짧은여행 #lettersfromatraveler 2023. 11. 19. 서울 청계천 산책 옛 추억을 더듬으며! 90년대 중후반 광교 어디쯤에서 여행사에 근무했다. 하루종일 고객 상담에 지쳐 배고픔을 달래려 뒷골목을 배회했고 그때 삼겹살을 먹은후 먹던 볶음밥이 그립곤한다. 더불어 차가 없었던 그때 삼일고가 도로를 자차로 달리자는 꿈을 꿨는데 2000년대 초반 그 꿈을 이뤘다. 지난주 친구 딸 결혼식을 핑계삼아 올라간 서울. 이른아침 추억을 되집으며 청계천을 산책하며 젊은 시절을 뒤돌아보았다. 살아보니 의미없었던 하루하루가 없었음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오늘의 나 또한 미래의 어느날 멋진 추억으로 기록될 것을 확신하고 싶다. #추억씹기 #청계천산책 #짧은여행 #lettersfromatraveler 2023. 11. 5. 인사동 "귀천" 인사동 추억 돋는 장소 귀천 20년도 더 전에 이곳으로 이사왔단다. 난 30여년도 더 전에 종종 들렸던 곳인데! 여사님은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고^^ 간판만 보아도 애틋했다. #인사동 #귀천 #천상병 #짧은여행 #lettersfromatraveler 2023. 11. 1. 이전 1 2 3 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