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171 월명서가 가 오픈 월명서가가 살며시 문을 열었습니다.아직 가오픈 상태입니다. 정식 오픈은 7월 말 그때까지는 조금 어수선할 수 있지만, 이미 책이 있고 음악이 있고 차 한 잔이 있습니다. 가격표는 없습니다. 대신 마음 전달함이 있습니다.독립출판사이자 독립서점, 그리고 북카페로 군산 월명동 골목 2층에 조용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도 글을 씁니다. 그러니 말을 걸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앉아 책을 읽으셔도 되고, 훌쩍 둘러보고 가셔도 됩니다. 이곳은 그런 곳입니다. 혹시 민주씨앗호떡을 아신다면 찾기 쉽습니다. 바로 그 2층입니다. 호떡 하나 드시고 올라오셔도 좋습니다. 📍 군산시 구영7길 24, 2층 (민주씨앗호떡 2층) 🗓 정식 오픈 7월 말 예정🕐 수~일 / 12:00 — 18:30 #월.. 2026. 6. 25. 영원한 봄 가제본 영원한 봄의 가제본이 나왔다. 후원을 받아 출간 예정인 책이라 무척 신경이 쓰였다. 이리저리 마음을 기울였더니 기대만큼 책 표지며 내지 편집이 성공적이었다. 이제 7월 말에 인쇄에 들어가면 8월 초순이면 완성본이 나올 예정이다. 『영원한 봄』은 일제강점기 군산을 배경으로, 실존 인물 이영춘 박사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장편소설이다. 식민지 시대의 폭력과 수탈 속에서도 사람을 살리고자 했던 한 의사의 헌신, 그리고 그 곁에서 시대를 온몸으로 버텨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군산의 골목과 갯바람 속에 촘촘히 새겨졌다. 봄은 끝없이 오고, 사람은 끝없이 살아남는다. 그 질긴 생명의 이야기가 이제 독자의 손에 닿을 준비를 마쳤다.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군산의 독자들이 이 책을 많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2026. 6. 25. 가제본 《재즈, 사유의 즉흥연주 — 군산을 걷다 1》 네 권의 가제본이 나왔다. 기대보다 훨씬 좋아서 절로 흥분이 됐다. 가장 먼저 손에 쥔 것은 《재즈, 사유의 즉흥연주 — 군산을 걷다 1》이었다. 분량도 있거니와, 재즈와 군산 그 자체에 헌사하는 마음으로 써내려 간 책이라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 책 속 그림을 그린 MiRu 작가님의 따님 최현아 양이 써준 추천사를 읽는 순간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그냥 살았던 나의 일상이 누군가에게 조금의 자극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쁨이었다. 《붉은마음과 푸른눈》, 《낮은 E현의 비상》, 《영원한 봄》까지, 네 권이 나란히 놓인 모습을 보니 비로소 실감이 났다. 오래 품어온 것들이 형태를 갖추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재즈, 사유의 즉흥연주》의 표지가 너무 단순해 책의 내용을 충분히 담아내지.. 2026. 6. 22. MiRu 작가님의 시선으로 그린 월명서가 어젯밤부터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 물방울이 맺힌 창문으로 월명산을 배경으로 한 도시의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이른 새벽 문을 연 가게들의 네온이 정다운 이른 아침, 나는 MiRu 작가님의 그림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재즈, 사유의 즉흥연주 — 군산을 걷다 2》에 출현하게 될 그 그림들. 세상은 보는 사람에 따라 얼마나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지, 그림 한 장 앞에서 다시금 깨닫는다. 특히 월명서가를 그린 그림 앞에서 나는 혼자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파란 서랍장, 가득 꽂힌 책들, 음악이 흐를 것 같은 오디오 그리고 TV 화면 속 유튜브 채널 안에, 작가님은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책을 읽는 사람을 살며시 그려 넣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이 공간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 같은 것. .. 2026. 6. 20. 길 잃은 철학자 - 쿠은키 모든 존재에는 이야기가 있다.실수로 도착한 것들,버려질 뻔한 것들,길을 잃은 것들도누군가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존재가 된다.쿠은키가 그랬다. 이건 월명서가를 방문하신 분들께 드리는 작은 변명이에요.좁은 공간에 저 철재물이 왜 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속으로 '저건 뭐람' 혀를 끌끌 차셨다면,혹은 '주인이 좀 과하네' 싶으셨다면,이제 쿠은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길 잃은 철학자 안녕, 여러분!제 이름은'길 잃은 철학자',줄여서 쿠은키(쿠팡이 낳고 은님이 키운) 예요. 은님은우드 우체통을 주문했고,저는 어느 창고에서그 자리에 잘못 서 있었어요. 쿠팡의 물류 시스템은저를 우체통이라 믿었고,저는 군산으로 향하는 박스 안에 실렸어요. 도착하자마자오해는 밝혀졌어요.저는 우체통이 아니었어요. 교환이 이루.. 2026. 6. 18. 가난한 부자의 밥상 나는 물질적으로 지극히 가난한 사람이다. 이순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월세 살이를 면하지 못했고, 돈 버는 데는 영 젬병이라 남편이 건네주는 200여만 원의 생활비로 근근이 살아간다. 초라하다면 초라한 실체다. 그럼에도 나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 물질적 가난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내 안에 있어, 소확행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일상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베풀어줄 때, 그 마음이 그저 고맙고 또 고맙다. 한 달에 한 번, 거금을 들여 나를 초대해 맛있는 밥을 사주는 지인 언니가 한 분 계신다. 마음도 부자, 물질도 부자일 것이다. 모처럼 그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다. 며칠을 생각했다. 얼마를 쓸 수 있을까, 무엇을 차릴까, 어떻게 하면 초라하지 않을까. 그렇게 결심 끝에 치른 행.. 2026. 6. 18. 이전 1 2 3 4 ··· 10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