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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현대철학자들 개관33

발터 벤야민의 문학적 사유: 역사, 정치, 그리고 예술의 상호작용 겨울 방학 동안 고민해 왔던 발터 벤야민의 사상과 철학을 드디어 하나의 논문으로 완성했다. 제목은 “발터 벤야민의 문학적 사유: 역사, 정치, 그리고 예술의 상호작용”이다. 비록 겉핥기식의 개관일지 모르나, 여하튼 충만된 마음으로 이 작업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글자를 찍으며, 오랜 시간 동안 벤야민과 함께 산책하듯 다시금 나의 다짐을 되새겼다. “쓰는 일이란, 언제나 말해지지 않은 것의 가장자리를 걷는 일이다. 침묵의 언저리에서 언어는 비로소 윤리가 된다.”  "아마도 우리에게 동일한 기능을 가진 사람들에게 우리를 계속해서 이끌어주는 길들이 존재할 것이다.그것은 언제나 우리 삶의 가장 다양한 시기마다, 우리를 친구에게, 배신자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제자나 스승에게로 이끌어주는 그런 통로들이다."— 발터.. 2025. 3. 31.
문학과 예외의 언어: 조르조 아감벤의 철학을 통한 생명과 서사의 윤리 친구는 항상 나에게 말한다. “학교 그만두고 창작에 몰두해라.” 그 말은 언제나 나를 강하게 흔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어쩌면 친구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나는 이승의 소풍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창작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저 웃음으로 넘긴다. 왜냐하면 나는 내 삶의 갈림길에서, 창작과 철학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창작을 위해 철학을 배우고, 철학을 통해 창작의 깊이를 더한다. 그 상호작용은 내 사유를 끝없이 확장시켜 주었고, 내가 처음 창작을 시작할 때와는 전혀 다른, 채워지지 않는 충만감을 선물해 주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나는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 2025. 3. 30.
경계에서 사유하기: 가라타니 고진의 철학과 문학의 전복 경계에서 사유하기: 가라타니 고진의 철학과 문학의 전복  본 논문은 일본의 비평가이자 사상가인 가라타니 고진의 철학과 문학 비평을 ‘경계에서의 사유’라는 키워드로 재조명한다. 가라타니는 문학과 철학, 경제와 정치, 이론과 실천이라는 상이한 영역을 넘나들며 기존 담론의 경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열었다. 특히 『근대문학의 종언』,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 『트랜스크리틱』, 『세계사의 구조』에 이르는 주요 저작을 중심으로, 그의 전복적 사유 구조와 윤리적 태도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가라타니의 사유가 현대의 지식 생산과 정치적 실천에 어떤 문제의식을 던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논문은 가라타니의 생애와 지적 형성을 시작으로 문학비평의 전략, 철학과 정치이론의 횡단적 사유, 그리고 ‘세계공화국’이라.. 2025. 3. 28.
리처드 로티의 철학: 실용주의, 진리, 그리고 다원적 사유의 탐구 리처드 로티의 철학: 실용주의, 진리, 그리고 다원적 사유의 탐구 리처드 로티(Richard Rorty, 1931-2007)는 미국의 철학자로, 전통적인 철학적 질문들에 대한 기존의 답을 찾기보다는 사람들이 사고하는 방식과 문화의 변화를 탐구하는 데 주력한 인물이다. 그는 철학이 과학이나 논리적 이성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며, 철학을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꾸고 세상에서의 삶을 개선하는 도구로 보았다. 로티는 진리를 절대적이지 않고 유동적인 것으로 이해하였고,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접근은 그가 실용주의자로서의 입장을 취하는 데 기여했다.그의 가장 핵심적인 철학적 아이디어 중 하나는 ‘실용주의’로, 이는 우리가 진리를 판단할 때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 2025. 3. 17.
힐러리 퍼트넘의 철학: 의미론, 인식론, 그리고 과학 철학의 교차점 현대철학자 개관, Hilary Putnam (힐러리 퍼트넘, 1926–2016) 힐러리 퍼트넘의 철학: 의미론, 인식론, 그리고 과학 철학의 교차점 힐러리 퍼트넘은 1926년에 태어나 2016년에 세상을 떠난 미국의 철학자이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철학뿐만 아니라 수학, 언어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중요한 연구를 했다. 퍼트넘은 과학 철학, 의미론, 인식론 등의 분야에서 많은 기여를 했으며, 특히 ‘실용주의’와 ‘의미의 이론’에 관한 연구로 유명하다.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는 ‘의미론적 회의’라고 불리는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이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그 의미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다룬다. 예를 들어, ‘물’이라.. 2025. 3. 14.
데이비드 찰머스: 의식의 어려운 문제와 철학적 탐구 데이비드 찰머스: 의식의 어려운 문제와 철학적 탐구  데이비드 찰머스(David Chalmers, 1966~현재)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난 철학자로, 인간의 마음과 의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지만, 인간의 사고 과정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철학을 연구하게 되었다. 그는 특히 인간의 의식을 단순한 뇌의 작용으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의식의 어려운 문제(Hard Problem of Consciousness)"를 제기했다. 과학자들은 뇌의 신경 활동을 연구해 사람이 손을 움직이거나 정보를 기억하는 과정과 같은 "쉬운 문제(Easy Problems)"를 설명할 수 있지만, 왜 우리는 빨간색을 보면 '빨강'을 경험하.. 2025.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