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225 영화 〈암살자(들)〉을 보고 영화 〈암살자(들)〉을 보고오늘 아침 조조로 〈암살자(들)〉을 보았다. 극장에 가기 전 비판하는 글들을 하나하나 찾아 읽었다. 역사 왜곡이라는 말이 있었고 음모론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 말들을 머릿속에 담은 채 자리에 앉았다. 어디가 왜곡인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1974년 8월 15일 나는 열세 살이었다.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어린 내 눈에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단아한 그 모습이 오래도록 남았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그 모습뿐이었다. 나는 그 시대를 살았다. 그러나 그 시대를 보지는 못했다. 긴급조치도 남산도 검열된 신문도 열세 살의 나에게는 닿지 않았다. 스크린 위에 그 시대가 펼쳐졌을 때 나는 처음으로 그 시대와 마주 앉았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몇 번은 눈시울이 붉어.. 2026. 10. 5. 이승우의 『이국에서』를 읽고 『이국에서』를 읽고 연휴의 연속이다. 오늘은 어쩐지 손님이 뜸하다. 지루한 시간을 견디기 위해, 지루할지도 모를 책 한 권을 손에 집어 들었다. 이승우 작가의 『이국에서』. 그러나 책을 집어 든 순간부터 내려놓는 순간까지 지루한 줄 몰랐다. 아니, 다음 전개가 궁금해 하루 종일 책을 놓지 못하고 읽어 내려갔다. 관념적이고 사유적인 작가라는 인상 때문에 나름 각오를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사건으로 달린다. 주인공 황선호는 인구 삼백만 광역시 시장의 측근이다. 지방선거를 반년 앞두고 시장의 정치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그는 대권을 꿈꾸는 보스를 위해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한국을 떠난다. 두 대륙, 세 도시를 거쳐 스물여섯 시간 만에 닿은 곳은 가상의 아프리카 국가 보보민주공화국. 한국인 이민자.. 2026. 10. 5. 월명서가의 휴일 풍경 월명서가의 휴일 풍경 오늘 서가에 여학생으로 보이는 손님 둘이 오래 머물렀다. 책장 앞을 천천히 오가며 신중하게 책을 고르는 뒷모습이 왜 그리 예뻤던지. 한 권을 꺼내 몇 장 넘기고 다시 꽂았다. 또 한 권을 꺼냈다. 책을 고르는 손에도 저마다 박자가 있다. 나는 한쪽 구석에 앉아 마음속으로 그 리듬을 따라갔다. 중고 시집 세 권이 먼저 계산대에 올라왔다. 한 권에 천 원짜리 시집들이다. 젊은 시절 내가 닳도록 읽었던 시집들이었다. 그 시집을 고른 손님이 궁금해졌다. 다음은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였다. 글로는 밥을 먹을 수 없던 젊은 날의 기록이다. 오스터는 유조선을 탔고 번역을 했고 카드 게임을 만들어 팔려고 했다. 모두 계속 쓰기 위해서였다. 나는 그 책을 서가에 꽂던 날 내 젊은 시절을.. 2026. 10. 3. 월명서가 영화의 밤, 1회 월명서가 영화의 밤, 첫 번째 이야기이번 영화의 밤은 〈아바타〉 시리즈와 함께합니다.한 편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운 판도라의 세계를 세 번의 금요일 밤에 걸쳐 천천히 만나보려고 합니다.첫 번째 밤은 2009년의 〈아바타〉.낯선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만나는 이야기입니다.그리고 이어서〈아바타: 물의 길〉,〈아바타: 불과 재〉까지세 편을 차례로 상영합니다.영화를 보러 멀리 가지 않아도 좋겠습니다.책 사이에 앉아 금요일 밤 한 편의 영화에 오래 머물러보세요.🎬 월명서가 영화의 밤 1회〈아바타〉📅 10월 9일(금)🕗 저녁 8시아바타 3부작, 세 번의 금요일 밤.월명서가에서 만나요.메세지나 카톡으로,3인에서 7인까지 예약 가능합니다.#월명서가 #월명서가영화의밤 #영화의밤 #아바타 #아바타시리즈 #영화모임 #군산 .. 2026. 10. 1. 월명서가 영화 모임을 엽니다. 월명서가 영화 모임을 엽니다. 매달 둘째·넷째 금요일 저녁 8시책들 사이에 앉아 영화 한 편을 함께 보고보고 난 뒤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10월 9일 (금) 저녁 8시🎬 10월 23일 (금) 저녁 8시3명 이상 모이면 시작합니다.첫 모임 후 꾸준히 함께할 10명과 이어갑니다.참가비는 무료입니다.신청은 문자로 받아요.010-4277-6357📍 월명서가군산시 구영7길 24, 2층 #월명서가 #영화모임 #군산영화모임 #MovieNight #군산서점 #독립서점 #월명동 #군산 #금요일밤 #영화보는밤 #은의세계 #lettersfromatraveler 2026. 9. 27. 「폐곡선 위의 노래」 - <인사이드 르윈>을 보고 「폐곡선 위의 노래」 - 인사이드 르윈>을 보고 르윈은 실패한 음악가일까. 아니면 아직 성공하지 못했을 뿐인 음악가일까? 연휴에 영화 한 편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러 나가는 일조차 귀찮았다. 결국 서가에 앉아 혼자 영화를 한 편 관람했다. 영화관도 아니고 집도 아닌 책들 사이에서 본 영화는 인사이드 르윈>이었다. 이동진 평론가의 '삶의 폐곡선에 물처럼 고인 우수'라는 한 줄 평에 혹해서였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상하게 마음에 걸리는 문장이었다. 무슨 뜻인지 알 것도 같고 아직은 알 수 없을 것도 같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그 문장이 자꾸 생각났다. 인사이드 르윈>은 2013년 코엔 형제가 만든 영화다. 파고>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만든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이 함께 .. 2026. 9. 27. 이전 1 2 3 4 ··· 10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