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바퀴벌레 사이
우주와 바퀴벌레 사이 나는 핵심교양으로 '생명과학의 이해'라는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수업은 나에게 꽤 힘겹다. 원자, 엔트로피, 세포호흡, ATP 같은 낯선 용어들이 매주 쏟아지고, 문과적 사고에 오래 길들여진 나에게, 그것도 철학과에 다니는 나에게는 어떤 강의 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잘 오지 않을 때가 많았다. 지금까지 배운 내용은 과학적 방법론의 기초, 물과 생체 분자, 세포의 구조와 물질 수송, 그리고 효소와 물질대사에 이르렀는데, 솔직히 개념 하나하나를 온전히 이해했다기보다는 겨우 따라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런데 지난 강의 시간에 교수님께서 "우리의 몸은 우주다"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나도 모르게 귀가 번쩍 뜨였다. 낯설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용어들..
2026.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