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戀書시리즈 - 독후감226

티아구 호드리게스의 『소프루 sopro』리뷰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초짜 철학도의 분투기    티아구 호드리게스의 『소프루 sopro』리뷰       무대 아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대에 오른 배우에게 대사나 동작을 알려주는 사람인 프롬프터는 이제는 사라진 직업군 중의 하나라고 한다. 과거 무대 뒤 그림자 속 프롬프터는 배우의 대사나 동작을 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감정을 읽고, 소품이나 무대장치 조작을 지원하며, 원활한 공연 환경을 조성하고, 의상, 소품, 메이크업 등 무대 뒤 모든 것을 관리하며 공연의 질을 높이고, 긴장하는 배우들을 진정시키고, 격려하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등 극장의 운영을 위한 든든한 지원자였다. 더불어 배우들이 연기에 집중하도록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고, 적절한 조명이나 음향 효과를 연출하여 몰입감 넘치.. 2024. 7. 20.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오래전에 사놓고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책을 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박정자님이 번역하셨고 인문서재에서 2013년에 펴낸 책이다. 이번 학기 아리스토텔레스를 공부하면서그가 학문을 세 분류로 나눴다는 것을 알았다. 존재하는 일반적인 것들, 가령 감각세계에 대한 지식, 있는 세계를 대상으로 앎을 다룬 학문인형이상학, 수학, 자연학, 영혼론, 동물론 등을 이론학이라고 했으며 윤리학, 정치학, 가정 경제학 등을실천학으로 전술학, 시학. 수사학 등을제작학으로 분류했는데 명제론, 분석론, 오류론 등의 논리학은 학문이 아니라학문의 도구로 나눴음을. 특히 오늘 언급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예술, 특히 문학과 비극에 대해 쓴 중요한 저작인데문학 이론과 비평에 중요한 요소들을 다루며다양한 문학 형식과 그 구.. 2024. 6. 23.
『아주 오래된 유죄』 김수정님, 한겨레출판 이런 일이 있었다. 복수전공 과목인 국문학개론 수업 중 교수님은 설화라는 항목을 신화와 전설과 민담으로 구분하면서 “나뭇꾼과 선녀”를 거론하는 순간, “교수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현시대적으로는 성폭행이고요.” 나도 모르게 입이 방정을 떨었다. 당황하신 교수님의 얼굴에서 순간 앗차, 내가 더 당황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의 호출이 있었다. 당신이 당황하신 이유와 나의 발언에 대한 목적에 대해 물으셨다. 아, 제가 요즈음 페미니즘 공부를 좀 하는데 옛 전래동화의 내용들이 현시대로 해석될 때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지, 지금까지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다룰 때 성인지 교육적인 면에서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 등등 나의 변명이 자꾸만 길어졌다. 물론 교수님은 옛날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2024. 6. 23.
『샤이닝』 욘 포세 Jon Fosse/문학동네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리게 도착하는 어수선하고 기꺼이 미완성인 편지들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 범주인 가청주파수(可聽周波數)를 벗어난 것이지만 소리의 영역에 속한다는 침묵! 그것에 대해 말하는 작가가 있다. 서정적인 산문과 시에 일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미니멀하면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는 희곡 작품으로 19세기 헨릭 입센이 확립한 연극 전통의 현대적 연속을 잇는다는 칭송을 듣고 있는 종종 포스트 드라마 연극의 전통에 속한, 때론 서정성 및 비정통적인 구문 사용하여 주목할 만한 미니멀리즘적 소설을 쓰며 포스트모더니즘 및 아방가르드 문학 스타일을 보인다는 노르웨이 작가, 번역가, 극작가인 Jon Olav Fosse(1959년)는 2023년 "말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으로 노벨.. 2024. 4. 5.
『평균의 종말』/토드 로즈/21세기북스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리게 도착하는 어수선하고 기꺼이 미완성인 편지들 나는 자주 평균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열등감에 빠져 타인의 의도를 셈하고 나에 대한 공격이라 생각될 때는 어김없이 장벽을 친다. 그것이 이 세상 누구 하나 의지할 곳이 없는 내가, 나로 온전히 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아무래도 가족을 떠나 오랫동안 이 세상을 혼자서 기웃거렸던 나의 습성인 것도 같다. 여하튼 고향에 돌아와 안정된 삶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가끔 나 자신조차 깜짝 놀랄 만큼 타인에 대한 방어벽에 난감할 때도 있다. 이성적 판단에 따르면 분명 옳지 않은 순전한 감정적인 불편함인데도 나는 그 감정선을 넘지 못한다. 그런 까닭으로 인간관계를 최소화하려는 의지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산다고 할까? 누군가 나에게 “언제 .. 2024. 4. 3.
여자는 정치하면 왜 안 돼?/카롤린 스테방/휴먼어린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리게 도착하는 어수선하고 기꺼이 미완성인 편지들 군산 책방 ‘마리서사’와 ‘군산 여성의 전화’ 주최로 매달 한 번 마지막 주 목요일 1830에 열리는 독서 모임 ‘여전서사’ 이번 달 책은 카롤린 스테방의 『여자는 정치하면 왜 안 돼?』였다. 책의 내용은 여성의 참정권 투쟁을 위해 몸 살랐던 여전사들인 올랭프 드 구주(프랑스 1748 – 1793) 에멀린 팽크허스트(영국 1858 – 1928) 후다 샤으라위(이집트 1879 – 1947) 베르타 루츠(브라질 1874 – 1976) 루이즈 바이스(프랑스 1893 – 1983) 루자인 알하스룰(사우디아라비아1987) 앙투아네트 캥쉬(스위스 1876 – 1979) 추근(중국 1875 – 1907) 루크리셔 모트(미국 1793 – 1880).. 2024.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