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666 약한 것들은 서로의 처지를 잘 안다. 참 신기하게도 날씨가 내 마음을 알아챈 것인지 혹은 내가 날씨의 모양새를 미리 감지한 것인지, 그제 저녁부터 내동 비바람이 치는 통에 어제는 몹시 힘이 들었습니다. "지 오늘 몹시 힘들구먼요." 구구절절 내 심경을 하소연하는 메세지를 보냈더니 "저런... 비오니 날 궂이를 했구만... .. 2012. 10. 23. 가을볕 좋은 날 가을볕 좋은날 님도 보고 뽕도 따러 가실 마실을 나섰더니 보고 싶던 님은 제 아니 보이고 지천으로 널려있는 민트의 모양새가 고운님 향기보다 낫더라 주인이 비운 자리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지 입가에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툭툭 모가지를 따 색이 든 손가락을 코끝에.. 2012. 10. 19. 그녀, 曰 ... 自, 曰... 내가 요즈음에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자랑질을 했더니만 그녀는 " 뭔 욕심이 그리 많냐?" 지적질을 하더라. 그녀, 曰 " 그냥 그 순간의 만남을 즐기면 그만이지 뭐하러 사진 찍으며 사실의 왜곡을 즐기시려 하는가?" 웬 황당무개한 논리? 自, 曰 " 그 순간의 만남도 충분히 즐기지만 그.. 2012. 10. 18. 은파님의 찍어 주신 내 사진들 나는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심했다. 아마 미에 대한 인식이 싹틀 때 부터 였을까? "난 예쁘지 않으니, 정신적으로 훨 월등해야혀." 나의 열등감을 무마하기 위해 시작한 책 읽기가 이젠 그야말로 평생지기가 되었다. 어렸을 적 부터 내가 읽는 모든 동화나 소설 속의 주인공은 ' 빨간 머리 .. 2012. 10. 17. 우리는 여고 동창생 30여년이 지난 세월 뒤에 여고 동창생을 만났다. 그동안 살아온 세월이야 어쨋든 만나면 꿈많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아직도 사는 일에 서툴기만 한 나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미소로 소소한 일을 챙겨주는 그녀, 오늘 살짝꿍 친한 척을 해 보았더니 만개한 가을 햇살도 잠시 쉬었다 가.. 2012. 10. 17. 병도 주시고 약도 주시는, 그대 참 신기 한 것은 작년도, 재작년도 특별했던 가을이었을 텐데 유독 이 가을이 더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자박거리는 땅거미가 몰려들며 어스름 가을 저녁이 깊어갈 때면 잠시 생각을 고르게 된다. 내 인생이니 내 인생만큼은 통제해야 한다는 오만을 버리니 손바닥 위에 놓은 부드러운 깃.. 2012. 10. 17.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 1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