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1775 Charlie Haden and Pat Metheny의 스튜디오 앨범Beyond the Missouri Sky (Short Stories)(1997년) 며칠 전,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폭풍 수다를 떨었죠. 대화의 주제는 우리가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인정하며, 현재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었는데요. 어떤 친구는 건강을 유지하며 더 자주 만나 쓸데없을지도 모를 수다와 웃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고, 또 어떤 이는 남편과 소박한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는 문득, 언젠가 누군가의 무릎을 베고 재즈를 함께 들을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다고 고백했죠. 그 꿈은 아마 이루어질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불가능해 보이는 꿈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묘하게 설레면서도 약간은 쓸쓸하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그런 날, 제가 애정하는 두 음악가를 다시 찾아봅니다.찰리 헤이든(Charlie Haden)과 팻 .. 2025. 1. 27. 군산 영화동 재즈 클럽 머디(MUDDY)와 함께 내가 재즈라는 음악을 처음 접했던 것은30대 중반 시드니 랭귀지스쿨 강사로부터였다.그는 낮에는 랭퀴지스쿨에서나와 같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지만밤에는 재즈 드러머로서동네 펍같은 장소를 전전하며 활동했다. 그에게 처음 소개받았던 호주 재즈 뮤지션은트럼펫 연주자이면서재즈와 블루스 스타일을 결합한 독특한 보컬로 잘 알려진빈스 존스(Vince Jones, 1954)였다. 빈스 존스(Vince Jones 1954)는 호주의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트럼펫 연주자로 1981년 첫 앨범인 Watch What Happens를 발표하며 음악 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고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음악은 재즈와 블루스를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로, 호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여러 .. 2024. 8. 7. 마리아 킴의 7집 앨범 - Misty Blue(2024년) #재즈앨범소개어젯밤오랜만에 들썩들썩시험 기간은 다가오는데마음만은 유유자적멋진 시간을 보냈다. 전북 은행 주최의“황덕호와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재즈 공연”헐, 마리아 킴님이 왕림하신다는,이번에 새 앨범 발매 소식을 들으며축하 박수를 드리고 싶어참석한 자리, 작년 선셋 재즈 페스티벌에서 뵈었던수줍어하던 모습은이제 자신감 넘치는 당당 모습으로보는 이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안겼다. 오늘 소개할 마리아 킴의 7집 앨범Misty Blue(2024년)가 선 발매 되었다는 소식에내 일도 아닌데왜 이리 즐거운지!더불어 애플 뮤직 뮤직비디오 차트1위와멜론 재즈 핫트랙을 석권했단다.앨범은 마리아 킴의 싱글“Tight”, “Peel Me a Grape”,“You’re Mine, You” 등을 포함한다.작년 선셋 페스티벌에서 뵈.. 2024. 6. 14. 2024.05.30. 군산 재즈클럽 Muddy에서의 Malo 공연 #자랑질#말로공연세상에나!이 소도시 군산에도전문 재즈 클럽이 개장한다니믿기지 않는 소식이다.군산 영화동의 재즈 클럽 Muddy한 달에, 혹은 두 달에 한 번쯤사치를 부르고 싶은유혹에 몰려서울, 전주로라이브 연주를찾아 여행을 떠나곤 했는데이제 멀리 갈 필요가 없어졌다.군산 영화동의 재즈클럽Muddy가 올해 가을에 개장할 예정이다.개장에 앞서지난 목, 금요일재즈 보컬 말로의라이브 콘서트가 열렸다.앨범 녹음을 겸한콘서트였는데평소 말로의낮은 저음의 깊은 음색을 좋아했던 차라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직행,보컬 말로피아노 이명건베이스 정영준드럼 이도헌기타 황이현 헐, 내가 좋아하는 Willow weep for me를이렇게 깊게 나눈단 말이지,깜놀, 감동, 죽여줬다.https://youtu.be/Zf1eLcTY0WM?l.. 2024. 6. 4. ESPEN ERIKSEN TRIO With ANDY SHEPPARD의 스튜디오 앨범 - AS GOOD AS IT GETS(2023년) #재즈앨범소개자랑질?중간고사가 끝나고하늘을 날 것 같은기분에 휩싸였답니다.창문 밖 햇살은 상냥하고봄빛 담은 바람결에대답이라도 하듯초록빛 잎들은살랑거리며애교를 부리는 시간!저는어제저녁의 행복했던 시간을반추하고 있답니다.마지막 시험을 끝내고친구와 함께 부지런히 달려간 곳은Espen Eriksen Trio의라이브 공연이 열리는전주 더바인홀,세상에나 만상에나!전주까지 옵신다니!황공하옵께도!광고가 뜨자마자 바로 예약했지요.친구와 더불어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설레는 맘으로 공연장에 도착해먼저 사인을 받을CD부터 챙기고,연주곡들을 다 기억할 수 없지만,as good as it gets를 비롯하여endless,1974,the other side of melancholy를비롯해마지막 곡으로는end of summer였는데.. 2024. 4. 26. Houston Person와 Ron Carter의 스튜디오 앨범 - Remember Love(2018년) #재즈앨범소개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만학도로서의 대학 생활 이제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세 번째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답니다. 마음의 부담으로 이른 시각에 저절로 눈이 떠졌는데요. 사부작대는 봄비 소리가 어찌나 다정한지 오래도록 침상에 누워 가만 귀를 기울였죠. 마치 오래된 다정한 연인의 속삭임처럼 그저 듣고만 있었는데도 기분이 좋아지고 온기가 스며드는 듯! 창문 밖으론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늠름한 메타세쿼이아 한 그루가 서 있고 이제 막 잎을 틔우고 있는 나뭇가지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얄랑얄랑! “놀아줄래?” 혹은 어쩌면 “내 몸짓과 소리와 냄새에 취해보지 않을래?” 유혹하는 듯했다면 웃으실 거죠? 여하튼 이런 기분에 휩싸여 저는 또 오늘의 음악을 배경으로 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미국 재즈 테너 색.. 2024. 4. 20. 이전 1 2 3 4 ··· 2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