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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231

꽃과 나비 어제는 아침에 좀 마음을 성가시게 하는 일이 있어서 우울했었습니다. 에공, 가을 햇볕이 아직 부족한 갑다. 오후 점심 끝나자 마자, 부르릉 은파로 달렸죠. 그야말로 긴 바바리 코트를 입고, 진한 썬글라스로 모양을 내며 주황색 스타킹에 얼룩무늬 스카프를 늘어뜨리고 내가 좋아하는 .. 2012. 10. 19.
그 빈의자에 앉고 싶다 가을볕 좋은 날 바라다 보이는 수변의 의자가 풍경이 되어 그리운 이들을 세어보게 한다. 그넘도 좋고 그녀도 좋은데 더욱 더 좋은 것은 치렁 치렁 긴 스카프에 가을빛 코트를 입고 진한 썬글라스를 낀 야한 듯 야하지 않은 가을 여인 하나 무심한 시선은 어디를 헤메는지 하염없이 시간.. 2012. 10. 19.
matchmaker? 연잎을 찍으러 나섰더니 그 언저리에 천둥오리 한쌍이 자멕질에 여념 없드라. 혼자엿드만 어느새 다른 놈이 나타나 둘이 되었고. 이 나이가 되어보니 혼자인 것 보다 둘이 되어있는 모습이 보기에 더 좋더라. 아마도 지난 세월 늘상 혼자 였기에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둘이 되어 있는 모.. 2012. 10. 18.
너 여서 좋더라, 나 여서 좋더라. 바짝 꼬불아진 , 아니 말라 비틀어진 연 잎을 찍고 싶었는데 아직은 아닌갑다. 싱싱하고 한 참 물오른 연잎도 예쁘지만 말라 비틀어져 추해보이는 연잎에도 멋진 구석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나의 장년도 나의 청춘에 비할 수 없는 멋진 구석이 있더라. 아니 너의 노년도 너의 청년 만큼.. 2012. 10. 18.
엄마네 가는 길 엄마네 집은 전북 군산시 옥구군 상평리 668번지이다. 내 집에서 차로 20분이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인데... 내가 사는 일이 지난하여 쉬 가지 못한다. 오늘은 엄마 된장이 탐이나 후딱 시동을 걸고 "엄마, 어디야? 나 된장 필요해, 있어? 통도 가져가야해?" 두서없이 용건만 나불댄다. "그냥 .. 2012. 10. 17.
쉬었다 가요. 2012년 10월 16일 장항 벨리하우스 앞... 힘들면 한 숨 쉬었다 가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잖아요. 쉬임없는 날갯 짓 고단하지 않나요 한 숨 쉬다 내치면 두 숨 쉬다 가세요. 느리게 느리게 자리를 틀면 해찰하는 재미에 빠져 물질 하는 사내들도 훔쳐보고 저넘어 사람사는 세상도.. 2012.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