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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너 여서 좋더라, 나 여서 좋더라.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0. 18.

 

 

 

 

 

 

 

 

 

 

 

 

 

 

 

 

 

 

바짝 꼬불아진 ,

아니 말라 비틀어진 연 잎을 찍고 싶었는데

아직은 아닌갑다.

 

싱싱하고 한 참 물오른 연잎도 예쁘지만

말라 비틀어져

추해보이는 연잎에도

멋진 구석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나의 장년도

나의 청춘에 비할 수 없는 멋진 구석이 있더라.

 

아니 너의 노년도

너의 청년 만큼

세월의 연륜을 덕지 덕지 바른

바로 그 모습 그대로 멋지더라.

 

그렇게 말해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항상 언제 어디에서 어느 모습이든

 

"너 여서 좋더라"

"나 여서 좋더라"

 

일케 보듬고 살아야 쓰것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나의 좁은 도량이 부끄러운 저녁이다.

 

왜 이성은 온갖 선의 것으로 넘쳐나는 데

내 감성은 지랄 맞은 겨?

 

아무 것도 아닌 일 가지고 아직도

누군가가 꺼려지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는 것은?

 

암만 생각혀도

내 지랄맞은 속은  죽어서야 철이 들랑갑다.

 

이렇게 생각혀니

좀 쓸쓸하다. 내 저녁이...

 

 

2012년 10월 18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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