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들231 동자승의 외출 에공, 이삐고 귀여벼라 불주사에 갔더니 시절을 잊은 꽃들이 놀아나고 햇살에 몸 바래기를 하는 동자승들의 폼들이 웃읍다 못해 뽀듯하기만 하여라 홀로 노는 꼴도 이삐지만 우시두시 제꼴데로 모여있는 품새도 재밋어라 알록 달록 빨간 입술, 파란 입술 문대고픈 이 몹쓸 충동 주지스님.. 2012. 11. 30. 아직 지고 싶지 않은 꽃, 서둘러 피고 싶은 꽃 지난 24일 토요일 불주사에 갔더니 여직도 활짝핀 꽃잔디가 있길래 몇 컷 아는 체를 해봤다. 여리디 여린 꽃 이파리들이 이 모진 비바람에도 제 모습을 고수하고 있었다니 신기하기도 하였다. 아마도 사람손이 덜 탄 절간이라 계절도 사못 비껴가는 곳이 아닐까 그대 향한 내 마음도 꽃잔.. 2012. 11. 29. 하늘을 보며 사는 여자 언젠가 부터 나는 하늘을 너무 자주 본다. 밖을 나서기만 하면 먼저 하늘의 안색을 살핀다. 아마도 하늘에게 죄를 많이 지었나 아니면 하늘의 이쁨을 받고 싶은 것일까? 암튼 모르겠으나 늘 하늘을 본다. 하늘의 안색을 살피며 내 마음을 조율한다. 밝고 화창한 날엔 어딘가로 떠나고픈 설.. 2012. 11. 29. 가을이 여문 자리... 어제 지인이 찾아와 불주사에 가보고 싶다 했다. 마음이라도 한가한 토요일 오전 탱탱 동여메고 불주사에 가는 길 아직 여물지 못한 것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인가 나포 들녁엔 햇살이 넘친다. 언제 와도 "그대 오셨는가 오신 듯 만 듯 그렇게 가시옵소서" 무심한 석탑은 말이 없고 청청 하.. 2012. 11. 25. 보이지 않는 다고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올해는 연습삼아 한 곳을 정해 연꽃들의 일대기를 사진 찍으려 했는데 그만 봄을 놓쳐버렸다 내 년 봄엔 결코 사라질 것 같지 않을 이 놈들의 일년에 걸친 일대기를 내 놓치지 않으리라. 기다리는 마음이 벌써 설렌다 이놈들 위해 얹혀질 눈꽃이 사못 기다려진다. 2012. 11. 25. 넘 피곤하실 가엾은 하늘님께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여라 날마다 이런 심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왜냐 더이상 내 건조한 삶을 방치시킬 수 없어 상상 연애를 하고 그 상상속의 주인공이 되어 오늘도 나는 사랑하는 애인에게 편지를 쓴다 딱히 대상도 없겠지만 그런 심정이 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나.. 2012. 11. 21.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