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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넘 피곤하실 가엾은 하늘님께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1. 21.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여라

날마다 이런 심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왜냐

더이상 내 건조한 삶을 방치시킬 수 없어

상상 연애를 하고

그 상상속의 주인공이 되어

오늘도 나는

사랑하는 애인에게 편지를 쓴다

 

딱히 대상도 없겠지만

그런 심정이 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나는 절대절명의 하늘님이 나를 이땅에 보내주신

행복하게 살 의무와 권리를 아낌없이 행사하는 하루하루를 보낼것이다.

 

거의 1년만인가?

은파 세차장에 차를 맡기고

진메 꽃순이를 향해 걷는 길

하늘을 올려다보니

온갖 철탑과 안테나와 전선과 고압선들이 즐비한 하늘

아, 우리 하늘님 참 피곤하시겠다.

 

저 많은 송수신 신호를 어떻게 다 받아내시고

저 많은 고압전류를의 파장들을 어떻게 견디실까?

 

찍히지는 않았지만

비행기들이 꼬리를 남긴  긴 행렬들

 

그많은 굉음들은 또 어떻게 견디실까?

 

이러다가 나는 아니 우리는

하늘의 하늘님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분을 말라 비틀어 고사시키는 것은 아닐까

나는 오늘도 심히 걱정이 되야

또 하늘을 올려다 본다.

 

나는 하늘님이 안 계신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작은 악행은 미소로 응답하시고

작은 선행은 바람으로 알은채를 하시고

큰 악행은 폭풍과 해일로 씻어내시고

큰 선행은 9월의 마지막 햇살로 익게하시는

그런 하늘님이 안계신 이 세상엔

나는 더이상 머무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그분이 계시기에

나처럼 비루하고 쪼잔하고 겁많은 인간도

끽끽대며 울음을 참고 살 수 있으련만

나처럼 단순하고 무식하고 편협한 인간도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보며

내 죄사함을 받을 수 있으련만

나처럼 무대뽀 짝사랑에 목메인 인간도

사랑함으로 진정 행복하다고 설레발을 떨며 오늘도 진정 행복할 수 있으련만

 

 

피곤하신 어쩜 아프고 계실  하늘님을 바라다보는

오늘 아침은

참으로 걱정도 되고 겁이 나기도 하고 속도 상해

하늘을 향한 저 철탑과 안테나와 고압선 들을

내 식으로 마구마구 화장하여

하늘님이 보시기에

장난감이 아닌 장난감처럼

그렇게 가지고 노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되어

신나게 신나게 분칠에 립스틱까지

향수도 뿌려가며

내 오늘

늘 멋진 하늘님께

선물을 해 드려야 겠다.

 

부디 부디

멋진 하늘님

 

언제나 당신이 있어

진정 행복합니다.

 

언제나 당신이 있어

내 허접한 3류 인생도

어느 날

당신앞에 섰을 때

1류였다는 거룩한 칭찬을 꿈꾸게 됩니다.

 

부디 부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항상 그자리 그만큼의 거리에서

당신이 하고 싶으신데로

불쌍하고 쪼잔한 인간들을 굽어  살펴주시길

간절히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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