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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하늘을 보며 사는 여자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1. 29.

 

 

 

 

 

 

 

 

 

 

 

 

 

 

 

 

 

 

언젠가 부터

나는 하늘을 너무 자주 본다.

 

밖을 나서기만 하면

먼저

하늘의 안색을 살핀다.

 

아마도

하늘에게 죄를 많이 지었나

아니면

하늘의 이쁨을 받고 싶은 것일까?

 

암튼

모르겠으나

늘 하늘을 본다.

 

하늘의 안색을 살피며

내 마음을 조율한다.

 

밝고 화창한 날엔

어딘가로 떠나고픈 설레임으로

 

몹시 성났고 바람부는 날엔

그대가 끓여주는 에스프레소 진한 향이 맴돌고

 

비가 오는 회색빛 날엔

Chet Baker 나 Nina Simone의 진한 목소리가 그립고...

 

그렇게 하늘의 안색에 따라

내 마음이 변하는 걸 보면

나는 늘 하늘에게 아부를 떨며 사는 것 같다.

 

아마도

못다핀 나의 사랑꽃도

그렇게 하늘에게 아부를 떨면

행여

어느 화창한 봄날엔

화려한 開花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