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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 1942~) 아랫글은 국문과 ‘문학연구방법론’ 수업에서 받은 교수님 자료를 확장한 것이다.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 1942~) 삶과 사유의 문턱에서, 예외와 몸짓 사이를 걷다> 194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조르조 아감벤은 철학자이자 문헌학자, 법과 정치의 경계에 선 사상가이다. 그가 탐색한 삶의 흐름은 단절과 예외, 잉여와 폐기의 공간 속에서 진리와 구원을 고통스럽게 묻는 여정이었다. 알레산드로 만초니의 『약혼자들』을 암송하며 인문학적 토양을 다진 그는, 이후 마르틴 하이데거의 세미나에 참여하고, 발터 벤야민의 미발표 원고들을 편집·번역하며 유럽 사유의 심층부에 천착했다.아감벤의 철학은 삶 그 자체의 정치성을 해부하고, 법의 이름 아래 생산되는 ‘살해 가능한 생명(homo sacer)’의.. 2025. 6. 11.
「알랭 바디우의 사랑론과 문학적 사유」 「알랭 바디우의 사랑론과 문학적 사유」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사랑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그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부터 이미 내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감정이었다. 꼭 누군가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나는 오래도록 사랑을 사유했고, 그 사유는 때로 시나 소설, 에세이의 첫 문장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알았다. 내가 계속해서 쓰고 있었던 것은 ‘사랑’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랑이 일으킨 세계의 변화였다는 것을. 사랑은 내게 '한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세계를 다시 보는 일'이었고, 그 낯선 시선의 충돌 속에서 내가 몰랐던 나의 일부가 빛을 얻곤 했다.이번 학기 문학연구방법론 수업에서 알랭 바디우의 『사랑 예찬』이라는 단어가 펼쳐졌을 때, 나는 내 삶의 긴 문장 속에서 반복되어 온 단어 .. 2025. 6. 11.
알랭 바디우(Alain Badiou, 1937~): 사건을 사랑한 철학자 1. 알랭 바디우(Alain Badiou, 1937~): 사건을 사랑한 철학자알랭 바디우는 철학의 자리에 묵직한 질문 하나를 던진다.“우리는 여전히 진리를 사랑할 수 있는가?”1937년, 모로코 라바트에서 태어난 바디우는 프랑스 식민지라는 역사적 틈 속에서 태어났고,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전쟁과 해방의 긴장 속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레지스탕스로 나치에 맞서 싸운 좌파 지식인이었고, 어머니는 교사였다. 그는 지성적이되 급진적이었던 가정환경 속에서 철학과 정치, 문학과 윤리를 동시에 받아들였다.고등사범학교(École Normale Supérieure) 시절, 그는 알튀세르의 제자였으며 라캉과는 정신분석을 중심으로 철학적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나 바디우가 진정 철학자가 된 순간은 1968년 5월, 파리 거리.. 2025. 6. 11.
나의 사랑하는 도시, 군산 그리고 은파 호수공원 🌌 은파 호수공원의 밤은, 조용히 말을 건넨다. 잔잔한 호수 위에별빛처럼 흐르는 가로등 불빛들 ✨🌊 그 아래를 걸으며 나는오늘 하루의 숨결을 천천히 놓는다. 🌙👣 물결이 말없이 반짝이고나뭇잎이 바람 따라 흔들릴 때,이 고요는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 💡 누군가를 기다리는 등불처럼길가의 조명은 나를 향해 열려 있고,그 빛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언제나 마음 깊은 곳의 평화를 만나게 된다. 🕯💙 🎥 오늘의 야경,그건 그냥 '풍경'이 아니라기억을 환히 밝히는 작은 영화 한 편이었다.그리고,이 풍경에 취해 나는 나의 애인을 조용히 소환한다. 그 이름을 불러보며, 마음속으로.그에게 전해졌을까? 바람이 실어가 주었기를, 별빛이 닿았기를. 🌠💌 📍#은파호수공원 #군산야경 #은파야.. 2025. 6. 10.
슬라보예 지젝(Slavoj Žižek, 1949~) 아랫글은 문학연구방법론 수업에서 배포해주신 교수님의 강의 자료를 베이스로 확장한 글이다. 슬라보예 지젝(Slavoj Žižek, 1949~) 1. 개관: 슬라보예 지젝, 급진적 사유의 광대 혹은 사제슬라보예 지젝(Slavoj Žižek, 1949~)은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 정신분석학자, 문화비평가로, 20세기 후반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비판 이론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철학, 정신분석, 정치, 영화, 대중문화, 그리고 이데올로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인문사회 분야를 넘나들며 독특한 사유를 펼쳐왔다. 그의 글쓰기는 난해한 철학적 개념과 대중문화의 예시를 결합하는 이질적 콜라주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독창성과 도발성, 해체성과 유머를 동시에 지닌다.지젝의 이론적 기반은 자크 라깡의 정신분석.. 2025. 6. 10.
가라타니 고진(1941~(83세) 아래 기술은 문학연구방법론 수업 중, 교수님이 배포해 주신 수업자료를 기반으로 확장 서술한 내용이다. 가라타니 고진(1941~(83세) 1. 개관가라타니 고진은 일본의 철학자, 문학비평가, 사상가로서, 문학, 언어, 정치경제, 역사, 윤리, 종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사유 체계를 구축해온 인물이다. 그는 일본 근대문학의 구조를 해체적으로 분석한 『일본근대문학의 기원』(1980), 칸트와 마르크스를 통합한 『트랜스크리틱』(2001), 자본-국가-네이션 삼위일체 구조를 비판한 『세계공화국으로』(2006)를 통해 동시대 지성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가라타니는 일본이라는 국가의 특수성과 근대성의 왜곡을 분석하면서도, 동아시아 전체의 지정학과 철학, 나아가 보편 윤리에 이르는 사유를 정초하.. 2025.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