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선거 날,
다시 분주한 아침을 맞이한다.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자들의 망치와
드르륵거리는 그라인더 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볼륨을 높인 음악이 싫지 않은 시간
잠깐, 내 새로운 공간을 소개한다.
내 일상들과 함께 한
다소 지저분하고 오래된 것들이
복잡하게 쌓여 있지만
사람 냄새나는 공간임을 확신한다.
가 오픈이랄까?
아직 사업자 등록증이 없는 상태이지만
나의 오랜 지인들을 위해
오늘 12시부터 오픈할 예정이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점심 12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 30분에 닫을 것이다.
현재 공간 앞에는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자재들이
통로를 막고 있지만
그 장해를 뚫고
오실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련다^^
주소는
군산 구영7길 24
민주씨앗호떡 2층이다.
월명서가
들어서는 순간, 천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마감하지 않은 노출 콘크리트, 시간이 만든 얼룩들. 그 아래 둥글고 하얀 조명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조용히 빛을 떨어뜨린다. 화려하지 않은 빛이다. 그러나 오래 있고 싶어지는 빛이다.
책이 많다. 벽을 따라 선 책장, 대각선으로 기울어진 사다리형 책장, 바닥에 탑처럼 쌓인 책들. 정돈된 서재가 아니라 살아온 흔적처럼 책이 놓여 있다. 책뿐만이 아니다. TV 옆으로 영화 DVD들이 가득 쌓여 있고, 재즈와 클래식, 월드뮤직을 넘나드는 CD들이 서가 곳곳에 꽂혀 있다. 이 서재 주인의 넓고 깊은 취향이 책등과 음반 사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것들은 모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꺼내 읽어도 좋고, 들어도 좋다. 책도, CD도, DVD도 빌려갈 수 있다. 모두 무료로.
가구들은 서로 다른 시간에서 왔다. 조각이 정교한 원목 흔들의자, 분홍 플라스틱 의자, 파란 아카풀코 체어, 가죽 소파 위의 소가죽 러그.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데, 이상하게도 충돌하지 않는다. 돌멩이가 깔린 긴 테이블 위로 식물들이 자라고, 도예 조각품과 화분들이 책과 나란히 놓여 있다. 생활과 예술이 같은 선반 위에 산다.
공간 한편에는 커피 머신과 차, 음료들이 준비되어 있다. 셀프 서비스다. 가격은 당신이 정한다. 마음이 이끄는 만큼, 형편이 닿는 만큼.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음악. 이곳에서는 거의 언제나 재즈가 흐른다. 빠르지 않고, 크지 않다. 천장 높은 공간을 천천히 채우며 돌아다니다가 책장 틈 어딘가로 스며드는 소리. 그 소리와 함께 앉아 있으면, 시간이 조금 다르게 간다.
구석에 작은 방이 하나 있다. 빛을 차단한 커튼, 파란 쿠션, 붉은 조명, 꽃그림 액자. 평소에는 작가의 휴식 공간이지만, 하룻밤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언제든 빌릴 수 있다. 책과 재즈와 조용한 골목이 있는 밤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월명서가는 독립출판사이자 독립서점이고 북카페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누구든 와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들어와도 좋다. 그냥 앉아 있어도 좋다. 이곳의 문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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