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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1777

Tenderly #재즈곡소개 마음은 늘 자가 치유가 가능하죠. 수천마리의 은빛 나비가 되어 하르르 날개를 펼치는 아침 햇살을 타고 꿈처럼 아득하게 밀려오는 것들, 아직 살아있어 참 다행입니다. 부드럽고, 다정하게 조금은 볼을 붉히며 오늘은 이 음악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Tenderly The evening breeze caressed the trees tenderly 저녁 바람이 나무들을 부드럽게 더듬던 날 The trembling trees embraced the breeze tenderly 흔들리는 나무들 또한 살포시 바람을 안았죠. Then you and I came wandering by 그때 당신과 나는 그 옆을 지나며 And lost in a sigh were we 한숨조차 쉴 수 없었어요. The shor.. 2020. 6. 27.
Ballad For Very Tired And Very Sad Lotus Eaters 코로나19 탓에 하루 8시간의 노동이 4시간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에 젖은 몸은 천근만근이다. 이런 나를 위로하는 음악, Ballad For Very Tired And Very Sad Lotus Eaters... 피곤에 쩔고도 슬픈 몽상가를 위한 발라드 쯤으로 해석될까? 신형철은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라는 책에서 스티브 매퀸의 ‘삶의 의미’ 3부작의 마지막 편 에 대해 언급하며 제86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안은 스티브 매퀸의 수상 소감의 일부인 “인간은 누구나 단순히 생존하는(survive) 것 말고 살아갈(live) 권리가 있다.” 는 말을 인용하며 자신이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노예들에게, ‘자신이 노예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할 때만 주인이 될 수 있는’ 우리의 이 이상한 삶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2020. 6. 25.
Ben Webster의 스튜디오 앨범 - The Soul of Ben Webster(1959년) #재즈앨범소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란 아직 여물지 못한 호수 변 6월의 녹음을 배경으로 낮게 흐르는 재즈의 선율에 귀 기울이며 갓 구운 치와바타 샌드위치를 앞에 두고 언제든 내가 있잖아. 지칠 때마다 보여주는 살뜰한 미소를 훔치는 순간이랄까? 좋은 시절 다 가기 전에 고맙고, 또 고맙다고 안부를 전하고 싶은 순간, 웹스터의 다정한 음색에 기대 나 또한 그대들의 안부를 묻고 싶은 날... 콜맨 호킨스 (Coleman Hawkins), 레스터 영 (Lester Young)과 더불어 스윙 시기의 가장 중요한 테너 색소포니스트인 벤 웹스터 (Paul Webster 1909-1973)는 Archie Shepp, Lew Tabackin, Scott Hamilton, David Murray, Bennie Wallac.. 2020. 6. 13.
Ben Webster 의 앨범 - Ben Webster Plays Ballads(1988년) #재즈앨범소개 소설가 이승우는 정용준의 장편소설 “프롬 토니오(문학동네)”의 추천사에서 이렇게 적는다. “정용준은 기존의 신화를 해석해 새로운 신화를 쓰고, 그 신화가 공허해지지 않도록 이야기에 중력을 부여했다. 성실한 취재와 자료 수집, 플롯과 개연성 등 소설 공학적 장치들이 그가 자기 이야기에 중력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소설쓰기에 바친 작구의 수고를 생각하면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주목하게 하는 방법이 눈에 보이게 그리는, 그려서 보여주는 것임을 알게 된다. 눈에 보이도록 잘 그려냄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엄연한 있음을 사유하게 하는 것임을, 그것이 소설임을 알게 된다.” 소설은 포르투갈의 마데이라 해변. 거대한 흰수염고래의 입에서 튀어나온 생명체가 '토니오'로 변해가는 사이 미국인 화산.. 2020. 6. 3.
Oscar Peterson의 라이브 앨범 - Summer Night in Munich(1999년) #재즈앨범소개 5,000원의 행복,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스타티스, 바스락거릴 것 같은 꽃잎이지만, 몇 날은 화병으로 감상하다가, 드라이 플라워로 또 몇 년... 가성비 갑이다. 흐린 날씨에 좀 우울했는데, 나 자신을 위해 샀다. 재즈 피아니스트인 Duke Ellington에 의해 “키보드의 Maharaja”라고 불렸지만 친구들에 의해 단순히 “O.P.”라고 불렸던 Oscar Emmanuel Peterson, CC, CQ, OOnt (1925년 8월 15일 – 2007년 12월 23일)은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 200개 이상의 앨범을 녹음했고 3번(1974, 1975, 1977)의 그래미상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상과 영예를 안았지요. 60년 이상 지속되었던 콘서트와 앨범 녹음은 그를 재즈.. 2020. 6. 2.
Kandace Springs 의 앨범 ‎– The Women Who Raised Me (2020년) #재즈앨범소개 개인적 취향으로 “압도”라는 단어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요. 아마도 “자기”를 빼앗기기 싫은 내면의 졸렬함 탓일까, 라고 때론 살짝 부끄럽기도 한데요. 여하튼 무엇인가에 강하게 쏠려 나 자신을 잃지 않으려하는 심리 때문인지, 7월이나 8월의 맹렬함보다는 5월과 6월의 녹음을 더 사랑하죠. 여유 있는 몇 날을 가진 덕분에 5월의 아스라함과 함께 익어가는 6월의 녹음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나날이에요. 군산 월명 호수 공원... 재즈와 소울 분야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보컬인 Kandace Springs (1989년 1월 17일 ~)는 3 개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한 신예지만 현재 재즈신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컬리스트라고 할 수 있죠. 10살에 피아노 레슨을 시작하여 Nina .. 2020.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