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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1777

Masabumi Kikuchi, Gary Peacock & Paul Motian의 스튜디오 앨범 - Chansons d'Édith Piaf(1999년) #재즈앨범소개 사람의 일생엔 몇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고 하죠. 우연히 혹은 운명이란 것에 얽혀 그 수레바퀴를 멈출 수 없기도 하는데요. 요즈음 저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조금 노력하고 있답니다. 전 시골 출신이지만 농사와는 거리가 멀었죠. 그러나 늘, 귀촌을 꿈꾸곤 하는데요. 오늘은 우연한 계기에 농진청에서 실시하는 귀촌 예비학교에서 8박 9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답니다. 이제 내일과 모레 딱 이틀 남았는데 아쉽기만 해요. 이곳은 정읍 산내, 선비문화관인데 폐교를 개조해 주로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장소인데 고즈넉하니 참 분위기가 좋네요. 더구나 관장님이 예술인이고 음악도 좋아해서 진공관과 멋진 스피커로 잠깐이지만 재즈를 듣기도 했답니다. 좀 더 머물면 제가 좋아하는 오늘의 음악도 소개.. 2020. 10. 30.
Scott Hamilton 의 앨범 - Ballads for Audiophiles(2017년) #재즈앨범소개 긴 편지를 써야할 것만 같은 가을 아침, 늦은 브런치로 시작했는데 하루종일 이런 모습으로 난로 곁 의자에 깊숙이 앉아 책을 읽거나 멍을 때리거나 했는데 그 배경은 역시 음악이였죠. 엔리코 피에라눈치로 시작해 돈 셜리를 거친 음악은 결국 발라드의 황제 스캇 해밀톤으로 연결되었죠. 메인 스트림 재즈의 선봉장에 선 테너 색소포니스트 스캇 해밀톤은 그의 독특한 스타일, 크고 공명감 있으나 음색과 즉흥에 초점을 맞춘 분명히 스윙에 기초한 (특히 Ellington의), 그러나 좀 더 현대적인 요소를 갖춘 플레이를 들려준다고 알려져 있죠. 오늘의 앨범 Ballads for Audiophiles(2017년)에서 해밀톤은 이탈리아 출신의 음악가들인 피아니스트 Paolo Birro, 베이시스트 Aldo Zu.. 2020. 10. 18.
Enrico Pieranunzi, Marc Johnson, Gabriele Mirabassi의 앨범 – Racconti Mediterranei (2000년) #재즈앨범소개 케냐 AA를 내리는 이른 아침,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 코끝에 감기는 커피의 향, 배경이 되어주는 선율, 그리고 가을을 만나러 가자는 소식에 커피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빵만큼 부풀어 오르는 가슴, 이만하면 완벽한 하루의 시작이다. 이탈리아의 재즈 마스터 엔리코 피에라눈치와 빌 에반스의 마지막 베이시스트인 마크 존슨과의 2003년 듀오 발매 앨범 Trasnoche를 감상한 후, 그들이 그리는 그림을 모조리 섭렵할거야, 마음으로 약속했는데 그만 해찰을 하고 말았다. 1987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두 음악가는 오랜 시간을 협연하며 주옥과 같은 앨범들을 양산해왔다. Deep Down (Soul Note, 1987) No Man's Land (Soul Note, 1990) The Dream .. 2020. 10. 11.
ENRICO PIERANUNZI TRIO의 앨범 - COMMON VIEW(2020년) #재즈앨범소개 Enrico Pieranunzi(1949년 로마에서)는 국제 재즈 신에서 잘 알려져 있는 중심 뮤지션이죠. 그는 피아니스트, 작곡가, 편곡자로서 피아노 솔로에서 트리오, 듀엣에서 5중주단을 이끄는 리더로서 70개 이상의 앨범을 녹음했는데요. Chet Baker, Lee Konitz, Paul Motian, Charlie Haden, Chris Potter, Marc Johnson, Joey Baron등과 같은 뮤지션들과 협연했을 뿐만 아니라 1989, 2003, 2008년 3번이나 재즈 잡지 비평가들이 뽑은 Artist of the Year 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 1997년엔 French Django d’Or에서 최고의 유럽 뮤지션의 상을 받기도 했답니다. 또한 2014년에 “Best I.. 2020. 10. 3.
ENRICO PIERANUNZI With Tina May & Tony Coe의 앨범 - Home Is Where The Heart Is(2015년) #재즈앨범소개 젊은 시절엔 홀로 밥을 먹고 여행하며 책을 읽고 글수다를 피우는 일에 희열을 느끼곤 했죠. 풍만한 고독이 축복이고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행복을 이끄는 과정이라고 가슴에 차오르는 충만감에 빠져 즐겁기만 했는데, 나이 탓일까요? 아니면 환경 탓일까요? 이젠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누구와 함께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아침, 동생이 얹어준 이 맛난 것을 누구와 함께 먹을까 셈을 하다 결국 혼자 먹게 되었네요. 이 바쁜 시즌에 누구를 부른다는 것이 민폐임을... 맛은 있는데 행복보다는 씁쓸한 기분이... 그래도 저에겐 음악이 있죠. 오늘은 아침부터 이탈리안 재즈 피아니스트 삐에라눈찌에 빠져 있는데요. 삐에라눈찌니의 서정적이고 우아한 선율을 배경으로 영국의 보컬 Tina Ma.. 2020. 10. 3.
Fred Hersch의 앨범 - songs from home(2020년) #재즈앨범소개 모두의 휴일은 어떠신지요? 저는 가족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사진 속 분위기에 젖어 오늘의 음악에 빠져있답니다. 프레드 허쉬의 새 솔로 피아노 앨범 'Songs From Home' 이 11월 6일 팔메토 레코드에 발매 된다는 뉴스를 접하는 휴일의 아침, 유트브에 딱 2트랙이 올라와있군요. 설렘과 반가움 기대감에 부응하듯 앨범 자켓의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서정적이면서도 우아한 선율에 몰입했답니다. 재즈 비평가들은 그의 연주를 낭만적이며 긴장감과 릴렉스를 교차하는 우아한 하모니적 요소가 풍부한 연주자라고 평하는데 잡지 Downbeat는 Hersch를 “그의 세대 중에서 가장 뛰어난 소수의 음악가들 사이에 한 명이다.” 뉴욕타임지는 그를 “ 21세기 재즈를 위한 예술가, 경계가 없고 개인주의적인 .. 2020.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