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1777 Joe Lovano의 스튜디오 앨범 - Trio Tapestry(2019년) #재즈앨범소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취해 저절로 깬 새벽 이러고 혼자 놀았네요. 새벽녘의 잠을 보충키위해 늦은 아침까지, 아니 벌써 정오가 넘어버린 이 시간까지... 꿀잠... 서울엔 눈이 왔다는데 이곳은 부슬부슬 겨울비가... 손바닥만한 공간인데도 으슬으슬, 오방 난로를 켜고 보일러를 돌린 후 라떼 한 잔 그리고 오늘의 음악.. 앨범 Trio Tapestry는 미국의 재즈 색소포니스트 Joe Lovano 가 피아니스트 Marilyn Crispell과 드러머 Carmen Castaldi와 트리오 세션으로 2019년 1월 25일에 발매한 앨범이다. 로바노는 꾸준하게 레이블 ECM의 여러 앨범에 관여해왔지만 오늘의 앨범은 밴드 리더로서 ECM 데뷔작이라 할 수 있으며 8트랙 전부 로바노의 오리지널로 구성되어있.. 2020. 12. 13.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2011년) #씁쓸했던 주말 저녁을 책임지었던 화려했던 음악들과 요리들과 ... 10여년 넘게 해오지 않았던 건강검진을 받았다. 형식적인 무료 직장인 검진이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당뇨2차 검진 결과지를 받아들고 내과에 들렀다. 혈관에서 피를 뽑고 초음파와 심전도 검사를 한 후 의사의 소견은 특이 체질이란다. 20여년 넘게 고혈압 약을 복용하면서 높은 당수치에도 불구하고 아직 심장과 동맥에 이상 증후는 없다고. 그러나,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방문을 해야 한다나, 어쩐다나... 웃어야할지, 걱정해야 할지? 건강의 적은 비만이라는데, 누군들 날씬해지고 싶지 않겠는가? 사뭇 우울한 주말 오전이었다. 병원을 나와 콩나물 국밥집으로 직행, 뚝딱 밥 한 공기를 추가로 하며 배고픔을 달랬는데, "와 봐, 커피 한 잔 하게. 오.. 2020. 12. 13. Joe Lovano의 앨범 - Garden Of Expression(2020년) #재즈앨범소개 와 더불어 "나의 소원 하나" 방 두 칸과 마루가 없어 바로 마당으로 나서게 되었던 낮고 초라한 움막과 같았던 내 옛집이 기억난다. 마당엔 복날의 희생양이 될, 옆집에서 남은 밥들을 거둬 먹이던 똥개 두 마리와 온종일 무엇인가를 쪼아대는 몇 마리 닭 새끼들의 검고 흰 닭똥냄새가 진동하던 그런 집 말이다. 노래기와 지네와 이름 모를 벌레들에 대한 공포로 뒤척였던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는 늘, 옆 옆집에 우리 집 마당만한 꽃밭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름 모를 꽃들이 마치 잔치를 하는 양, 헤벌쭉 하늘을 향해, 또 어느 날인가는 나를 향해, 늘 웃고 있었다. 나는 이유모를 어떤 쓸쓸함이 몰려올 때, 심심하거나 심지어 무엇인가에 화가 나 있거나 슬픔이 또아리를 풀고 일어.. 2020. 12. 13. Bill Evans의 스튜디오 앨범 - Moon Beams(1962년) #재즈앨범소개 얼마전에 개통한 새만큼 동서대로 진봉에서 새만금 방향으로 운행 중, 석양 무렵...오른쪽은 야미도, 왼쪽은 신시도.. 제가 사는 곳은 공장지대가 밀집된 지역으로 좁은 골목길들 사이에 즐비한 원룸들이 배치되어있답니다. 특히 늦은 밤이나 새벽녘, 인접한 바다에서 몰려온 매서운 바람이 유령처럼 골목길을 누비며 성깔을 부리곤 하죠. 나이 탓인가, 바람 탓인가, 아니면? 여하튼 예민해져 잠을 설치곤 하는데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어느 사이 그리운 이름들이 호명되어 아득해진답니다. 참 이상하죠? 슬금슬금 따뜻해져 와요. 바람이 몰고 온 그리움이 온기로 스며들다니! 바로 오늘의 음악처럼. 오늘의 앨범 Moon Beams 은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가 베이시스트 스캇 라파로(1936년 4월 .. 2020. 12. 12. Sting의 앨범 – A Touch of Jazz(2020년) #재즈앨범소개 영국이 낳은 세계적 대스타, 록, 재즈, 레게, 클래식, 뉴 에이지까지 세계의 모든 음악들을 자기화해서 우리들을 즐겁게 하는, Gordon Matthew Thomas Sumner CBE(1951년생). 우리에겐 Sting이란 이름으로 더 익숙하죠. 그는 1977년부터 1984년까지 록 밴드 the Police의주요 작곡가이자 리드 싱어, 베이시스트였으며 1985년에 솔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저에게 스팅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짙은 해무를 닮은 음색을 가진 보컬리스트로서 가장 먼저 다가왔었죠. 그 처음은 뤽 베송의 영화 “레옹”의 “Shape of My Heart”였을 듯... 그 후 한국 사위였다가 일본 사위가 되어버린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 삽입된 .. 2020. 12. 6. Chet Baker Featuring Van Morrison – Live At Ronnie Scott's London(1987년) #재즈앨범소개 주말 없는 11월의 육체노동 뒤끝이라 손끝에서 발끝까지 온 몸의 근육이 자근거렸죠. 오늘은 뭔가 제 자신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야겠다고 나선 산책길... 초겨울의 햇살은 바다 위로 쏟아져내려 은빛 물결을 이루더군요. 마치 하잘 것 없는 제 일상에 내리는 축복처럼 사부작사부작 빛바랜 산국과 검은 색을 띠어가는 오리나무와 빨갛게 익어가는 청미래 덩굴의 열매에 눈길을 주며 제 색깔과 향기로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한 감동을 제 자신의 삶과 대비해가며 그래, 이 만하면 잘 살았고 또 잘 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살거야, 조근조근 제 자신을 위로했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응항 수산시장에 들러 제철인 방어와 연어와 굴 한 봉으로 저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 집에 돌아와 가지런히 접시에 담고 값싼 와.. 2020. 12. 5.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2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