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이노의 비가/라이너 마리아 릴케/손재준 옮김/열린책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선집, “두이노의 비가”(손재준 옮김/열린책들), 490쪽에 달하는 필사를 완성했다. 팔이 좀 아팠지만 이 뿌듯함이란! 왜 하필 릴케의 시선집이었을까? 고등학교 시절, 난 꽤 문학적이었다, 릴케를 위시해 하이네, 예이츠, 워즈워스, 휘트먼과 같은 시인들의 시집을 자주 읽었고, 감상에 젖어 몇 편은 암송하고 필사를 했었다. 사대가 아닌 문과 계열을 택해 시인이 되고자 했던 꿈을 꾼 적도 물론 있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시인이 되지 못한 나는 결국 ‘시’들과 멀어졌고…… 불행 중 다행으로 지금도 난 자주 문학적이다. 그 즐거움은 내 일상의 반을 차지하고도 넘친다. 물론 소설 위주의 작품들을 더 자주 읽지만 때때로 비평서와 이론서, 혹은 철학서 같은 인문학 서적들을 병용하는 지혜를 가..
2023.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