戀書시리즈 - 독후감226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나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나의 루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나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2012. 5. 16. 21:47 오랫동안 나는 의식적으로 연애소설 읽기를 거부했다. 둔한 통증 같은 그리움을 안고 살기에 감정 이입의 질주를 감당하기보다는 감정의 굴곡이 없는 편안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함이리라.그러나 요사이 나는 무슨 까닭인지 오래전에 읽었던, 까마득히 잊고 있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 들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는 니체의 사상을 배경으로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은 자태를 드러낸다. 삶의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지상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질까? 반면에 짐이 완전히.. 2024. 2. 23. 『화이트헤드 철학에 입문합니다.』미선 장강길 지음/몸학연구소 #나의 루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잿빛이었던 아침이 지나자 맑고 푸른 하늘은 부드러운 흰 구름을 품기 시작했지. 나는 가만가만 호수 변을 산책하며 윤슬 사이로 우아하게 슬라이딩하는 몇몇 겨울새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했어. 그러다 깜짝 놀랐지. 어디선가 낮게 읊조리는 것들의 소리가 들려왔어. “아, 아! 이제 깨어날까 봐 우리가 춤출 시간이야.” 호수 주변의 벚나무들이 기지개를 켜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나는 혼자 웃었지. “그래, 예쁜 아이들아 곧 네 시간이 돌아오겠구나. 가만가만, 조심해서 그러나 팝콘처럼 요란하게 오렴.” 말도 안 되게 엇갈린 요구를 하는 내가 우스워 잠시 호수 면과 호수 주변에 펼쳐진 것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슬며시 스며드는 봄이란 놈에게 아양도 떨어보고. 그렇게 걷다, 멈추며 .. 2024. 2. 5. 책 추천 - 명상록 나의 루나에게 게으르게 깨어나는 겨울 아침 하늘은 잔뜩 잿빛인데 하늘을 향해 앙상한 가지들을 뻗고 있는 몇 그루의 나목들의 배경이 되어주고 있으니 이 또한 정적이고 고요한 그림의 한 장면처럼 나를 물들이는 시간 오늘은 어쩐지 먼 곳에서 반가운 님의 소식이 잿빛 바람을 타고 혹은 겨울비와 함께 날아올 것만도 같고. 아마 그것은 이미 도착해버린 너의 문구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깐 혼자 웃기도 했지. “20대 초반 학생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사실 며칠을 고민했지. 그동안 내가 읽었던 어느 책 중 하나를 꼭 고르기가 분명 쉽지 않았어. 내가 읽었던 모든 책들이 나에게 의미였고 내 삶을 조금씩 다른 색으로 채색해갔으니 어느 한 권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 없었다가 솔직한.. 2024. 2. 4.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1861년 - 1947년) 맛보기 #낯선이들과 함께 추는 춤! 중국 도가 철학의 대가 장자(본명: 莊周)는 삶의 모든 현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각각의 존재가 독립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유기체라는 개념을 통해 삶과 자연의 원리를 설명하고자 했죠. 불교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연기설(緣起說) 또한 모든 존재와 현상이 인연으로 연결되는데 인연이 형성되면 그 결과로 인해 삶이 진행된다는 철학적인 개념을 제공하죠. 이 개념은 삶의 원인과 결과 현상의 발생과 소멸에 대한 이야기로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하는, 즉 모든 존재들은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창조적 과정에서도 서로가 협력적 유기적 의존 관계 속에서 완전을 향하여 가는 과정적 상태에 .. 2024. 1. 25. 비트겐슈타인 - 고명섭의 광기와 천재 고명섭의 교양인에서 펴낸 책 『광기와 천재』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 – 1951)은 지하 세계에서 온 악마였다. 철학 세계에서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마법의 주문이었다. 그는 딴 세상에서 온 사람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인이 지금 이곳으로 걸어 나온 것만 같았고 구약성서의 선지자가 시나이산에서 방금 내려온 것만 같았다. 그의 세계에서는 기만이나 부정은 정상 참작의 여지가 없는 범죄였으며 그가 사라지면 사람들은 폭정에서 해방된 듯한 평화를 느꼈다. 예언자의 주술에 걸려들어 자신의 전 존재를 헌납한 소수의 사도만이 이 철학의 회오리바람에 휘말려드는 것을 행복으로 여겼다.“라고 시작한다. 이런 문구들을 읽고 있으려니 나에게 비트겐슈타인이란 인물은 접근하기 어려운 성 같은 것처럼 느껴진다.. 2024. 1. 14.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메리 올리버/마음산책 #책추천 메리 올리버(Mary Oliver)는 1935년 9월 10일에 태어나 2019년 1월 17일에 세상을 떠난 미국 시인이에요. 단순하면서도 감동적인 언어로 인간과 자연과의 교류를 통한 삶의 의미를 사색하는 시를 주로 쓰는데요. 특히 “Wild Geese”라는 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매혹시켰죠. 난해해서 해석조차 불가능한 현대 시들에 식상했다면 메리 올리버의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시어들에 감동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전 작년부터 마음산책에서 펴낸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제가 추구하는 시란 바로 이런 거야 절로 새어 나오는 미소를 머금고 그의 작품들을 읽고 필사하며 제 창작의 갈증을 어느 정도 위로받기도 했답니다. 작년에 이어 24년에 다시 한 번 마음산책 북클럽에 가입했더니 출판사에서 .. 2024. 1. 7. 이전 1 2 3 4 5 6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