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戀書시리즈 - 독후감226

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김학진/갈매나무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리게 도착하는 어수선하고 기꺼이 미완성인 편지들 24년도 1학기 군산대학교 독서토론 모임 ‘필담’ 2회차는 갈매나무에서 발행된 김학진님의 『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였다. 뇌과학적 측면에서 자존감의 문제를 다룬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으나 책의 반을 읽을 때까지 뒤죽박죽, 인문학도인 내가 혼란의 도가니에서 헤맸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전반부에서 쌓아온 이론들이 책의 목적성에 부합되며 가까이 다가왔다. 더불어 어떻게 하면 삶의 스트레스에서 나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뇌과학적 측면으로 분석해 그 실천법을 제시하는 부분에선 무척 끌리기도 했다. 우리는 다음 주제들을 가지고 열띤 토론을 마쳤고 토론이 끝난 후 모두가 흐뭇한 기분으로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되었다.. 2024. 3. 26.
친구에게/김윤정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리게 도착하는 어수선하고 기꺼이 미완성인 편지들 주말 이른 아침 느린 템포의 재즈 트리오 연주를 배경으로 글을 읽고 쓰는 작업은 내 일상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그저 수다라고 해도 좋은 잡글에 불과하지만 뭔가 내 안의 것들이 개화를 꿈꾸며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그 서툰 몸짓을 나는 모른 체 할 수 없다. 물론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지만 존재마저 눈에 띄지 않는 그저 길가의 작은 꽃이라 해도 좋다. 단지 자신의 삶을 긍정하며 남모르게 피었다 지는 작은 것들, 나는 그것들을 꽃 피우기 위해 구름을 모아 비를 만들고 바람을 모아 방향을 만들며 빛의 온도를 조절하는지도 모르겠다. 남모르게, 살며시 나직이 노래를 부르며. 어쩌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역시 나처럼 자신만의.. 2024. 3. 17.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이민경 작가/봄알람출판사 내 경우엔 불행인지, 다행인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당했는지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없다. 어쩌면 성인지 감수성이 낮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페미니즘이란 용어는 나에게 늘 낯설뿐만 아니라 여성이 ‘사회적 약자’라는 개념 속에 있지 특별히 ‘여성’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2016년 5월 17일의 강남역 사건조차도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약자이기 때문에 당한 피해였다는 사실에 가슴 아플 뿐이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저토록 많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외치는 이유는 뭘까? 호기심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서 이라영의 책들을 읽었고 더 공부하고 싶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중단했는데 마침 군산 여성의 전화와 마리서사가 공동으로 기획한 ‘동네북 클럽 여전서사’에.. 2024. 3. 1.
『광기와 천재』고명섭/교양인 나는 소설을 주로 읽는 편인데 그러려니 인문학 분야의 책들은 다소 소홀해 읽는 저작들도 매우 빈약하다. 소설가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작가들 중 한때 몰입해 읽었던 책들은 주로 김화영, 신형철, 이진우, 한병철, 김용규, 이라영 선생의 저작들 몇몇이다. 이번 여기에 작가 고명섭을 추가한다. 그의 책 『광기와 천재』를 읽은 후 그의 주제와 문체에 끌리기 시작한다. 고명섭은 이 책의 머리말에 “천재는 광기의 심연에서 솟아오르며 광기는 천재의 어두운 그림자와 같다. 광기가 없었다면 천재성도 없었을 것이다. 광기는 한계 체험까지 자신을 몰아갔던 내적인 충동의 다른 말이다. 그 광기의 충동이 열어놓은 지평 위에서 인간의 욕망과 절망과 희망이 새벽녘 안개처럼 한낮의 햇살처럼 드러나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삶의 완성이.. 2024. 3. 1.
클레어 키건의『이처럼 사소한 것들Small Things Like These』 #나의 루나와 함께 읽고 싶은 책 오늘의 책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Small Things Like These』 홍한별 (옮긴이) 다산책방은 18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아일랜드 정부의 협조하에 가톨릭 수녀원이 운영하며 불법적인 잔혹 행위를 저질렀던 ‘막달레나 세탁소’를 배경으로, 자칫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출판사 책 소개에서)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를 처음 접했고 작가의 문체에 매료되어 연달아 읽은 책이다. 맡겨진 소녀를 읽을 때는 미야모토 테루의 『환상의 빛』과 잠깐 오버랩 되었다. 내용이라기보다는 문체에서 읽어낼 수 있는 시적 분위기? 여하튼 내가 닮고 싶은 작가였다. 주인공 펄롱은 가톨릭 수녀원의 ‘막달레나 세.. 2024. 3. 1.
초짜 철학도가 산책하는 철학 담론들 초짜 철학도가 산책하는 담론들 이번 겨울 방학 동안 나에게 가장 큰 수확이라면 아이들과 토익을 함께 공부하며 그럭저럭 R/C를 많이 접해본 것이고 두 번째는 ‘미래담론’이라는 온라인 모임을 통해 영미 현대 철학자들의 몇을 수박 겉핥기식이나마 맛보는 일이다. 비트겐슈타인, 화이트 헤드, 토마스 쿤의 존재 인식론을 거쳐 이제 존 롤스, 매킨타이어, 왈쩌의 가치론에 이르게 되었다. 이번 주엔 존 롤스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인데 오트프리트 회페의 『정치철학사』 끝부분의 존 롤스의 축약본을 접했다. 존 롤스(1921 – 2002)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프리스턴에서 공부하다 태평양 전쟁에서 보병으로 근무했으며 제대 후 프리스턴, 코넬, MIT, 하버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40년 동안 '정의' 한 주.. 2024.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