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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1782

재즈곡 Nature Boy #재즈곡소개 #나의 루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 열 살을 갓 넘은 나는 자주 뒷산에 홀로 올랐어. 또래의 친구들과 노는 것이 왠지 유치했던 때였지. 그곳엔 반쪽이 열려 있으나 다른 반쪽은 닫혀있어 움푹 패인 구덩이 같은 나만의 아지트가 있었는데 나는 그곳에 누워 몽상에 젖곤 했지. 때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던 어마어마한 광선의 부챗살과 눈싸움을 하다가 지쳐 눈을 감았는데 이유 모를 눈물이 뺨을 적셨어. 때론 구름이 천천히 지나가며 모양을 바꾸고, 멀리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나는 오랫동안 알렉상드로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생각했어. 그가 느꼈을 상실감과 외로움과 복수에 대한 꿈 불운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한 인간에 대한 희망같은 것에 대해 생각했지. 그 나이 때의 나.. 2024. 2. 19.
재즈곡 The look of love #재즈곡소개 나의 루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 도시의 새벽 희미한 스탠드 조명에 기대 나는 음악을 들으며 이 수다를 시작한다. "The Look of Love"는 작곡가 Burt Bacharach가 악기 연주용으로 작곡했으나 1967년 할 데이비드에 의해 가사가 추가되어 영국 팝 가수 Dusty Springfield에 의해 인기를 얻는다. 이 곡은 섹시하고 여유로운 보사노바 리듬과 함께 유명한데 1967년 제임스 본드 영화인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에도 나타나며 2008년에는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196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노래 후보로도 지명되기도 한다. 또한 1997년 영화 '오스틴 파워: 국제 미스터리 맨 (Austin Powers: International Man.. 2024. 2. 19.
재즈 곡 Body and Soul #재즈곡소개 나의 루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 제 애정곡 "Body and Soul"은 런던의 할리우드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Johnny Green에 의해 1930년에 작곡되었죠 Johnny Green은 영국 배우이자 가수인 Gertrude Lawrence를 위해 썼는데 1930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 곡은 브로드웨이 'Three's a Crowd'에서 Libby Holman에 의해 공연되었죠. Louis Armstrong은 1930년 10월에 이 곡을 재즈 뮤지션 최초로 녹음했지만 미국에서의 인기를 끌었던 것은 Paul Whiteman과 그의 오케스트라에서 보컬을 담당하고 있던 Jack Fulton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들의 녹음은 1930년 10월 11일에 차트에 올라가 6주 동안 1위를 차지했지.. 2024. 2. 6.
Charles Mingus의 라이브 앨범 - Mingus at the Bohemia(1955년) #재즈앨범소개 나의 루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이른 아침 겨울비에 젖은 도시의 풍경은 왜 이리 근사한지? 빗물에 젖은 도로 위로 미끄러지듯 스쳐가는 자동차의 불빛들이 빛과 어둠의 대비를 이루며 뭔가 추상적인 은은함을 발산한다고 할까? 게다가 비에 젖은 길가의 가로수들과 어둠 속 낡은 건물들이 그 빛들을 반사하며 겨울 특유의 차가운 광택을 띠고 우두커니 서 있는 풍경이란! 어쩌면 인생이란 겨울비 내리는 도시의 풍경들을 배경으로 느리게 걸어가는 외로운 여행자의 꿈같은 여정은 아닐까, 잠시 생각하다 센티한 감상에 젖어 너를 소환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 2017. 7. 26. 21:08 내 오래된 블로그 속 이 음악가를 더불어 소환했단다. 당시 이런 글을 남겼더라고. 50년대 초반에 찰.. 2024. 2. 5.
송남현(Song NamHyun)의 앨범 - 마침내 나는 신록의 봉우리를 비집고 #나의 루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 요즈음 내 대부분의 시간은 음악을 듣는 일로 보내 뭐랄까? 물밀듯 밀려오는 너를 향한 그리움 같은 것을 음악 속에 녹여 보내려는지도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한다는 것은 마음 한켠에 바닥이 보이지 않는 우물을 파는 것과도 같지 깊이 모를 우물을 가만 들여다보면 내 얼굴인지 너의 얼굴인지 모를 것이 끊임없이 아른거려. 가만 들여다보았을 뿐인데 그만 코허리가 시큰거려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올려다봐. 참 신기하지 파란 하늘 위에 나른하게 웃고 있는 네가 있었지 이렇듯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나날을 보내며 난 제법 오늘은 큰마음을 먹고 두꺼운 토익책을 들고 LOADED APARTMENT COFFEE 가게에 갔어. 2시간 정도 아무 생각 없이 문제를 풀고 모르는 단어를 눈으로 훑.. 2024. 1. 26.
Miles Davis의 라이브 앨범 - My Funny Valentine(1965년) #재즈앨범소개 재즈 혁신의 아이콘, Miles Davis(1926 – 1991)는, 1940년대 후반 - 1950년대 초반에 쿨 재즈와 비밥의 원조로 활동하며 "Birth of the Cool" (1949)같은 불후의 앨범을 발매하며 쿨 재즈의 창시자가 됩니다.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하드 밥과 모드 재즈의 발전에 기여하며 앨범 "Milestones" (1958)와 "Kind of Blue" (1959)가 같은 명반을 발매하죠. 또한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Free Jazz와 전자 음악의 탐험을 시작하며 앨범 "Bitches Brew" (1970)과 같은 음악적 실험을 통해 재즈와 록의 경계를 아우르는 전자 악기를 도입하게 되는데요.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 2024.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