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젖은 도로 위로
미끄러지듯 스쳐가는
자동차의 불빛들이
빛과 어둠의 대비를 이루며
뭔가 추상적인
은은함을 발산한다고 할까?
게다가 비에 젖은
길가의 가로수들과
어둠 속 낡은 건물들이
그 빛들을 반사하며
겨울 특유의
차가운 광택을 띠고
우두커니 서 있는 풍경이란!
어쩌면 인생이란
겨울비 내리는 도시의 풍경들을 배경으로
느리게 걸어가는
외로운 여행자의
꿈같은 여정은 아닐까,
잠시 생각하다
센티한 감상에 젖어
너를 소환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
2017. 7. 26. 21:08
내 오래된
블로그 속
이 음악가를
더불어 소환했단다.
당시 이런 글을 남겼더라고.
50년대 초반에
찰리 파커와의 잼 세션에 참여함으로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아방가르드와 프리 재즈까지 넘나들며
자신의 지평을 넓혔고
우람한 외모에 괴팍한 성격과 고집,
흑인으로서의 자부심으로
사회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용기,
무엇보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정신,
인생의 수많은 질곡을 건넜음에도 당당하게,
그러나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언젠가 꼭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싶은
매력적인 뮤지션.
더불어 얼마 전 구입한
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란 책에서
(진 샌토로 지음/황덕호 옮김/을유문화사)
그는 이렇게 묘사되었지.
“전통에 대한
이해와 변화에 대한 감각을 버무려
독창적인 활동을 펼친,
구성이 계속 변화하는
자신의 음악처럼
격정적인 삶을 살았던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신화의 주인공
예술성만큼이나 도발적인 행동으로 주목받았고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기도 했던,
분노의 재즈맨,
무지막지한 욕망의 화신,
매혹적인 복잡한 인간,
그리고 음악 안에서
전적으로 자기다웠던 사람,
그는 이렇듯 다채로운 얼굴을 가진 예술가였다.”
미국의 재즈 베이시스트,
작곡가,
밴드 리더였던
Charles Mingus
(1922 – 1979)
그 외로운 여행자를
나는 왜 다시 만나고 싶을까?
생각하다 도달한 결론은
요즈음 한 줄도 진전이 없는
나의 작업들에
어떻게든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전투력의 발동인가?
사실 나는
얼마 전
“아마추어 소설가 따위가
무슨 영감 운운하냐”는
언급을 받은 적이 있는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 말들의 정황을 떠올리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어.
마치 골프에서 스윙 전
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생하는
각종 불안 증세라는 입스(yips)를
체험하는 중이랄까?
가끔은 부끄러운 눈물도 잘금거리고
나는 영원히 쓰지 못하는 사람이 될까?
두려움으로 묻고 또 묻지.
쓰자, 다시 시작하자
마음은 먹는데
우선 마음이 안정이 안 돼.
나에게 아마도 용기가 필요한 시점인 듯,
해서 그를 소환할 것일 수도.
오늘 소개할 그의 앨범은
당시 뉴욕 재즈신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Cafe Bohemia에서 연주한
라이브 녹음 앨범!
Mal Waldron
George Barrow
Eddie Bert
Max Roach
앨범의 첫 트랙인
“Jump Monk”은
밍거스의 오리지널로
피아니스트였던
Thelonious Monk에 헌정하는 곡
피아니스트의 춤추는 듯한
연주를 베이스로
표현하려고 애썼다는
귀엽기만 한 그의 목소리는
보너스,
2번째 트랙,
"Serenade in Blue"
헐, 바로 이거야.
무릎을 치며
그 블루, 블루한 세레나다 안으로
매몰되고 말지.
피아니스트인 말 왈드론과
혼들이 이루는 하모니,
경쾌한 리듬 파트를 배경으로
블루한 세레나다에
어느덧 어깨를
들썩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제 세레나다는 블루를 버리고
검붉은 주황빛을 띠는
세 번째 트랙,
"Percussion Discussion"
요건 교향곡이야,
리듬 파트를 주로 담당하는 드럼
(이 트랙에서만 막스 로치가 출연)과
베이스 듀오가 교향곡이라니,
말이 되니?
근데 말이 되네.
깊은 광대한 저음의 교향곡,
활로 긋고, 손으로 뜯으며
마치 베이스 연주자 둘이 연주하는 느낌은
오버 더빙의 효과일까?
곡이 끝날 때까지
이 아슬아슬한 긴장감은!!!
다음 트랙,
밍거스의 오리지널인
“Work Song”은
흑인들이 그 당시에 겪었던
모든 억압과 문제들,
말뚝을 세우거나
철도를 놓기,
썰매 망치의 타격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던데,
또 왜 이렇게 곡의 의도와는 다르게
서정성으로 넘칩니까?
참말로 당신은 부라보!
"September in the Rain"과
낭만적인 곡
"Tenderly"를 혼합해서
두 곡에게 로얄티를 지급해야만 했다던
"Septemberly",
라흐마니노프의
Prelude in C sharp minor와
재즈 스탠더드인
'All the things you are'를 혼합한
"All the things you C-sharp"
그의 기찬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그의 최고의 명반은 아니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명반 중 하나!
나는 이렇듯
내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할 때마다
꼭 들어야 하는 연주들이 있더구나.
너에게
그게 재즈여야 할 필요는 없는데,
다만,
네 인생에
복병처럼 숨어든
어두움이 몰려와
그 시간을 견디며 건너야 할 때
의지가 되어줄
혹은 등불이 되어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던 거야.
오늘은.
“전적으로 자기다웠던 사람”
어쩌면
나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인지도.
Charles Mingus의 라이브 앨범 - Mingus at the Bohemia(1955년)
레이블: Debut Records (Prestige, Fantasy)
녹음일: 1955년 12월 23일
발매일: 1956년 8월
스타일: Avant-garde jazz/Post-bop
Track listing
1. Jump Monk(Charles Mingus) - 6:44
2. Serenade In Blue" (Mack Gordon, Harry Warren) - 5:57
3. Percussion Discussion" (Mingus, Max Roach) - 8:25
4. Work Song (Mingus) - 6:16
5. Septemberly(Harry Warren, Al Dubin / Jack Lawrence, Walter Gross) - 6:55
6. All The Things You C#
(Jerome Kern, Oscar Hammerstein II / Sergei Rachmaninoff) - 6:47
Bonus track:
7. Jump Monk (Charles Mingus) - 11:52
8. All the Things You Are (Oscar Hammerstein II / Jerome Kern) - 10:44
Personnel
George Barrow - tenor saxophone
Eddie Bert - trombone
Mal Waldron - piano
Charles Mingus - double bass
Willie Jones - drums
Max Roach - drums (in "Percussion Discussion")
1. Jump Monk(Charles Mingus) - 6:44
https://youtu.be/zdMuK5bHWko?list=PLoERbxXMyKwYFKlOvgxvggEBYD-QQVL7D
앨범의 첫 트랙인
“Jump Monk”은
밍거스의 오리지널로
피아니스트였던
Thelonious Monk에 헌정하는 곡
피아니스트의 춤추는 듯한
연주를 베이스로
표현하려고 애썼다는
귀엽기만 한 그의 목소리는
보너스,
2번째 트랙,
"Serenade in Blue"
헐, 바로 이거야.
무릎을 치며
그 블루, 블루한 세레나다 안으로
매몰되고 말지.
피아니스트인 말 왈드론과
혼들이 이루는 하모니,
경쾌한 리듬 파트를 배경으로
블루한 세레나다에
어느덧 어깨를
들썩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제 세레나다는 블루를 버리고
검붉은 주황빛을 띠는
세 번째 트랙,
"Percussion Discussion"
요건 교향곡이야,
리듬 파트를 주로 담당하는 드럼
(이 트랙에서만 막스 로치가 출연)과
베이스 듀오가 교향곡이라니,
말이 되니?
근데 말이 되네.
깊은 광대한 저음의 교향곡,
활로 긋고, 손으로 뜯으며
마치 베이스 연주자 둘이 연주하는 느낌은
오버 더빙의 효과일까?
곡이 끝날 때까지
이 아슬아슬한 긴장감은!!!
다음 트랙,
밍거스의 오리지널인
“Work Song”은
흑인들이 그 당시에 겪었던
모든 억압과 문제들,
말뚝을 세우거나
철도를 놓기,
썰매 망치의 타격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던데,
또 왜 이렇게 곡의 의도와는 다르게
서정성으로 넘칩니까?
참말로 당신은 부라보!
"September in the Rain"과
낭만적인 곡
"Tenderly"를 혼합해서
두 곡에게 로얄티를 지급해야만 했다던
"Septemberly",
라흐마니노프의
Prelude in C sharp minor와
재즈 스탠더드인
'All the things you are'를 혼합한
"All the things you C-sharp"
그의 기찬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그의 최고의 명반은 아니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명반 중 하나!
나는 이렇듯
내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할 때마다
꼭 들어야 하는 연주들이 있더구나.
너에게
그게 재즈여야 할 필요는 없는데,
다만,
네 인생에
복병처럼 숨어든
어두움이 몰려와
그 시간을 견디며 건너야 할 때
의지가 되어줄
혹은 등불이 되어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던 거야.
오늘은.
“전적으로 자기다웠던 사람”
어쩌면
나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인지도.
Charles Mingus의 라이브 앨범 - Mingus at the Bohemia(1955년)
레이블: Debut Records (Prestige, Fantasy)
녹음일: 1955년 12월 23일
발매일: 1956년 8월
스타일: Avant-garde jazz/Post-bop
Track listing
1. Jump Monk(Charles Mingus) - 6:44
2. Serenade In Blue" (Mack Gordon, Harry Warren) - 5:57
3. Percussion Discussion" (Mingus, Max Roach) - 8:25
4. Work Song (Mingus) - 6:16
5. Septemberly(Harry Warren, Al Dubin / Jack Lawrence, Walter Gross) - 6:55
6. All The Things You C#
(Jerome Kern, Oscar Hammerstein II / Sergei Rachmaninoff) - 6:47
Bonus track:
7. Jump Monk (Charles Mingus) - 11:52
8. All the Things You Are (Oscar Hammerstein II / Jerome Kern) - 10:44
Personnel
George Barrow - tenor saxophone
Eddie Bert - trombone
Mal Waldron - piano
Charles Mingus - double bass
Willie Jones - drums
Max Roach - drums (in "Percussion Discussion")
1. Jump Monk(Charles Mingus) - 6:44
https://youtu.be/zdMuK5bHWko?list=PLoERbxXMyKwYFKlOvgxvggEBYD-QQVL7D
2. Serenade In Blue" (Mack Gordon, Harry Warren) - 5:57
https://youtu.be/rndytCN5j9k?list=PLoERbxXMyKwYFKlOvgxvggEBYD-QQVL7D
3. Percussion Discussion" (Mingus, Max Roach) - 8:25
https://youtu.be/RaxBj_otfV8?list=PLoERbxXMyKwYFKlOvgxvggEBYD-QQVL7D
5. Septemberly(Harry Warren, Al Dubin / Jack Lawrence, Walter Gross) - 6:55
https://youtu.be/fHHq8DSpQ2A?list=PLoERbxXMyKwYFKlOvgxvggEBYD-QQVL7D
6. All The Things You C#
(Jerome Kern, Oscar Hammerstein II / Sergei Rachmaninoff) - 6:47
https://youtu.be/cF-6D3UwSfE?list=PLoERbxXMyKwYFKlOvgxvggEBYD-QQVL7D
Bonus track:
7. Jump Monk (Charles Mingus) - 11:52
https://youtu.be/26qVU1DPLc8?list=PLoERbxXMyKwYFKlOvgxvggEBYD-QQVL7D
8. All the Things You Are (Oscar Hammerstein II / Jerome Kern) - 10:44
https://youtu.be/orRTijqgSBQ?list=PLoERbxXMyKwYFKlOvgxvggEBYD-QQVL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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