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김준기지음)

요즈음 나의 화두중에 하나가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내 마음속에 있는 온갖 찌꺼기들을 한번 들여다보고 없앨것은 없애고 달랠건 달래고 치유의필요성이 있으면 적당한 선에서 치유해보고 싶은 마음에 급하고 급하게 심리학 책들을 섭렵하는 중이다.

 

성격탓에 오랫동안 편견으로 인식되었던 심리학계통의  책들을 한 두살배기 어린아이들이 마치 막 걸음마를  배우며 한발 한발  떼듯 그렇게 조심스럽게 펼쳐보다가 갑자기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숨가쁘게 달리고 있는 중이다. 오랫동안 그런  종류의 글을 대면하며 고민하고 있는 친구의 염려의 눈빛을 못 본척하며 어쨎든 내식으로 풀어보겠다고 마구 마구 덤비고 있는 와중에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김준기지음)을 만나게 되었다.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라는 짧은 부제가 붙은  이책에서는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후 나타나는 심리적외상)의 개념에서 시작해 원인,증상,치료까지를 아주 쉽게 풀어논 책이다. 평소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한 심리학적 관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며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나 또한 노트에 빽빽히 그 영화들의 제목을 적어 놓았다.

인생을 삼분지 이까지를 살아오면서 내속에 그 많은 흔적을 남기며 끊임없이 날 괴롭게 하던 문제들이 이제 트라우마란 이름으로 내 인생에 전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난 이제 아마 오랬동안 내 자신과의 여행을 할 것같다.

얘써 가슴 밑바닦에 감추고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이제 비로소 스스로 꺼내놓고 보기 시작할 용기가 주어졌다고나 할까 ...

다행인가 아니면 또다른 내 고행의 시작인가? 그러나 용감해지고 싶다.  지금이나마 나 만이 아닌 내 주변의 모든사람들도 본인이 알든 모르든 온갖 종류의 트라우마로 마음의 상처을 안고 그 상처로 괴로워하고 있구나하는 현실을 머리로서 이해하는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하며 공감하게 되었구나, 이제 비로소 삶을 나 자신만이 아닌 우리의 삶으로 인식하게 되는 출발 선상에서 가볍게 혹은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