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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3.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09. 9. 3.
지은이
출판사
좋은생각
출간일
20080121
장르
나라별 에세이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숲이 가르쳐준 사랑과 배려를 통해 더 큰 삶의 의미를 깨닫고 각박한 도시인의 삶에 지친 독자들을 숲으로 초대한다.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의 작가 도종환이 4년 만에 펴내는 신작 산문집『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이 책은 서정시인으로 유명한 작가 도종환이 몸과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들어간 산 속 생활 5년간 써온 글을 모아 엮었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는 산 속에서 홀로 지내면서 느낀 자연의 아름다움과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 모든 사물에 대한 관대함과 배려들을 담은 글들로 구성했다.
이 책은..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난 산문집이나 수필집을 드물게 읽는 편이다.

느리게 읽혀지는 여백의 공간에서 미친년 달밤에 내몰려 춤추 듯 온갖 생각의 편린들이 나를 잃케하며 며칠을 마음살을 앓게 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직 내 마음속에는 그네들이 내 보이는 여유들을 미처 소화해낼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인갑다.

 

그런데 우연히 이 놈이 나에게로 걸어왔다.

융의 "동시성"원리의 작용인가 ? ㅋ ㅋ

그래, 누군가 나를 초대하는 둣 하는 이 책의 제목때문이겠고, 나는 그 초대에 기꺼이 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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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

 

 강연호 시인의 (9월도 저녁이면) 이란 시의 첫 구절처럼 9월의 저녁 바람은 느린 쉼표로 다가옵니다.

알레그로 또는 비바체로 몰아치던 여름철의 바람은 뜨거운 남쪽 바다 위 어딘가로 몰려 갔는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그 자리를 수굿한 바람이 천천히 건너옵니다.

안단테 안단테 하면서 낮게 노래하듯 다가오는 바람의 속도를 살갗으로 느끼며 우리도 삶의 속도를 늦추게 됩니다.   ( 책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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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윤정 박사는 여름 숲의 울창한 나뭇잎들이 다른 생명들에게 얼마나 축복인가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나무가 열 장의 잎을 생산한다면 그중에는 여분의 잎이 있다.

열 장 중 두 장은 자신의 성장에 쓰인다.

또 다른 두 장은 각각 꽃과 씨앗을 만드는데  쓰인다.

다른 두 장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물질을 만드는 데 쓰인다.

또 다른 두 장은 스스로에게 저장되는 몫이며

나머지 두 장은 숲의 다른 생물들을 위한 것이다."   (책 189쪽)

 

오랫만에 마음을 정좌하고 반복되는 소란스런 삶을 내다본다.

 

구구산방 숲속의 생명들이 펼치는 향기를 담아내 펼치는 소박한 초대에  나마저 시인이 된 듯 그렇게 우리는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