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차마 쓰지 못한 글……
아직도 가물거리는 옛 연인의 그림자를 떠올리며
현재를 살아가는,
미래를 함께 할,
아직은 누군지도 모를 나의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면?
나의 연인에게
우리는 긴 밤의 끝에서 만났다.
낯선 얼굴이었지만,
서로의 눈빛 속에는 같은 그림자가 깃들어 있다.
사랑은 오래된 기억 속에서 태어나,
잊히지 않는 목소리와 사라진 손길로 자라난다.
그러나 기다림은 끝나지 않았고,
돌아오지 않는 발걸음을 세며
우리는 걸었다.
어둠의 강을 건너며,
바람 없는 들판을 지나며,
서로의 무게를 나누며
사랑은 때로 다투고,
때로는 서로를 갉아먹는 그림자가 되기도 한다.
사랑은 파괴와 치유 사이에서 흔들리고,
그 흔들림 속에서 우리의 연약함이 드러난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내가 물었다.
“우리가 없다면, 기쁨은 얼마나 가벼울까?”
너는 대답했다.
“그러나 우리가 있다면, 기쁨은 얼마나 빛날까.”
그 순간, 우리는 깨닫는다.
사랑은 서로를 파괴하는 힘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보는 거울이라고
그 거울 속에서 작은 빛이 피어나기를 바라는
그 빛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는 증거다.
사랑과 슬픔은 서로를 반영하며,
기쁨과 고통은 한 몸처럼 얽혀 있다.
밤은 길었지만,
우리의 대화는 더 길었다.
우리는 과거를 이야기했고, 미래를 꿈꾼다.
헤어짐은 끝이 아니고, 다툼은 단지 또 다른 시작이다.
사랑은 시간 속에서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며,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다시 불러내어질 것이기에
나는 속삭인다.
“너와 함께라면, 나는 덜 외로울 것이라고”
그 말은 단순한 고백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이다.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자신을 확인하고,
사랑과 슬픔 속에서만 자신의 깊이를 알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조금은 덜 아픈 새벽을 건너며,
끝내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
그 희망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시간을 넘어서는 약속이다.
그리고 그 새벽 끝에서,
우리의 기쁨은 아주 작은 불씨처럼 조용히 깨어날 것이고
그 불씨는 우리의 영혼 속에서 꺼지지 않는 빛일 것이고,
사랑과 슬픔이 함께 지켜낸 진실이다.
이 시린 생애,
너를 만나 참 다행이었고.
오늘 밤,
나는 긴 편지를 쓴다.
나의 연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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