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 <질 들뢰즈의 무의식 개념의 갱신>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질 들뢰즈의 존재론 새로 읽기” 김재인 씀
“세계 내에서 지금이 있는 이상, 그 앞의 순간이 있다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이 경우에 앞과 뒤의 시간은 다르더라도 양자는 모두 순간의 되풀이로 이해해야 한다고 보는 ‘순환’의 관점이 도입하게 됩니다. 스스로 자신을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순환 운동을 무의식, 생산의 순환 형식을 고수하는 무의식이 우주 운행 또는 존재 생성의 주체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자신을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 순간에서 다음 순간으로 가는 힘이 자기에게 있다는 것이죠.”
나의 문장)
들뢰즈는 시간을 단순히 과거, 현재, 미래가 직선적으로 나열되는 선형적 흐름으로 보지 않고, 반복과 차이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비선형적이고 다층적인 과정으로 이해하였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그는 시간의 두 가지 형식인 크로노스(Chronos)와 아이온(Aion)을 도입하였다. 이 두 시간 개념은 시간의 본질과 경험을 서로 다른 차원에서 설명하며, 들뢰즈의 시간 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크로노스는 우리가 경험하는 현재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원환적 시간이다. 이 시간 속에서는 과거와 미래가 현재에 의해 구성되며, 현재가 시간의 중심적 역할을 한다. 크로노스적 시간에서는 과거와 미래가 독립된 실재로 존재하지 않고, 현재의 연장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현재의 상태에서 과거를 회상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며, 이 과정에서 과거와 미래는 현재 속에서 의미를 부여받는다. 크로노스는 물리적 사건의 연속성과 반복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으로, 경험적 현실의 세계를 설명한다.
이에 반해, 아이온은 현재를 초월하는 직선적 시간이다. 아이온은 현재를 과거와 미래로 무한히 분할하며, 고정된 점으로서의 현재를 해체한다. 아이온적 시간에서는 과거와 미래가 현재에 종속되지 않고, 무한히 확장되거나 축소되는 비물질적 시간으로 존재한다. 아이온은 사건 간의 연결성과 잠재성을 강조하며, 시간의 창조적 가능성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 현재와 미래의 사건들로 끝없이 재구성되고 새롭게 의미를 얻는 과정은 아이온적 시간의 특성을 보여준다.
들뢰즈는 시간의 이러한 두 형식 외에도, 시간의 구성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시간의 세 가지 종합을 제시하였다. 첫 번째는 현재의 종합으로, 이는 '습관의 수동적 종합'이라고도 불린다. 현재는 반복과 수축의 과정을 통해 형성되며, 순간들이 축적되어 시간의 지속성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기초가 된다. 두 번째는 순수 과거의 종합이다. 순수 과거는 경험적 과거와는 구별되는 차원으로, 시간의 흐름을 가능하게 하는 심층적 구조를 말한다. 순수 과거는 현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도, 현재의 조건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적 기반으로 작동한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종합은 시간의 열린 가능성을 제시하며, 욕망과 생성의 잠재성을 통해 시간의 역동적 창조를 가능하게 한다.
시간의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외부의 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와 사건이 스스로 자신을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순환 운동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들뢰즈는 이를 무의식의 작용으로 이해하였다. 무의식은 단순히 인간 내부의 심리적 작용이 아니라, 우주와 존재 전체를 움직이는 근본적 동력으로 작동한다. 시간은 이러한 무의식의 순환적 형식을 통해 생성되며, 모든 존재는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밀고 나가는 창조적 역량을 지닌다. 예를 들어, 나무가 자라고 열매를 맺으며 다시 씨앗이 되어 또 다른 나무를 만들어내는 자연의 과정이나, 강물이 흐르고 증발하여 비로 돌아오는 순환적 움직임은 모두 무의식적 생산의 한 형태로 이해된다.
들뢰즈는 이러한 순환 운동을 통해 현재가 단순한 순간의 연속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현재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임을 강조하였다. 현재는 스스로 시간을 구성하면서도 구성된 시간 안에서 소멸하는 역설적인 특징을 지니며, 이는 무의식적 시간 작용의 본질을 드러낸다. 시간의 창조적 성격은 반복과 차이를 통해 발현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모든 존재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간다.
결론적으로, 들뢰즈에게 시간은 크로노스와 아이온이라는 두 시간 형식 속에서 작동하며, 반복과 차이를 통해 존재와 사건을 스스로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순환적 운동으로 나타난다. 무의식은 이 순환 운동의 주체로, 모든 시간적 흐름과 생성의 근본적인 동력을 제공한다. 시간은 단순히 과거, 현재, 미래의 직선적 흐름을 넘어, 모든 존재와 사건이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창조적 장으로 이해된다. 들뢰즈의 시간 철학은 이러한 역동적 시간을 통해 세계와 존재의 본질적 구조를 드러내는 강력한 사유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들뢰즈의 사상을 바탕으로 자신을 변화와 생성의 주체로 생성하기 위한 나의 태도에 대한 사유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들뢰즈의 시간 철학에 따르면, 현재는 단순히 과거의 결과나 미래로 이어지는 지점이 아니라, 반복과 차이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창조적으로 통합하는 역동적 장이다. 나는 이러한 현재를 단순히 흘러가는 순간으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스스로를 생산하고 재생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
삶의 과정에서 과거는 단순히 고정된 기억으로 머물지 않고, 현재 속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의미를 얻는다. 예를 들어, 과거의 실패는 단순히 반복되지 않으며, 현재의 맥락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전환될 수 있다. 미래 또한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 아니라, 현재의 창조적 실천 속에서 열리는 가능성의 장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과거와 미래를 현재 안에서 재구성하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주체로 살아가야 한다.
또한 들뢰즈의 시간 철학은 모든 존재가 끊임없이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힘을 지닌다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나는 현실 속에서 주어진 한계를 인정하되, 그 한계 안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창조적 실천을 지속해야 한다. 삶의 순간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고 세상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과정이다.
삶은 외부의 명령이나 고정된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재적 힘과 무의식적 역량에 의해 스스로를 밀고 나가는 과정이다. 이는 창조적 소설 쓰기와도 깊이 연결된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기존의 형식과 주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 속에 잠재된 내재적 힘을 끌어내어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마치 나무가 스스로 자라고 열매를 맺으며 씨앗을 통해 또 다른 생명을 이어가듯, 나의 소설 쓰기 역시 과거의 경험과 상상력을 현재 속에서 재구성하여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순환적 창작 행위이다.
창작 과정에서 나는 반복되는 글쓰기의 패턴 속에서도 차이를 창출할 수 있는, 매번 동일한 설정이나 주제를 다룬다고 해도, 그 속에서 새로운 시각과 독창적 표현을 찾아내는 것이 창조적 소설 쓰기의 본질이겠는데, 이는 단순히 익숙한 문학적 틀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의 서사를 현재 속에서 재해석하며,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실천적 과정이겠다.
나의 창조적 소설 쓰기는 외부의 평가나 고정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내재적 동력을 통해 이야기를 스스로 생성하고 재생산하는 작업이어야 하는데 그동안 나 자신을 타인들과 비교하며 수없이 자책했던 시간들이 안타깝기도 하다. 내가 살아온 과거의 경험과 기억은 단순히 소설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며 현재의 문장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므로 반복되는 쓰기 속에서도 나는 그 안에 숨어 있는 차이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나만의 독창적 목소리를 형성해야 할 것 또한 나의 과제이란 것을, 결국, 나의 창조적 소설 쓰기는 단순히 이야기를 엮는 행위가 아니라, 내가 나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이므로 나의 소설 쓰기 역시 반복되는 글쓰기 속에서 차이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끊임없는 창조의 실천으로 나를 변화시키고, 동시에 독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창작 행위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나는 나의 글쓰기에도 반복 속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장으로 이해하며, 나의 일상적 삶도 과거와 미래를 현재 안에서 새롭게 구성하고, 나의 삶을 스스로 생성하고 재생산하는 실천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창조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강력한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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