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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미셀 푸코와의 짧은 산책을 마치며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5. 1. 18.

 

 

 

[200-104] <미셀 푸코와의 짧은 산책을 마치며>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미셀 푸코와 자기 변형 기술”, 허 경 씀

 

푸코는 트랜스포머입니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사는 것, 철학 활동의 목적은 자기가 배우는 것에 의해서 자신의 앎에 자기 몸을 다 던져서 스스로가 변화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일탈이라고 말합니다.”

 

나의 문장)

이제 푸코와의 마지막 산책이다. 짧은 만남이어서 그의 사상을 개관했음에 불과했지만 나름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미셸 푸코를 "트랜스포머"로 평가하며 그의 철학적 실천을 자기 변형의 기술로 묘사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푸코의 철학이 본질적으로 자기 변화를 추구하는 실천적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겠다. 푸코는 철학을 단순히 지식을 쌓거나 이론을 정립하는 학문이 아니라,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삶의 방식을 바꾸는 실천적 활동으로 이해했다. 그는 철학을 통해 자신이 배우는 것에 자신의 몸과 앎을 온전히 던져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을 철학의 핵심으로 보았다. 철학은 단순히 앎을 위한 것이 아니라, 존재 방식 전체를 바꾸는 데 목적이 있다고 여겼으며, 이 과정에서 철학적 사고는 자신을 규정했던 기존의 틀, 즉 담론, 지식 체계, 권력 구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실천적 도구로 기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코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사는 방식을 통해 기존의 지식, 권력, 자기 인식의 구조를 의심하며 새로운 관점을 모색하려 했다. 그는 서구 철학의 주요 개념인 근대성, 권력, 진리, 주체성 등이 어떻게 형성되고 인간의 삶을 규정하고 통제해왔는지 분석하며, 이를 넘어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상상하고 실천하려 했다. 이러한 접근은 철학적 사유가 기존 체계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새롭게 구성하며 새로운 실천적 가능성을 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푸코는 철학 활동을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일탈로 이해했으며, 이는 자신의 과거와 단절하거나 기존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주체가 역사적, 사회적 조건에 의해 형성된 산물임을 인정하면서도, 그 주체성을 다시 구성하려는 실천적 노력을 강조했다. 이러한 자기 변형은 자신이 당연하게 여겨왔던 규범과 체계를 넘어 새로운 시각에서 자신을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이어졌으며, 그는 이를 실천적 철학의 본질로 보았다. 푸코는 이를 위해 진실을 말하고 기존 권력과 담론에 도전하는 용기를 제안하며, 이를 "진실 말하기"라는 개념으로 구체화했다.

 

푸코 자신이 이러한 철학적 실천을 자신의 삶에 구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생애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며 그의 철학적 여정을 지속적으로 변화시켰다. 초기에는 지식과 담론의 문제를 다루며 권력과 앎의 관계를 분석했지만, 이후 규율과 통제의 문제로 관심을 확장했고, 말년에는 윤리적 주체의 문제로 관심을 옮겨갔다. 이는 그가 단순히 이론가로 머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철학적 탐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살기를 실천했음을 보여준다. 저자가 푸코를 "트랜스포머"로 평가한 이유는 이러한 그의 철학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철학이 단순한 사변적 활동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세계를 변화시키는 생동감 있는 실천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겠다.

 

이러한 미셸 푸코의 사유를 통해 내가 일상에서 실천해야 할 것은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고 기존에 내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생각과 관습을 의심하며, 나의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겠다. 나는 내가 속한 사회와 문화의 권력 구조와 규범이 나의 사고와 행동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성찰해야 하고, 이러한 성찰은 나 자신을 규정하는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리라.

 

푸코가 강조한 자기 배려를 통해 나의 삶을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가꾸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나의 욕망과 선택을 외부의 강요된 기준이 아니라, 스스로 숙고하고 선택한 가치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다. 또한, 진실 말하기의 태도를 통해 나의 생각과 신념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나를 둘러싼 권력과 담론에 도전하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겠는데,

 

나의 일상에서 실천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나의 행동이 기존의 규율과 관습을 재생산하는 데 기여하지 않도록 비판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기존 체계에 저항하는 것을 넘어, 나 자신과 타인의 자유를 확대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회색빛 꿈을 가지고 처음 들었던 철학 수업이 생각난다. 교수님은 철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물었다.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하면서도 열기가 넘친 강의실, 누구도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철학은 철학함에 있습니다. 철학함이란 비판적 성찰을 말합니다.” 아주 단순한 대답이었지만 그 단순함이 나의 심장에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내 일상에서 자주 놓치고 있던, 나 자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말아야지, 라는 결심을 굳히는 순간이었고 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철학함, 즉 비판적 성찰은 단순히 학문적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모든 순간에 적용되어야 할 태도임을 깨달았고, 푸코의 사상을 통해 이러한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셈이다.

 

이제 나는 매일의 삶에서 '철학함'을 실천하려 노력한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볼 때, 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때,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 나는 끊임없이 "?"라는 질문을 던진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푸코가 말한 '자기 배려'의 개념은 이러한 일상적 성찰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나의 행동과 사고가 단순히 사회적 규범이나 타인의 기대에 따른 것은 아닌지, 진정으로 나의 가치관과 일치하는지를 고민한다. 이를 통해 나는 점차 나만의 '삶의 미학'을 만들어가기를 바라게 된다.

더불어 푸코의 '진실 말하기' 개념은 나에게 용기를 준다.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것, 기존의 권력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때로는 두렵고 어려울 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진정한 철학적 삶의 실천임을 깨닫는다. 나는 이제 내 주변의 부조리한 상황에 대해 침묵하지 않으려 조금 더 노력하는 태도, 고작 그것이 잡문 나부랭이를 쓰는 것으로 대치되어 있더라도 언젠가는 이러한 나의 철학적 태도가 나를 '트랜스포머'로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

 

나는 더 이상 고정된 정체성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가 되어가길, 푸코가 말했듯이, 나의 삶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어가기를 바란다. 이제 철학은 나에게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되기를, 그리고 이 여정은 끝이 없이, 매일 매일이 새로운 도전이고, 새로운 성찰의 기회로 삼기를, 푸코와의 짧은 만남을 통해 얻은 이 깨달음은, 앞으로도 내 삶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만들어 가기를, 철학함을 통해, 나는 계속해서 나 자신을 넘어서고, 더 나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총총.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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