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바르트식의 욕망하는 독서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2. 25.

 

 

[100-80] 4기 김은 <바르트식의 욕망하는 독서>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기호의 모험가, 롤랑 바르트 (김진영 씀)

 

“독서에도 두 형식이 있는데 ‘목적을 지닌 독서’와 ‘욕망을 위한 독서’가 그것이죠. 목적을 지닌 독서가 연구나 교양을 위한 지적 축적의 독서, 시험이나 직업 수행을 위해 이루어지는 독서라면, 욕망의 독서는 무목적인적인 독서, 즐거움과 유희를 위한 독서입니다. 욕망의 독서를 즐거움과 유희로 만드는 것은 그 욕망의 대상이 ‘무의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무의미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의미 공백을 뜻하지 않습니다. 욕망의 독서를 즐거움과 관능으로 바꾸는 이 무의미는 오히려 탈코드적 의미, 즉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구촉된 코드 체제가 강요하는 일체의 의미들을 해체하고 이탈할 때 비로소 발견되고 생성되는 의미의 경험을 뜻합니다. 바르트가 다양한 텍스트 안에서 특히《사랑의 단상》안에서 ‘육체적인 것’, ‘상상적인 것’이라는 용어로 지칭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무의미한 것, 그야말로 시장에 내다 놓아도 아무도 소비하려 하지 않는 것, 코드화된 소통 체제로는 소통이 되지 않는 것, 다만 나와 대상 사이에서만 생성되고 경험되는 감각적 소통, 그 어떤 코드로도 의미화될 수 없는 독자적인 것입니다. 바르트는 욕망의 독서를 통해서 육체와 문자 사이에서 관능적으로 체험하는 의미 생성 체험의 즐거움이기도 한 것입니다.”

 

나의 문장)

롤랑 바르트가 말하는 "코드"는 한 마디로 "의미 생성의 체계"라고 표현할 수 있다. 바르트는 텍스트와 기호가 단일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코드들이 서로 얽히고 영향을 주며 복합적인 의미를 만들어내며, 이 코드는 독자가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암묵적인 규칙이나 구조로 작용하여, 의미의 다층성과 유동성을 가능하게 한다고 보았다. 그러므로롤랑 바르트의 사상에서 '탈코드적 의미'는 독서를 통해 발견되는 특별한 경험을 의미한다.

 

즉 '탈코드적 의미'의 독서법이란 기존의 고정된 코드와 규칙에서 벗어나 텍스트를 자유롭고 유희적으로 해석하는 독서 방식을 의미하며, 이는 독자가 텍스트를 읽을 때 단일한 의미나 저자의 의도를 따르기보다는, 텍스트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스스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과정이 강조된다. 바르트는 이 과정을 독자의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로 보았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독서 방법을 다음과 같이 추천한다.

 

첫 번째, 코드에 얽매이지 않는 다의적 독서 방법이다. 독자는 텍스트를 하나의 고정된 메시지가 아니라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포함한 "열린 구조"로 보고 문법적, 관습적 해석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텍스트를 읽어야 함을 말한다. 예를 들어, 문학작품의 특정 장면이나 표현을 단순히 플롯의 일부로 읽지 말고, 그것이 어떻게 독자의 개인적인 감정, 기억, 경험과 연결시켜 읽는 독서법이다.

 

두 번째 쾌락적 읽기이다. 바르트는 텍스트를 읽는 과정에서 독자가 느끼는 쾌락과 욕망을 강조하며 텍스트를 분석하거나 해석하려는 압박에서 벗어나, 감각적으로 즐기며 의미를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독서가 단순히 지적 활동이 아니라, 감정적이고 육체적인 경험이 되기 위한 독서법이다.

 

세 번째로 저자의 죽음을 통한 독자의 창조적 역할을 강조하는데, 저자 중심주의의 부정하는 즉, 전통적으로 텍스트는 저자의 의도, 전기적 배경, 메시지를 해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면 바르트는 이러한 방식이 텍스트를 제한적이고 고정된 것으로 만든다고 보고, 저자의 의도는 더 이상 텍스트의 "궁극적 진실"이 아니며, 독자 역시 고정된 해석을 강요받지 않아야 한다는 "저자의 죽음"이란 개념을 통해, 독자는 텍스트를 저자의 의도와 분리하여 읽어야 한다는 의미이겠다. 텍스트는 독자가 읽는 순간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독자의 해석에 따라 무한한 의미를 생성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독자는 자신만의 고유한 해석과 상상력을 텍스트에 투영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네 번째, 단편적 읽기의 중요성이다. 독자는 텍스트를 선형적으로 읽지 않고, 각 부분을 독립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인데, 예를 들어, 소설의 특정 장면, 문장, 단어에 집중하면서 그것이 전체 맥락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보다, 개별적으로 어떤 느낌이나 이미지를 주는지를 탐구하는 독서법이다.

 

다섯 번째, 미리 결정된 의미 거부해야 한다. 이는 기존의 사회적, 문화적, 관습적 코드가 텍스트에 부여한 의미를 의심하며, 텍스트가 말하는 "표면적 의미" 뒤에 숨어 있는 복합적인 가능성을 탐구하며, 특정 해석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겠다.

 

여섯 번째, 상호작용적 읽기이다. 텍스트와 독자가 상호 작용하며 공동으로 의미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독자는 텍스트에 질문을 던지고, 텍스트 역시 독자의 해석에 끊임없이 새로운 차원을 열어주는 독서법이다.

 

결론적으로, 탈코드적 독서 방법은 텍스트를 자유롭고 비판적으로 읽는 과정으로, 독자가 창의적인 해석자가 되어 텍스트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바르트는 이러한 탈코드적 의미 생성과 그 경험이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감각 경험을 '모험의 즐거움'이라고 부르며 이는 예기치 않게 만나게 되는 새로운 감각 경험으로 독자가 기존의 코드화된 의미체계를 넘어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고, 관능적이고 모험적인 체험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물론 지금까지 나는, 나만의 방식대로 독서의 즐거움을 맛보아 왔지만, 바르트의 ‘욕망하는 독서법’을 사유하려니, 일견 내 독서법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된다. 이를 통해 나는 나만의 독서 방식을 재점검하며, 텍스트와의 새로운 소통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기를, 바르트가 말한 '모험의 즐거움'을 마음에 새기며, 텍스트를 보다 자유롭고 열린 태도로 마주하기를!!!

 

 

20241225

 

01

 

 

#나의백일프로젝트

#프로젝트

#책강대학

#인생성장학교

#문장공부

#백일백문장

#처음읽는프랑스현대철학

#동녁

#롤랑바르트

#기호의모험가

#유동하는주체

#부유하는주체

#욕망하는독서

#탈코드적독서

#작가의죽음

#쾌락적읽기

#다의적읽기

#국립군산대학교

#군산대철학과

#lettersfromatrave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