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7] 4기 김은 <모리스 블랑쇼의 역동적 중성 운동이 삶에 개입되면?>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모리스 블랑쇼의 중성과 글쓰기, 역동적 파노라마 (김성하 지음)
“블랑쇼를 읽으며 철학적 개념이나 사유의 주제들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 못지않게, 이런 개입의 열려 있는 가능성과 발생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것 또한 유익한 일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역동적 중성 운동이 삶에 개입하게 된다면 지금 이 순간의 삶이 어제의 삶과 어떤 다른 모습으로 변할지 상상해보는 것 자체가 이미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
나의 문장)
이제 본 책의 모리스 블랑쇼와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는데 작가는 위의 질문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의 질문 “모리스 블랑쇼의 역동적 중성 운동이 삶에 개입하면, 이 순간의 삶이 어제의 삶과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변할지?” 상상해 보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다.
블랑쇼의 중성과 역동적 관계의 개념은 개인과 사회, 또는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를 재정의한다. 소수자와 다수자 간의 관계에서 전통적 관점은 소수자와 다수자는 대립적 관계로 이해되지만, 블랑쇼의 관점에서는 이 관계를 완전한 대립이나 단절이 아니라, 무한한 관계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퀴어 퍼레이드 같은 행사는 단순히 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수와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적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오늘의 삶에서는 소수자와 다수자가 서로의 존재를 통해 의미를 형성하고, 다수자는 소수자의 존재를 통해 자기 정의를 되돌아볼 기회를 얻으며, 소수자도 다수와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발견하거나 확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인 간의 관계인 연인 관계나 친구 관계에서도 블랑쇼의 중성과 역동적 관계의 개념이 적용될 수 있는데 연인 관계로써 전통적 관점은 연인이 서로에게 완전히 속하거나, 갈등이 생길 경우 단절로 이어지지만, 블랑쇼의 관점에서는 이를 서로를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재구성되는 관계이다. 예를 들어, 연인이 충돌 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새로운 형태의 공감을 형성하는 과정은 블랑쇼의 중성적이고 역동적인 관계의 개념을 잘 보여준다. 오늘의 삶에서는 연인이 서로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때로는 거리를 두거나 침묵을 통해 관계를 다시 정의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창출하는 것이다.
작가와 독자의 관계에서도 블랑쇼의 관점은 작가와 독자의 관계도 상호 역동적으로 이해되고 상호 역동적 해석이 가능한데 작가는 독자의 해석을 통해 자신의 작품이 새로운 의미를 얻으며, 독자는 작품의 창조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독자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며, 이러한 해석은 작품 자체에 새로운 층위를 더하며 작가와 독자가 서로를 통해 작품과 사유를 확장될 것이다.
시간과 기억의 재정의에서 블랑쇼는 시간의 흐름을 단절된 것으로 보며, 이는 물리적인 시간의 멈춤이 아니라, 존재론적인 시간의 흐름을 재정의했다. 블랑쇼의 망각 개념은 과거와 현재를 단절시키지만 과거를 지우거나 사라지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망각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현재에 살아 있게 한다. 오늘의 삶에서는 과거를 완전히 지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의 긴장된 관계 속에서 현재의 강도를 높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도록 할 수 있으며, 과거의 기억이 현재에 다시 드러나는 것이 내가 경험한 삶의 한 단면이다.
주체의 소멸과 불안적 측면에서 블랑쇼는 주체의 소멸을 강조하며, 이는 확신에 찬 ‘나’가 존재의 확신에 물음을 던지며, 불안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과정이다. 오늘의 삶에서는 불안을 통해 새로운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불안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개인은 더 창의적이고 적응적인 삶을 살 수 있겠다. 이는 주체가 완전한 주체로 여기기보다는, 주변의 상황과 다른 사람들의 영향에 개방적으로 대처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언어와 침묵 면에서 블랑쇼는 언어의 한계를 인식하고, 언어 외의 영역으로 들어가서 사유하는 것을 강조하며 오늘의 삶에서는 언어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경우, 침묵이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글쓰기의 시작 전에 침묵 속에서 머무는 시간이 때로는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은 통찰과 이해를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언어에서 벗어나, 이미지나 침묵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블랑쇼의 역동적 중성 운동이 삶에 개입하게 된다면, 오늘의 삶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변할 수 있겠는데, 개인과 사회, 또는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가 완전한 대립이나 단절이 아니라, 무한한 관계로 이해되는 관계의 재정의가 뒤따르고 또한 시간과 기억의 재정의가 이뤄지는, 과거와 현재를 단절시키는 망각이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살아 있게 하는 역할을, 주체의 소멸과 불안 측면에서는 불안을 통해 새로운 창의성을 발휘하고, 주변의 상황과 다른 사람들의 영향에 개방적으로 대처하는 태도를 취하게 될 것이며, 언어와 침묵을 통해서는 언어의 한계를 인식하고, 언어 외의 영역으로 들어가서 사유하는 것이 추천된다.
이렇게, 블랑쇼의 철학적 사유는 우리가 더 깊이 있는 삶을 살고, 관계를 재구성하며, 시간과 기억을 재정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블랑쇼와의 짧은 산책을 통해 나는 내 삶의 전반에 걸친 재 사유가 필요함을 느꼈다. 특히 글쓰기의 시작 전에 침묵 속에 머무르는 일상을 살기 위해, 침묵하고 사유하며 산책하기, 친구 혹은 가족 간의 충돌 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새로운 형태의 공감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상대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때로는 거리를 두거나 침묵을 통해 관계를 다시 정의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상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거듭 뒤따랐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지 바람이 웽웽댄다. 속절없이 눈을 쌓일 것이고 내 일상 또한 켜켜이 두께와 무게를 가질 것이다. 가볍게 날기 위해 발버둥 치던 날을 뒤로 하고 이제는 땅에 가까이 살기 위해 또 나는 나의 무게를 가질 것을 종용한다. 이렇게 겨울의 무게를 느끼며, 나는 블랑쇼의 철학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중성의 개념은 삶의 모든 순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각 순간이 다른 순간을 통해 의미를 찾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겨울의 한기와 눈이 쌓이는 과정은 봄의 온기와 새로운 생명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볼 수 있고, 역동적 관계의 개념은 우리가 삶의 각 순간을 단순히 긍정이나 부정으로만 평가하지 말고, 그 순간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가볍게 날기 위해 발버둥쳤던 날들이 이제 땅에 가까이 살기 위해 필요한 무게를 제공하는 과정은, 우리가 삶의 각 단계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며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리라. 내 일상이 켜켜이 두께와 무게를 가질수록, 나는 더 깊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희망해본다, 오늘은!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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