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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사르트르의 신체론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1. 25.

 

 
 
[100-50] 4기 김은
[원 문장] 변광배(철학아카데미 지음),『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중 장 폴 사르트로, 타자를 발견하다
 
“사르트르는 신체를 세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제1차원은 ‘대자-신체’입니다. 이것은 ‘의식은 신체이다’라는 말로 규정할 수 있는 차원입니다. 제2차원은 ‘대타-신체’입니다. 나의 신체는 타자의 시선의 대상이 되고, 또 역으로 타자의 신체는 나의 대상이 됩니다. 다만 신체는 하나의 ‘심적 대상’으로 다른 사물과는 다르게 존재합니다. 제3차원은 ‘나의–타자를 위해-거기에-있는 존재’로서의 나의 신체를 내가 반성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타자의 시선에 사로잡힌 나의 신체, 나로서는 파악 불가능한 나의 신체, 그러면서 내가 대자로서 체험하며 사는 신체입니다.”
 
나의 문장)
인용구는 사르트르의 신체론에 관한 것이다. 사르트르는 신체를 세 차원으로 접근하며, '대자-신체'의 관계인 제1차원은 '나'의 신체를 의미하며 이 차원에서 '나'와 신체는 불가분의 상태, 즉 몰아의 경지에 이루며 '나'의 의식과 신체는 합일이 된다. '타자에 의해 인식되는 신체'인 제2차원은 타인의 시선에 의해 객체화된 신체를 의미하는, 즉 타자의 시선 속에서 '나'의 신체는 객체화된 포로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자에 의해 발견되는 나의 외부'인 제3차원에서는 타자는 '내'가 스스로 보지 못하는 나의 '외부'를 발견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타자에 의해 조망되는 '나의 외부', '나의 본성', '나의 비밀'은 나의 본질과 무관하지 않으며, 나의 존재근거를 이루는 강력한 실마리가 된다는 것으로 말하며 이러한 신체론을 통해 사르트르는 인간의 존재와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자아 인식의 복잡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사르트르의 신체론, 즉 신체를 단순한 물질적 대상이 아닌 실존의 핵심 요소이자 존재론적 차원으로 이해는 실존주의적 신체의 이해의 지평을 넓혔으며, '타자에 의해 인식되는 신체' 개념은 현대 철학에서 자아와 타자의 관계를 재고하는 데 중요한 역할, 특히 현상학과 사회철학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간과할 수 없겠다. 또한 사르트르의 신체론은 인간의 자유와 신체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현대 철학에서 인간의 자유와 책임, 그리고 신체성에 대한 논의를 풍부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19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에서 '몸'이 중요한 주제로 부상하는 데 기여했고 인문학과 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신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후에 메를로-퐁티의 '살 존재론'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사르트르의 신체론은 현대 철학에서 신체, 존재, 자유, 타자 등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새로운 철학적 논의를 촉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나는 특히 사르트르가 인간을 마음과 몸으로 분리할 수 없는 전체로 인식했다는 점, 더불어 인간을 추상화하는 과학적, 대상적 사고 방식을 비판하여 현대 사회의 기계적, 물질적 세계 이해를 넘어서도록 우리를 이끌었다는 점, 인간의 무조건적 자유와 그에 따른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과연 인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를 새롭게 할 수 있는 단초가 되었다는 점, 우리 인간 모두는 개인적 주체가 아닌 상호주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며, 우리가 사는 시대의 개인주의적 경향을 꼬집어 현대 사회의 물질주의, 개인주의, 소외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좀 더 넓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음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내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 그 중에서도 사르트르의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들을 위한 사유의 확대와 실천에 대한 힘을 가지기 위함이 아닐까?
 
사르트르의 신체론을 공부함으로써 나는 마음(영혼)과 몸이 하나로 통합된 전체적 존재이고 영혼만이 아니라, 몸, 신체를 통해 타자와의 상호 작용하는 존재로, 지금 살고 있는 세계를 의미의 세계로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오늘은 투명한 가을 하늘 아래 산책을 나서려 한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내 몸의 감각을 온전히 느끼고, 주변의 사물들과 사람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나의 신체가 세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리고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내가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의식하며 걸어갈 것이다. 이 산책을 통해 나는 단순한 '즉자 존재'가 아닌, 세계와 적극적으로 관계 맺는 '대자 존재'로서의 나를 발견하고자 한다. 이 산책은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닌, 나의 존재를 재정의하고 세계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철학적 실천이 될 것이다. 나는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본질을 새롭게 창조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나는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기에 오늘도 여전히 감사의 마음으로 충만되고 있는 이 순간, 나는 살아있음이 황홀하기조차하다면, 이는 바로 사르트르가 말한 '실존의 충만함'을 경험하는 것일 것이다. 살아있음에 대한 이 황홀감은, 단순한 감정적 고양이 아닌,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수용에서 비롯된 것임을 나는 안다. 이제 나는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더욱 진실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겠다고, 가만 말하고 싶다. (끝)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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