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7] 4기 김은
[원 문장] 변광배(철학아카데미 지음),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중 장 폴 사르트로, 타자를 발견하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겁니다. 서구철학사에서 중심을 차지했던 ‘일자(一者)’의 폭력으로 인해 주변부로 밀려났던 ‘타자’가 그 중심을 향해 획책한 반란이라고 말합니다.”
나의 문장)
인용한 구절은 변광배 교수가 ‘사르트르의 타자론‘을 탐색하기 위해 꺼낸 서두이다.
우선 철학에서 ‘일자’와 ‘타자’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면,
일자(一者)란 서양 철학 전통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기본적으로 '타인'을 의미하지만, 철학적 맥락에서 더 넓은 의미를 가지는데 사르트르는 “타자란 나를 바라보는 자”라고 타자를 정의하며 타자란 주체와 구별되는 존재로, 주체의 인식 대상이 아닌 독립적인 존재로 설명한다. 이 개념은 기독교의 ‘신’ 개념과 결합되고 코기토를 내세운 데카르트 이후에는 사유의 주체인 인간 개념, 특히 ‘나’와 결합되며 타자(autrui)란 현대 철학, 특히 20세기 이후 중요하게 다뤄진다. 세상의 가장 근원적인 원동력이자 절대자, 모든 것의 유일한 원천이자 제1의 원칙, 이 세상 모든 것이 나오고 들어가는 단 하나의 절대적 존재라는 형이상학적인, 세계의 근본적인 원리나 존재를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이 ‘타자’는 은유적으로 ‘일자’에 의해 억압을 당한 ‘타자들’의 의미로도 볼 수 있는데 ‘영혼/신체’, ‘이성/광기’, ‘아버지/아들’, ‘남자/여자’, ‘서양/동양’, ‘이데아/이미지’, ‘원본/복제품’, ‘고전소설/탐정소설’, ‘클래식음악/트로트’, 등의 대립쌍에서 두 번째 항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서양 철학사를 ‘일자’가 타자에게 가한 폭력의 역사라고 규정하는 일군의 철학자들(데리다. 푸코, 보드리야르, 보부아르)이 있다.
변광배 교수는 20세기 중, 후반부터 ‘타자’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커졌음을 전제로 하며 타자는 20세기 중 후반 인문학 담론을 특징짓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언급한다. 동시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이유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거론하며 “서구철학사에서 중심을 차지했던 ‘일자(一者)’의 폭력으로 인해 주변부로 밀려났던 ‘타자’가 그 중심을 향해 획책한 반란이라고 말합니다.”라며 포스트모더니즘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 그의 말에 일견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아직도 명확한 나만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하여 우선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정의 및 역사적, 철학적 맥락을 살펴보면,
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중반 이후 등장한 사회, 문화, 철학적 사조로, 모더니즘에 대한 반작용으로 볼 수 있는데 포스트모더니즘은 1960년대부터 시작되어 학문의 경계를 넘어 건축 등 실질적인 영역으로 확장된 '포스트(post)'와 '모더니즘(modernism)'의 합성어로, '근대 이후'를 의미한다는 것으로 단어의 정의와 기원을 찾을 수 있겠다. 더불어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존의 동일성과 일원성을 해체하고 다원성을 강조하는 해체주의, 이성 중심 사고였던 모더니즘에 반기를 든 반(反)이성중심주의, 획일성과 동일성을 반대하고 특수성과 다원성을 추구하는 것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역사적 배경은 17세기 이후 근대주의의 권위에 대한 도전에서 시작되었는데 특히 1960년대 후반, 세계적인 사회 변화의 일환으로 나타났으며, 1968년 프랑스 문화혁명은 이러한 변화의 상징적 사건으로 여겨진다. 그 철학적 배경으로는 니체, 하이데거의 실존주의를 거쳐 데리다, 푸코, 라캉, 리오타르 등에 의해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의 근대의 이성중심주의와 객관성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 포스트모더니즘은 단순히 철학적 사조를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1960년대 이후 건축,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었다.
이렇듯 작가의 말대로 타자에 대한 관심은 1960년대의 반모더니즘적 사상을 바탕으로,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생기며, 기존의 제도와 위계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진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의 한 축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고,
세부적으로는 1968년 프랑스 혁명을 기점으로, 근대사회가 제시한 권위적인 제도와 억압에 저항하는 인권운동이 활발하게 전개, 이 과정에서 사회적 타자들이 중심이 되어 운동을 이끌었던 사회적 변화와 혁명적 분위기와 68혁명을 통한 기존 사회의 권위와 억압에 반대하는 입장이 강화되어 타자성에 대한 관심이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도 확산되어 3세계 문화에 대한 재해석, 록 음악의 재발견 등으로 이어진 문화적 흐름, 페미니즘과 젠더 개념이 부각되면서, 성별에 따른 위계와 권력관계, 혹은 동성애에 대한 재고 등을 통해 기존의 중심-주변 구도에 대한 도전이 이뤄지며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새로운 사회적 패러다임을 통해 타자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음을 유추할 수 있겠다.
이제 '사르트르의 타자론'에 대한 사유를 내일로 미루며 나의 하루가 설렘으로 차오르기 시작한다. 마치 새벽의 보랏빛 여명이 어둠을 밀어내듯, 타자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나의 의식을 깨우고 있다. 이 순간, 나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존재를 재정의하고,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음을 느낀다. 사르트르가 말한 “타자란 나를 바라보는 자”라는 개념이 마음속에 울림을 주며, 오늘 하루 만나게 될 모든 이들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뛴다. 나의 모든 삶의 순간이 축복이고, 모든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충만되고 있음을 고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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