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에리히 프롬『사랑의 기술 』을 덮으며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1. 20.

 

 

[100-45] 4기 김은

[원 문장] 에리히 프롬『사랑의 기술 』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설교’가 아니다. 그것은 모든 인간 존재의 궁극적이고 현실적인 욕구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욕구가 은폐되었다는 것은 이러한 욕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랑의 본성을 분석하는 것은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랑이 결여되었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러한 결여 상태에 책임이 있는 사회적 조건을 비판하는 것이다. 개인의 예외적인 현상일 뿐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신앙을 갖는 것은 인간의 본성 자체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신앙이다.”

 

나의 문장)

나는 이제 에리히 프롬『사랑의 기술 』의 마지막을 접하고 있다. 인용된 구절은 이 책의 마지막 문장으로써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 대한 결론이겠다.

 

프롬은 사랑은 모든 인간의 근본적이고 실제적인 욕구이고, 이는 인간 존재의 핵심적인 부분을 시사하며 사랑이 단순한 설교가 아닌 삶의 보편성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강조한다. 더불어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부족하는 점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조건과 구조의 문제라는 점을 거론하며 이러한 사회적 조건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 이 대목에서 우리는 어떻게 현대 사회에서의 ‘사랑’이란 행위를 할 수 있을까?

 

우선 프롬은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가질 것을 권한다. 이는 사랑이 단순한 맹목적 믿음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 신앙'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더불어 사랑을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현상으로 보지 않고, 사회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현상으로 인식하여 사랑이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각성하여 나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적 변화의 단초로 삼아야 함을 강조하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사랑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사랑의 확장성을 위해 우리의 사회적 조건을 바꿔야만 할까?

 

프롬은 가장 먼저 형제애를 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동등하게 인정받는 사회”인 평등한 사회를 꿈꾼다. 이러한 배경에는 현대 사회의 시장 원리인 인간의 가치가 경제적 교환 가치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는 것으로,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우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자아도취를 극복하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 복잡한 현대 사회의 산만함을 극복하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능력과 빠른 결과만을 추구하는 관점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 위한 인내심을 기를 것을 권유한다. 더불어 끊임없는 소비와 자극으로부터 탈출하여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며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인 이성을 발달시키며, '주는 것'이 손해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인식을 극복하여 주는 행위의 가치를 재인식하자고 강조하는데 나는 구체적 실천 방법으로써 사랑은 활동이므로 게으르면 안 되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으며 자신의 경험과 사고력, 관찰력, 판단력에 의한 확신을, 즉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것으로써 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프롬은 우리가 이러한 사회 구조를 변화시킬 때에만 우리는 사랑을 통해 “자신의 통합성과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의 타인과의 합일”을 가능하며 사랑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고 실천될 수 있다는 판단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책을 덮으려 했지만 잠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다음 문제로의 사유를 진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연 설명하자면 1956년에 처음 출판되었으리라 추정되는 『사랑의 기술』에서 에리히 프롬의 이러한 주장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울림이 주는 것만은 분명하지만 더 나아가 AI 시대를 목전에 둔 우리가 어떻게 시대를 극복해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장된 사유의 필요성에 대한 인지이다.

 

아마도 우리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자동화와 최적화가 이루어져 생산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고, 일부 직업은 AI로 대체되겠지만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과 의료, 교육,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이 활용되어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동시에 AI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의 증가와 AI의 부적절한 활용으로 인한 윤리적 문제와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대책, AI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한 교육 시스템의 변화와 더불어 고령사회에 대한 AI를 복지에 이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겠다.

 

더불어 AI가 불러올 참사에 대한 앞선 걱정보다 우리는 공감, 이해, 배려 등 AI가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정서적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급선무이며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인간 고유의 가치와 능력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켜 나가야 함과 동시에 AI와의 상호작용이 증가하는 사회에서, 인간 간의 진정한 소통과 교감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 질것이기에 인간들 사이의 표면적인 정보 교환을 넘어 깊이 있는 감정적, 정신적 교류를 추구해야 하는데, 곧 이것이 개인 차원의 사랑과 인류애를 넘어, 온 우주적 사랑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느낀다. 이로써 우리는 우리가 맞이할 AI가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에서도, 프롬이 강조한 '주는 사랑'의 가치의 바탕 위에서 우리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야 하는데 AI와의 경쟁이 아닌, 사람들 개인마다 자신의 고유한 능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데 집중해,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의 창의성과 감성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이를 사랑 관계 형성에 어떻게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인가, 그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한 사유는 계속해야 함에 막연하나마, 나의 영역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던, 시간!

 

마지막으로 오늘은 “나도 너도 취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함께 목소리를 낸다.” 는 경희대 시국선언문으로 이 글을 마감하려 한다. 지금 당장 우리는 사랑이라는 형태의 정의를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낼 시점임을, 그래야만 너와 나의 사랑이 가능한 미래가 올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자고 가만히, 그러나 힘주어 말하고 싶어지는 시간이다.

 

20241120

 

 

#나의백일프로젝트

#프로젝트

#책강대학

#인생성장학교

#문장공부

#백일백문장

#사랑의기술

#에리히프롬

#문예출판사

#문화속개인

#낭만편지

#가을편지

#국립군산대학교

#군산대철학과

#lettersfromatrave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