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3] 4기 김은
[원 문장] 에리히 프롬『사랑의 기술 』
“사랑의 기술을 배우려고 한다면, 나는 모든 상황에 객관적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내가 객관성을 잃고 있는 상황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 나는 자아도취적으로 왜곡된 어떤 사람과 그의 행동에 대한 ‘나의’ 상과, 나의 흥미, 욕구, 공포와는 관계없이 존재하는 나의 현실 사이의 차이점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의 문장)
위의 문구 중,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자아도취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만을 현실로 경험하는 것으로 외부 세계의 현상을 그 자체로 인식하지 않고 오직 자신에게 유익한지, 위험한지에 따라서만 경험하는 객관성의 반대 개념이다. 왜곡된 상이라 함은 타인이나 상황에 대해 자신의 욕구, 공포, 흥미에 기반하여 만들어낸 이미지, 즉 자신의 주관적 해석으로 타인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을 말한다.
프롬은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이러한 자아도취와 왜곡된 상을 극복해야 하는, 모든 상황에 객관성을 추구하고 자신이 객관성을 잃고 있는 상황에 민감해서 자신의 욕구나 공포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와 실제 현실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말한다.
이는 사랑이 단순히 감정적인 반응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자기 성찰을 요구하는 복잡한 과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에리히 프롬이 주장하는 실패하지 않은 사랑의 핵심은 상대방의 개성 존중과 더불의 “자신의 통합성 곧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의 타인과의 합일”이 이루는 상황이고 이는 사람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타인과 결합하게 하는 능동적인 힘이어서 우리의 고립감과 분리감을 극복하게 해주며, 사랑의 핵심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에 의하면 사랑은 능력의 문제이며, 이 능력은 훈련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훈련이 무엇일까는 다음 장에 밝힐 것이다.
어쩌면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이 자신을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발달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이는 상대방을 이용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자유의 소산이고 상대방을 지배하거나 착취하지 않는 독립적인 관계에서 가능하다는 전제를 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포함하는 합일의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고 우리는 궁극적으로 개인 간의 사랑이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 즉 인류애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만 우리가 직면한 현대 사회의 불확실성,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극복할 수 있는 우리의 의무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가 사랑에 대한 신념을 갖고 실천하는 용기로 개인을 넘어 결국 사회와 공동체로 우리의 사랑을 확장시켜야 함을 강조하는 프롬의 주장을 통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일이 개인 간의 문제뿐이 아닌 우리 모두의 축복임을 다시 한번 사유하게 하는 문장이었다.
나는 나 자신을 로맨티스트라고 칭하며 더 나아가 연애 지상주의자라고 떠벌리는 것이 결국 공동체의 안녕을, “더불어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나의 기본적 신념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날, 이 신념을 위해 바로 이 시간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미천한 나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이런 일뿐이라고 나직한 변명이라도 하고 싶은 날들이다.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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