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9] 4기 김은
[원 문장] 에리히 프롬『사랑의 기술 』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이바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발달하기를 바란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나는 그(또는 그녀)와 일체감을 느끼지만, 이는 ‘있는 그대로의 그’와 일체가 되는 것이지, 내가 이용할 대상으로서 나에게 필요한 그와 일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문장)
이 구절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 성숙한 사랑의 본질을 설명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프롬이 말하는 성숙한 사랑이란 상대방의 독립성과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방식대로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며, 그 과정을 지지한다는 것,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방의 행복과 발전 자체를 순수하게 원하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봉사하거나 이바지하기를 바라지 않는 형태가 되겠고, 위에 언급한 일체감의 진정한 의미는 상대방을 자신의 필요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을 의미하며 진정한 사랑의 형태는 상대방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려는 욕구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자유와 독립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상호 성장과 발전에 이르는 것 등을 말한다.
사랑이란 단순한 감정이나 욕구를 넘어서는 것임을, 상대방의 본질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서로의 성장을 지지하는 깊은 연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자기중심적이거나 소유적인 사랑과는 대조되는, 진정으로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이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나는 나의 지난 사랑의 형태에 대해 되돌아보았다. 부끄럽게도 나의 지난 사랑은 늘 나에게 부족한 무엇인가를 채우려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어 과도한 기대와 환상에 매몰되곤 했었다. 결국 나의 에고가 나의 사랑을 망쳐왔음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현재도 여전히 내가 사랑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상태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나의 에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이르자 좀 슬퍼졌다. 여전히 나 자신의 어긋난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오랜 습관이 나의 삶을 지배하고 있음에 나도 모르게 이 문구에 끌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상대에게 미안했다. “그대는 나의 욕구를 위한 필요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그대’입니다.” 부끄럽지만 가만하게 말하고 싶어지는 날, 낮게 드리운 잿빛 하늘 아래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고요한 아침 정적을 깨뜨린다.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오겠지만, 나는 그대가 있음으로 또 춥고, 긴 겨울을 견디겠다.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울뿐이다.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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