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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플라톤이 묻다. “너는 올곧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1. 12.

 

 

 

 

 

[100-37] 4기 김은

[원 문장] 플라톤『편지들』

“당신이 이루어 낸 성과들에 대해 내가 심정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었으면 하고 아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 내내 명백했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내가 그런 공감과 바람을 가진 건 다름 아닌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열망때문이지요. 참으로 올곧은 사람들, 또 올곧은 일들을 행하는 사람들이 응분의 평판을 얻는 게 정의로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나의 문장) 위 인용 글은 플라톤 『편지들』 네 번째 편지 앞부분에 실려있다. 플라톤이 시칠리아의 디온에게 보낸 편지로 디온은 플라톤의 제자이자 시라쿠사의 참주 디오뉘시오스 2세를 섬기던 인물이다. 디온은 플라톤의 철학을 바탕으로 시라쿠사에 개혁을 시도하려 했지만, 디오뉘시오스 2세의 방해로 망명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 편지가 쓰인 시기는 디온이 시라쿠사에 복귀하여 권력을 장악한 직후로 추정되고 이는 디온이 플라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던 시기에 플라톤이 보낸 격려와 조언을 담은 편지라고 볼 수 있다.

 

이 편지에 따르면 플라톤은 디온이 이루어낸 성과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고 이는 단순한 칭찬을 넘어, 디온의 노력이 옳고 정당하다고 인정하며 디온의 개혁이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이상적인 국가를 건설하기를 기원하는 플라톤의 간절한 마음을 드러낸다. 더불어 플라톤은 자신의 공감과 바람이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하는데 디온이 바로 그러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통해 플라톤은 올곧은 사람들이 응분의 평판을 얻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플라톤의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인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향한 그의 염원을 보여준다. 비록 디온과 플라톤은 그들의 이상국가 실현을 이루지 못했지만 두 사람의 공감과 지지가 돋보이는 문구이다.

 

나는 위 문구에서 언급된 “올곧은 사람들”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사유해 보려 한다. 물론 상식선에서 올곧은 사람들이란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사람들이겠다. 그러나 플라톤의 올곧은 사람들이라는 의미는, 보다 더 확장되고 깊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플라톤의 의미는 올곧은 사람이 단순히 법을 지키는 것을 넘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즉 사회의 질서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일 것이고 단순한 지식뿐만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혜를 갖춘 사람, 이데아를 깨닫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일 것이며 쾌락이나 안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올바른 가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정의로운 일을 위해 두려움 없이 행동하는 사람, 쾌락이나 명예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욕망을 절제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일 것이다.

 

물론 올곧은 사람들의 의미는 시대, 문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올곧은 사람”은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노력하고, 진리를 추구하며, 올바른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현대를 사는 우리는 올곧은 사람이 되기 위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이 올곧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과거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 “올곧음”의 가치가 중요할 것이다.

 

가장 먼저 나는 나의 생각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 즉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의 편견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중요와 더불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윤리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윤리적 이론을 학습하여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혼자만 잘 사는 사람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정직함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특히 가짜 뉴스, 허위 정보 등에 휘둘리지 않고, 진실을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기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등이 필요하겠다.

 

오늘 아침은 “너는 올곧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는 2000년도 더 전의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의 물음과 직면하고 있다. 내 이승의 소풍을 마감하기까지 반복하고 또 반복할 물음이겠다.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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