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사놓고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책을 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박정자님이 번역하셨고
인문서재에서 2013년에 펴낸 책이다.
이번 학기
아리스토텔레스를 공부하면서
그가 학문을 세 분류로 나눴다는 것을 알았다.
존재하는 일반적인 것들,
가령 감각세계에 대한 지식,
있는 세계를 대상으로
앎을 다룬 학문인
형이상학, 수학, 자연학,
영혼론, 동물론 등을
이론학이라고 했으며
윤리학, 정치학, 가정 경제학 등을
실천학으로
전술학, 시학. 수사학 등을
제작학으로 분류했는데
명제론, 분석론, 오류론 등의
논리학은
학문이 아니라
학문의 도구로 나눴음을.
특히 오늘 언급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예술,
특히 문학과 비극에 대해 쓴
중요한 저작인데
문학 이론과 비평에
중요한 요소들을 다루며
다양한 문학 형식과
그 구성 요소를 분석한다.
『시학』 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극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코미디와 서사시 등에 대한 언급도 있다.
『시학』에서 다루는
주요 개념과 내용을 요약한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예술이 현실의 모방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비극과 서사시가
인간 행동과 삶의 본질을 모방한다고 보았는데
이러한 모방은 교육적이고,
관객에게 감정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즉 비극이란
완전하고 엄숙한 행동의 모방이며,
문장과 음조를 통해
그 자체로 쾌락을 제공하고
연민과 두려움을 통해
관객에게 감정의
카타르시스(정화)를 경험케 함을 언급한다.
더불어
사건의 전개와 인과 관계를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결정되는 플롯 (Mythos)
등장인물의 성격과 도덕적 성질인
캐릭터는
플롯을 통해
그들의 선택과 행동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Ethos적인 면과
극 중 인물들이
표현하는 생각과 주제가
작품의 메시지와
철학적 의미를 포함하는
사상 (Dianoia)적인 면
등장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드러내며,
감정과 의미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인
말과 표현인 대사(Lexis)와
감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음악과 리듬(Melos)
무대 장치와
시각적 요소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야기의 몰입감을 높이는
장치(Opsis) 등의
비극의 6가지 요소들을 언급한다.
또한
비극의 핵심 목적 중 하나로
관객에게 감정적 해소와
도덕적 깨달음을 제공하는
일종의 감정의 정화인
카타르시스 (Catharsis)를
비극의 구조로는
시작(Protasis) 부분에
배경과 주요 인물 소개,
기본 상황 설정하고
중간(Epitasis)에는
갈등과 긴장 고조, 주요 사건 전개,
그리고 결말(Catastrophe)을 통해
갈등 해결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poetica(시학) '만드는 일‘
창작에 관한 저술이고
원래 ’제작 일반‘에 관한
학문을 다루는 저술이었는데,
전해오는 것이
詩에 관한 내용뿐이어서
‘시학’이라고 알려졌다고 한다.
책의 내용 중
나는 설득의 수사학을
세 가지 주요 요소로 나누어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로고스(logos),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인데
각각의 요소는
설득의 다른 측면을 강조하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설득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로고스는
논리와 이성을 바탕으로 한 설득을 의미하는데
이는 자료, 통계, 사실, 논리적 추론 등을 통해
청중을 설득하려는 시도이다.
논리적으로
타당한 주장과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청중이 합리적으로 결론에 도달하도록 이끄는데
그 예시를 들자면
"연구에 따르면,
이 약은 95%의 효과를 보였다."는
사실과 데이터를 통해
주장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에토스(Ethos)는
화자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설득을 의미하는데
화자가 신뢰할 만한 인물이며,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라는 것을
청중에게 인식시키는 것의
중요함을 말하고
이를 통해 청중은
화자의 말을 더 신뢰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자면
"저는 20년 동안
이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이다." 라는 말을
화자가 한다면
이는 화자의 권위와 신뢰성을 강조하여
청중을 설득하는 방법이다.
파토스(Pathos)는
감정에 호소하는 설득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자면
"이제 이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줄 수 있다.
여러분의 작은 기부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와 같은
감정적인 이야기를 통해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더 쉽게 설득될 수 있도록 방법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세 가지 설득 요소는
각각의 상황과 청중에 맞추어
적절히 사용될 때,
효과적인 설득과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문학 이론과 비평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비극의 구조와 목적에 대한 그의 분석은
이후의 문학 연구와 비평에
중요한 기초를 제공했음을 알 수 있겠다.
이런 내용들을 읽고 있으려니
내가 소설을 쓸 때
참고해야 할 많은 요소들이
집약해 있는 듯
생각과 마음이 뿌듯한 시간이었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주겠지만
그 결과가 선물이 될 수 없을지라도
이 순간
무엇인가 알아버린 듯한
과정의 기쁨도 누려야겠다고,
나를 다독이는 시간,
해야겠지,
쓰고, 또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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