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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샤이닝』 욘 포세 Jon Fosse/문학동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4. 5.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리게 도착하는 어수선하고 기꺼이 미완성인 편지들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 범주인

가청주파수(可聽周波數)

벗어난 것이지만

소리의 영역에 속한다는 침묵!

 

그것에 대해 말하는 작가가 있다.

 

서정적인 산문과 시에

일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미니멀하면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는

희곡 작품으로

 

19세기 헨릭 입센이 확립한

연극 전통의 현대적 연속을

잇는다는 칭송을 듣고 있는

 

종종 포스트 드라마 연극의

전통에 속한,

때론 서정성 및 비정통적인

구문 사용하여

주목할 만한

미니멀리즘적 소설을 쓰며

포스트모더니즘 및

아방가르드 문학 스타일을 보인다는

 

노르웨이 작가, 번역가, 극작가인

Jon Olav Fosse(1959)

 

 

 

 

2023

"말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다음과 같은 기념 연설문을 쓴다.

 

우리는 귀를 기울여 들을 때

무엇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침묵입니다.

이미 말했듯,

우리는 오직 침묵 속에서만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

내게 글쓰기는

귀를 기울여 듣는 일입니다.

글을 쓸 때 나는

결코 사전에 준비를 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오직 듣기만 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글쓰기가

음악을 연상시킨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

나는 내 글 속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재창조하려 노력했습니다. ()

어떤 의미에서는

글이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항상 인지하고 있었고,

어쩌면 내 생명을

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 글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로 할 수 없으며

오직 글로 쓸 수 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나는 침묵의 발화에

말글을 내주고 싶습니다.”

 

라며

침묵의 말,

침묵의 언어에 대해 언급한다.

 

 

 

지난해

그의 노벨상 소식에

책을 구입하고도

아직 읽지 못했는데

또 욕심을 부려

그의 최근작

샤이닝을 먼저 읽는다.

 

 

 

 

내용은

 

지루함에 압도당한

는 무작정 차를 몰고 나선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 채로

계속해서 차를 몰다가

바큇자국이 점점 깊이 파이는

숲길로 접어들어서야

어느 순간

차가 길바닥에 처박히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차를 돌릴 수도,

후진으로 빠져나올 수도

도움을 청할만한 곳도 없는데

하늘에선 눈이 내린다.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려

숲속으로 걸어가지만

피로와 추위,

배고픔이 엄습하는 가운데

의 눈앞에 무언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저것은 사람이 분명하다.

하지만 저것이 사람일 리가 없다.

 

밝은 빛을 내뿜는

순백색의 형체가

에게 다가온다.

과연 지금 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상상 속의 장면에서

내가 만난 존재는

신일까?라는

의문을 품는 주인공

 

옮긴이(손화수님)는 포세가

이 책을 통해

인간이기에 결국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고

최종적으로

자인(自認)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초현실 속의 진실로

묘사했다고 언급한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이 느꼈을

아무 소리도 없는 고요함,

정적에 마음을 기울였다.

 

주인공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은

어떤 면에서는 실제고

우리는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이해한다.(73)

며 작가는

 

우리는 무의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한 숨 또 한 숨,

어느 순간 숨이 사라지고

그곳에 있는 것은

오직 호흡하는 무를

빛처럼 뿜어내는

반짝이는 존재뿐이고

어느새

숨을 쉬고 있는 것은 우리다.(80)

이라 작품을 맺는다.

 

나도 포세님처럼

내 안의 비밀스러운 곳에

오롯이 앉아

나만을 믿고

나만의 것을 고수할 것을

마음으로 다짐하며

 

수줍은 미소를 띤 채

나를 기다리고 있는

침묵과 언어의 세계로

오래되고도

긴 여행을 하고 싶다.

 

오늘과 또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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