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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모임 후기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5. 14.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초짜 철학도의 분투기

 

 

 

 

 

2024년 5월 13일 저녁 7시,

군산대 독서 모임

‘필담’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도서는

㈜인플엔셜에서 펴낸

비카스 샤, 지음

임경은 옮김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이었다.

 

바쁜 5월인지라

아쉽게도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심도 있는 토론이 되었다.

 

돌아가며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말했는데,

정체성, 문화, 리더쉽, 기업가 정신, 차별, 갈등, 민주주의 등

현대를 살고 있는 동시대의 사람들이 사유를 반복해야 할

주제들로 이루어져 특히 개인주의에 기대고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은 한 번쯤 읽기를 권하지만

한편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뤘기 때문에

깊이감은 부족했다는,

이 책을 읽은 후에

책의 제목처럼 정말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었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우리는 이 책을 기본으로 해서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 받았지만

특히

 

인간의 윤리 의식은 태어나는 것인가? 라는 주제의 토론들은 깊었다.

 

이 주제에 대한 토론에 앞서 ‘인간의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라는 것에 대해 먼저 의견을 나눴는데 인간은 윤리 의식을 가진 존재로서 특히 사회적 존재, 즉 관계 속에 존재하는 인간은 타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서 인간의 윤리 의식은 사회적 관계로 형성되었으며 바로 우리가 인간의 윤리 의식을 논하고 있는 이점이, 분명한 인간의 정체성 중의 하나일 것이 자명하며 동물들도 떼를 지어 살아가지만 그들은 본성 속 힘의 논리에 지배하며 순응하는 양상을 보이나 인간은 동물의 힘의 논리보다는 연대하며 그 합의의 과정 속에 공동의 가치를 위한 정치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의견과 더불어 인간의 정체성으로 이성적인 존재, 자신의 존재나 삶의 의미를 끝없이 추구하는 존재, 자유 의지가 있어 선택하고 책임지는 존재, 어떠한 극한 상황 속에서 희망을 꿈꾸는 존재, 살아있음을 매 순간 느끼고자 하는 욕망으로서의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가 있었다.

 

이러한 인간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인간의 윤리 의식은 태어나는 것인가? 아니면 후천적 교육이나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기독교 신앙에서는 최초의 인간인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원죄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 죄의 씻김을 받기 위해선 즉 구원에 이르기 위해선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설교한다. 이슬람에서도 하나님, 즉 알라라는 분이 세상에 개입하시고(기적) 그분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시려는(계시), 초자연주의적 관점을 전제로 하는데 이는 기독교와 유사한 전제로 출발하지만 이슬람 종교에서는 인간은 원​죄나 유전적 범죄에 대한 개념은 부정한다. 불교에서는 영혼(아트만)은 '끊임없이 생성 소멸하는 몸'을 빌려서 윤회를 하며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게 되는데, 이는 '자신의 행위(카르마)'에 따라 정해진다고 하니 얼마쯤 윤회의 개념에서 ‘원죄’라는 속성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모두가 들어 알고 있는 동양 철학에서의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뿐만 아니라 세상이 혼란했던 전국시대의 철학가들 중에선 성선악혼설(性善惡混說)을 주장한 철학가들도 있었고 告子처럼 인간의 본성이 처음부터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인간들은 모두 자라온 환경이나 후천적인 행위로 인해 본성이 달라진다는 성무선악설(性無善惡說)을 주장했던 학자들도 있었으니 인간의 윤리 의식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인간은 지극히 윤리적이라 할 수 있겠다라는 결론을 끌어내며 모두 고개를 끄덕였는데, 다만 이 윤리 의식이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의 문제는 각자마다 조금씩 달랐는데 나 같은 경우는 고자의 백지설, 인간의 본성이 처음부터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인간들은 모두 자라온 환경이나 후천적인 행위로 인해 본성이 달라지므로 환경, 특히 교육적인 가치에 주목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인간의 자유의지와 책임에 대해 강조했다.

 

2. 과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할 현대 사회의 리더쉽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될까?

 

나폴레옹을 대표하는 사진에서 유추되는 “모두 나를 따르라.”라는 근대적 이미지의 리더쉽은 포스트모더니즘적 세계에 진입한 현재에서 폐기해야 할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의견들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와 함께 가는 사람들” 즉 동행하는 사람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손을 맞잡고, 함께 다독이고 격려하는 것이 현대의 리더에게는 절대로 필요한 덕목의 하나이며 그룹원들 간의 조화를 잘 조율할 수 있는 소통의 대가, 구성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 라는 면을 강조한 경우도 있었고, 특히 공동체 사회인 우리가 연대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리더가 있다면 기꺼이 따르겠다는 의견, 리더라면 공동체에게 늘 깨어있기를 갈구하는, 새로움을 부여할 수 있는 능력 또한 동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그 외 예술이란 무엇인가, 특히 SNS에 올린 사진들을 우리는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한 의견들과 회복 탄력성을 구축할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등이 있었는데, 두 시간의 토론이 짧았다.

 

본인의 내재된 신념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 그 다양성을 통해 나의 신념을 다시 한 번 고찰해 보며, 보다 ”자기적인“ 즉 자신의 정체성을 다져나가야 하는 과정 속에 있는 현 시점에서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공유하는 기쁨을 누리게 해준 모임의 구성원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고 앞으로도 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우리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5월의 봄밤을 보냈다. 참석해 주신 교수님 이하, 모든 회원님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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