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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부끄러운 고백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5. 8.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초짜 철학도의 분투기

 

<부끄러운 고백>

 

2학년에 들어서니

‘공부의 맛’이 장난 아니다.

 

왜 첫 번째 대학 생활에서는

이렇게 공부하지 않았을까?

 

후회도 되지만

만학도로서의

지금의 생활이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게 될 줄은 몰랐다.

 

교문을 들어서면

교정의 모든 초목들이

나에게 손짓하며

환영하는 것 같다.

 

흠흠, 마음으로 나도

그들에게 날마다

안부를 물으며 인사한다.

 

룰룰랄라 발걸음도 가볍게

강의실에 들어서면

뭔가 지(知)의 향기가

나를 감싼다.

 

노력하면 할수록

그 향기는 더 짙어가고

나도 모르게 깊숙이

빨려드는

즐거움이라면

유별난 즐거움이겠다.

 

더불어

오늘날 나를 있게 한

모든 이들을 향한

고마움에 가슴이 충만해진다면

웃으실까?

 

특히나

나의 지적 통로에 불을 밝혀주시는

안내자분들.

 

“늘 고맙습니다.”

마음으로 말해도

전달은 되겠지,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가만가만 웃는다.

 

어느 덧

스스로 찾아 하는

공부의 참맛이란,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런데 말이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오늘 한자 시험을 봤는데

100점 만점에 37점을 맞았다.

 

물론 성적에 기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창피, 창피, 이런 창피란!!!

 

첫 번째 전공이

중국 문학이었고

원문으로 소화했었는데

43년이 지난 지금,

다시 시작한 한자 공부의 첫 시험이

37점이라니!

 

1년이 지나면

한자 3급에 합격하도록,

진땀으로 공부해야겠군,

또 다른 도전이다.

 

나의 대학 생활,

매 순간이 도전의 연속,

즐거운 비명인가?

 

혼자 웃으며

다짐한다.

 

“뭐든 최선을 다하렴.

네 인생의 마지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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