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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작가 최진영을 만난 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 26.

 
 
 
#작가최진영을 만난 밤
 
나는 자주
너를 생각하며
상상 속
너의 등에 얼굴을 묻고
가만 눈물을 흘리곤 한다.
 
적막한 나의 세계에
광활한 너의 우주를
가까스로 담기에
어딘가 부족해
그립다는 말조차
부끄럽기 때문이다.
 
나도 여기에 있고
너도 이 우주에 있는데
너와 나의 우주는
이렇게 닿을 수 없는 것인지,
가만 물을 때마다
무채색 너의 얼굴은
더욱더 흐려지고
내 슬픔은
더욱더 깊어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래의 글을
가만 웅얼거린다.
 
 

 
 
"지난날 애인과 같이 있을 때면 그의 살을 손가락으로 뚝뚝 뜯어 오물오물 씹어 먹는 상상을 하다가 혼자 좋아 웃곤 했다. 상상 속 애인의 살은 찹쌀떡처럼 쫄깃하고 달았다. 그런 상상을 가능케 하는 사랑, 그런 사랑을 가능케 하는 상상. 글을 쓰면서 그 시절을 종종 돌아 보았다. 그리고 또 많은 날 나는 사랑하면서도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글을 쓰는 순간에도 글을 쓰고 싶다, 생각하고 분명 살아있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버린다. 그러니 대체 나는 무엇을 하고있는 것일까? 알 수 없지만 사랑하고 쓴다는 것은 지금 내게 가장 좋은 것이다. 살다보면 그보다 좋은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만 더 좋은 것 따위 되도록 오랫동안 모른 체 살고 싶다. " 최진영의 『구의 증명』 중에서 작가의 말 중 일부
 
내가 이 글을 자주 음미하며
깨달은 것은
어쩌면
나는
너를 그리워할 때마다
글을 쓰고 싶다는
더 강렬한 충동에
휩싸인다는 것이며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는 것이다.
 
참 신기하다.
 

 
 
 

 
 
어젯밤,
그녀(최진영작가)를 만났다.
가만 눈을 감고
그녀의 목소리를 더듬으며
자꾸만
뭉클뭉클
솟구치는 무엇인가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까닭이 있는 것인지,
까닭이 없는 것인지,
나 자신에게 물으며
서툴게
“고마워요”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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