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에요.
쓰는 자의 깊숙한 내면에서
솟아 나오는 영적 표현들,
쓰는 자의 신념,
지식,
존재가
글 속에 그대로 드러나며
누군가의 가슴 속으로 살며시 스며드는 일,
굉장하지 않나요?
꼭 유려한 글을 써야만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진심이 담겨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죠.
누구에게 감동을 주든,
그렇지 못하든,
또
상관없어요.
그저 쓰는 것으로
만족해도 좋아요.
글을 쓰든
음악을 하든
그림을 그리든,
하물며
빵을 만들고
농사를 짓는 일조차도
진심으로 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법을
이제라도 깨닫게 되어
기쁜 날,
뿌연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밤 산책을 했어요.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들을 향해
셔터를 눌렀죠.
어쩌면 모르잖아요.
셔터의 대상들처럼
저도
존재 자체만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고
가만가만
자신을 향해
속삭이던 밤,
제 흐릿한 마음에
은근한
미소가 번져요.
삶을 견디는 방법 중 하나겠지만
내면에
별 하나 반짝이게 하는 것도
근사한 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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