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심한 마음살이를 한 후에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 16.

#새벽에 깨여

 

 

 

심한 마음살이 후에.

 

살아가는 내 방식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있었죠.

 

아둔하고

비열하며

너무 나약하니

찍소리 못하고

구석에 처박혀

숨만 쉬며 살아야 하나

 

울고 또 분노하며

심한 자기 비하에 시달렸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죽으란 법은 없나 봅니다.

 

한 가지 깨달은 것은

내 마음에

아직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어쩌면

빛나길 열망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 스스로를 위로하는

어쩌면

지속해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처절한 욕망이

건져내는 허상일지도 모르는 그것,

 

애써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를까요?

 

이성의 것을 뛰어넘는

생명 본연 원초적인

어쩌면 욕망일 수도 있겠으나

 

저는

삶에 대한 지독한 사랑

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며칠 간의

분노와 눈물이

한순간에

눈 녹듯이

사라지더군요.

 

물론 나는 여전히

좀 아둔하고

조금은 비열하며

나약한 채로

더 하루하루를 살아내겠죠.

 

그러나,

내 마음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그것,

지독한 삶에 대한 사랑이든

동물적인 욕망이든

무엇이든 간에

나는

또 세월을 견디며

이만하면 되겠지, 라는

미래의 어느 날을 그려봅니다.

 

그것이 비록

고상하고 우아한 것이

아닐지라도…….

 

이승의 소품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품고 살아야 할

한가지가 있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시간,

 

 

여기, 잠깐

찰스 디킨스(1812 - 1870)의 글을 인용해볼까요.

 

 

사랑은 지나가는 감정이 아닙니다,

여름날 상쾌한 바람처럼.

놓아둘 수 없고,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잊거나 숨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이런, 내 심장에 매달려 있어요.

마치 오래된 참나무에 매달린 아이비(덩굴식물)처럼

명예나 명성, 또는 금전에 대한 갈망처럼

사랑은 세속의 열정이 아닙니다.

이 모든 소망들이 소멸된 후에도,

더 밝은 날의 깊고 강한 사랑은

품으면 품을수록 더 비밀리에 무성해지죠.

철의 심장을 서서히 먹어 치우는

녹처럼 번지지요.

 

 

Love is not a feeling to pass away,

Like the balmy breath of a summer day;

It is not it cannot be laid aside;

It is not a thing to forget or hide.

It clings to the heart, ah, woe is me!

As the ivy clings to the old oak tree.

Love is not a passion of earthly mould,

As a thirst for honour, or fame, or gold:

For when all these wishes have died away,

The deep strong love of a brighter day,

Though nourished in secret, consumes the more,

As the slow rust eats to the iron’s core.

 

Charles Dickens

Lucy's Song in The Village Coquettes (1836);

later published in The Poems and Verses of Charles Dickens (1903)

 

 

 

 

 

 

 

 

 

 

 

 

 

 

 

 

 

 

#심한마음살이를한후에

#원초적욕망

#사랑의파편

#새벽에깨여

#찰스디킨스

#charlesdickens

#군산대철학과

#국립군산대학교

#lettersfromatraveler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관계를 위한 조언  (0) 2024.01.20
글을 쓴다는 것은 20240116  (0) 2024.01.18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0) 2024.01.14
비트겐슈타인과 내 연인에게  (0) 2024.01.13
2024. 01. 12 나의 하루  (0) 202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