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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도가사상과 노자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12. 16.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74

 

도가 사상과

노자(기원전 604- 기원전 6세기 ~ 기원전 5세기 초로 추정. 춘추시대)

 

 

 

1. 도가의 사상적 배경과 혼합적 성격

- 선진 도가의 사상적 배경:

선진 도가의 탄생 역시 주례(周禮)의 붕괴가 초래한 춘추전국이라는 시대적 위기 를 돌파하기 위해 기획된 철학적 산물

- 선진 도가의 철학적 특징:

선진 도가의 흐름 속에는 상당히 이질적이며 심지어 상반되기까지 한 다양한 사상 적 요소들이 뒤섞여 있음.

- 제자백가 가운데 하나의 학파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모두의 장점을 절충한 종합가라 고 해도 좋을 정도라고 사마담(?~B.C. 사마천의 아버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학술의 특징은 음양가의 대순(大順: 자연의 질서)의 진리를 비롯하여 유가, 묵 가의 장점을 채택하고 명가, 법가의 요점을 종합했다.”

2. 선진 도가의 사상적 지형도

1) 선진 도가의 사상적 지형도

장자학파 (양주학파 아나키스트) 노자 황로도가(탈정치적경향) <――― ―――――――――> (정치적 경향)

- 왼쪽은 탈정치적경향성강한 방향. 오른쪽은 그 반대. 선진 도가의 지형도는 크 게 노자라는 봉우리를 중심으로 서로 반대되는 방향으로 뻗어가는 두 흐름.

- 장자학파와 황로도가라는 두 산맥으로 정리됨

2) 장자와 황로도가

@ 장자와 그의 후학들: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자기중심적 편향성에 주목. 이들은 자아 의식 해소를 통해 새로운 자아를 구성하려 함.

새로운 자아는 어떤 목적의식으로부터도 해방된 심미적 자 아

@ 황로도가: 자아 의식 해소라는 지점까지는 장자 학파와 같음. 그러나 내면적인 평 정심과 초연성에만 안주, 더 이상 나아가지 않음.

통지자가 마련해 놓은 틀에 따라 기계적으로 작동되는 정치적 질서 지 향. 그저 무력한 흙덩이들의 무의지적인 움직임으로만 채워져 있는 거 대한 기계적 질서 체계로서의 세계상 가정.

3. 선진 도가 사상의 공통적 토대와 문제의식

1) 선진 도가의 공통의 이론적 토대: 자연(自然)스스로 그러함(自然)’의 세계.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드러내는 자발적이며 유기적인 질서 체계

2) ‘자연개념은 노자로부터 출발.

3) 어떤 문제의식에서 자연이라는 개념이 비롯된 것인가?

4) 노자 이전까지 모든 철학들의 최고 개념은 유목적적

- 유목적적 세계관이란 세계는 정해진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계획되고 인도된다는 것.

- 어떤 문제의식에서 자연이라는 개념이 비롯된 것인가?

- ‘무목적적자연개념의 등장은 현실적 대응에 실패한 당시의 유목적적인 철학 에 대한 반작용으로 구체적으로 자연개념의 등장은 주례의 붕괴로 야기된 시 대적 위기를 여전히 유목적적인 세계관을 통해 해소하려 했던 유가와 묵가의 철 학적 기획에 대한 반작용.

- 노자 철학은 이들의 이론은 그토록 강조하듯, 세계가 도덕적 의지로 가득찬 세계 라면 왜 그 안의 인간들의 사회는 여전히 전쟁에 휩싸여 있는가? 라는 문제의식에 서 비롯된 것.

- 이러한 문제의식은 당시의 학문들이 자신들의 철학적 목적으로 삼았던 최고 원리와 그것을 구현해내지 못하는 현실 세계 사이의 괴리에 대한 통찰.

4. 선진 도가 사상의 특징

- 유가와 도가의 차이

유가: 유위(有爲), 작위(作爲), 인위적, 남성 중심, 강함, 유 목적적

도가: 무위(), 자연(自然), 있는 그대로의 상태, 여성 중심, 부드러움, 무 목적적

5. 대응방식: 노자

1) 노자가 보기에 진정한 대안은 세계가 드러내는 항상적 질서(), 불변의 본질을 파악해 그것을 현실의 새로운 질서 체계의 모델로 삼는 것.

2) 항상적 질서, 불변의 본질은 바로 자연(自然)

3) 모든 만물의 운동은 자기 원인적’. 만물의 세계는 스스로 그러함’, 자연(自 然)’의 체계.

4) 노자의 자연개념: 본질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옹호하는 자유방임적 색채 강함.

5) 자기 원인적: 자기 존재의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보는 것.

노자의 최종 목표: ‘자연개념을 사회 질서의 궁극적 원리로 자리 매김(정치적)함 으로써 자연 질서인간 질서에 차용하려 함. 노자 철학은 공자나 묵자의 그것처럼 시대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정치 철학 적 기획

6. 노자의 사상

1) :

노자의 사상을 담고 있는 책 도덕경. 도덕경에서 말로 할 수 있는 도는 진 정한 도가 아니고 이름 부를 수 있다면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 은 만물의 시초고 이름이 있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도는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말로 옮길 수 없고 감각경험으로 포착할 수 없는 근원적인 상태 또는 그 안에 흐르는 힘을 말한다. 노자의 도는 우주의 질서 또는 인간 사회의 올바른 원리라는 유가적인 도의 개념과 다르다. 노자의 도는 자연계의 모든 만물을 산출하는, 만물 배후의 어떤 실재 또는 힘을 가 리킨다. 노자는 도의 이러한 상태를 무()라고 말한다. 노자가 말하는 무로서의 도는 아예 아무것도 없다는 비존재가 아니라 만물의 변화 과정의 일부이거나 상태를 의미하는 것. 무로서의 도는 만물의 가능 근거지만, 만물보다 더 높은 자리, 즉 상하 나 주종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 큰 도는 두루 흘러서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만물을 양육하지만 주인 노릇을 하 지 않기 때문에 항상 무욕하다.

만일 만물로 분화되는 과정에 목적이나 의지가 있다면 도와 만물은 불평등한 수 직 관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도는 의지나 목적 없이 자연스럽게 만 물을 산출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만물에 개입하지 않는다.

대신 도와 만물은 끊임없이 순환한다. 도와 만물, 유와 무는 대립적인 존재가 아 니라 서로 얽혀있는 상태. 이것이 바로 세계의 모습이고 세계가 움직이는 과정이 다.

2) (자연)를 본받다.

- 도덕경은 사람이 본받고 따라야 할 것은 자연으로서의 도스스로 그러함자연의 그 자체라고 한다.

- 인간은 자연계의 일부다. 그러므로 자연계의 다른 존재들처럼 생명을 보존하려는 모든 욕구는 긍정된다. 그러나 생명 이상의 것을 추구해서 자신을 버리는 행위는 경계의 대상이다. 노자는 외적 욕망이나 명예 때문에 자신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 노자는 자기 밖에 있는 것에 대한 욕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온갖 외적 대 상에 대한 욕구를 부정하는 것이다. 노자는 인위적인 진보나 문명의 발전을 도모 하려는 선택들 즉 문자나 기술, 제도 등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한다. 이런 문명의 도구들은 인간의 욕심을 부추기는 역할을 할 뿐이기 때문이다. 노자는 차라리 문 명 세계에서 벗어나 자연성의 세계, 즉 도의 세계로 복귀하라고 말한다.

3) 부드러움과 여성성의 가치

노자는 세상이 귀하다고 여기는 것들의 반대편의 것들에 가치를 부여한다. 여성성 이나 갓난아이의 부드러움, 통나무 같은 소박함, 낮은 데로 흐르는 물 등은 세상 의 시각으로 보면 비천한 것들이지만, 노자의 세계에서는 귀하고 좋은 것들이다.

미혹을 막으려면 쓸데없는 욕망을 갖지 않아야 한다. 사람은 많이 보고 많이 들으 면 그만큼 많은 것을 원하게 된다.

노자는 욕망을 경계한다. 지각을 통해 마음에 생기는 욕망은 더 많이 가지려는 마 음,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마음을 낳는다.

최고의 덕을 얻은 상태는 갓난아이와 같은 상태이다. 도를 체득한 사람은 기를 집중시키고 몸을 부드럽게 해서 갓난아이와 같은 상태가 된다. 이처럼 조화의 근 본은 굳어 있는 강건성이 아니라 한없이 부드러운 유연성이다. 노자는 유연성을 물에도 비유한다.

노자는 또한 같은 맥락에서 여성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여성성은 만물을 산출하 는 모성의 힘이면서 모든 것을 이기는 부드러움의 표상이다. 여성성은 항상 고요 함으로, 강건성으로 대표되는 남성성을 이긴다.

4) 무위의 정치학

인위적인 조작이 없고 목적이 없는 자연스러움에 입각한 통치에 의해서만 인간은 숨 막히는 외부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삶을 실현할 수 있다. 노자는 몇 번이 고 통치자에게 무위할 것을, 욕심을 버릴 것을, 쓸데없는 일을 만들지 말 것을 권고한다. 이렇게 하면 백성들의 삶은 저절로 변화하고 저절로 부유해지고 저절 로 질박해진다.

이상적인 사회는 타자에 의존할 필요도, 타자를 정복할 필요도 없이 오직 자신들 의 생활방식만으로 살아가는 사회다.

이웃과 왕래하지 않고 자기의 본성과 상황에 만족한다는 것이다.

갈등과 충돌은 비교의식에서 발생한다. 자기 밖의 것을 욕망하는 그 순간 개인도 국가도 갈등과 투쟁을 반복하게 되낟. 투쟁과 갈등을 끊기 위해 타자와의 왕래를 끊고 자연적 욕망만으로 작은 사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노자가 반대한 것은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사회 구조였 다. 무위의 정치와 반대되는 유위의 정치 즉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사회를 질서 지우려는 통치 방법은 점점 더 교묘한 방법으로 사람을 옭아매게 된다.

유위로 통치하는 세계에서는 강한 법으로 사람을 구속하거나 인의 같은 도덕적 가치로 묶기 마련이다. 노자는 이런 식의 수직적 사회 구조를 거부한다.

노자는 오로지 목적이 없고 작위가 없는 무위의 정치만이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성인은 억지로 인위적인 정치를 하지 않으니 백성들이 저절로 교화되고, 고요함 을 좋아하니 백성들이 저절로 바르게 되고, 일을 만들지 않으니 백성들이 저절로 부자가 되고, 욕심이 없으니 백성들이 질박하게 되는’(57) 그런 사회를 만드는 존재다.

5) 인의를 끊어라

- 노자는 지나친 간섭과 번잡한 규제는 도리어 국가 운영에 해가 된다고 보았다.

- 노자는 진정한 도가 사라졌기 때문에 도리어 인의(仁義)가 나오게 되었고, 지혜가 생겨났기 때문에 도리어 커다란 거짓이 나오게 되었으며, 가족이 화합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자애(慈愛)라는 가치가 강조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한다.

- 세상에 금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백성들은 가난해지고, 백성들이 이로운 도구를 많 이 가지면 가질수록 나라는 점차 혼란스러워진다.

- 결국 인의, 지혜, 자애 같은 덕목들은 사람들이 모두 따라야 할 훌륭한 도덕적 지 표가 아니라 도리어 사람들을 그물질하는 덫에 불과할 수도 있다.

- 인의라는 그물에 갇혀 도리어 본성에 따른 올바른 삶의 방법을 잃어버리고 억지로 사회적인 실천을 해야할 수도 있다. 노자는 이처럼 유가가 특히 중시하는 인의, 자애와 같은 도덕적 덕목들을 사람들의 삶을 가로막는 방해물로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