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72
맹자(기원전 372년-기원전 289년, 향년 83세, 노나라의 철학자)
- 도덕적 인간이 세상을 구한다.
1. 맹자 철학의 시대적 배경과 제자백가의 탄생
- 맹자가 살았던 전국 시대에 천하 질서의 중심이었던 주나라는 붕괴하기 직전
- 사회적 생산력이 확대되면서 이를 차지하기 위한 투쟁이 그치지 않았던 시대.
- 전국 시대는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문화적·사상적으로도 분열과 다양성의 시대.
- 역사적으로는 자연스러운 분화와 발전의 과정. 점차 분화하고 변화하는 사회를 이 끌기 위해 새로운 지식과 이념 필요.
- 이에 부응하여 춘추 전국 시대에 활동한 수많은 학파를 ‘제자백가(諸子百家)’라고 부름. 유가를 비롯한 도가, 묵가, 법가, 농가, 종횡가 등이 그들. 유가는 서로 경쟁 하는 학파 중 하나였을 뿐.
2. 맹자라는 인물과 그의 “이상 국가론”
- 맹자는 혼란스러웠던 전국 시대에 가난한 귀족의 후예로 태어나 유학을 배운 뒤, 각국의 제후들에게 올바른 정치와 인간됨에 대해 설파한 실천적 사상가.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의 제자에게서 공자의 학문 전수받음.
- 맹자는 세상을 바로잡는 정당하고 유일한 힘은 도덕적인 마음과 실천뿐. 무력이 우선시되던 시대에, 맹자의 ‘도덕 정치의 강조’는 상당히 고리타분한 느낌이 들지 만, 백성들을 폭력에서 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진 보적 사상이며, 용기 있는 행동.
3. 맹자 이상 국가론의 위상
- 그러나 제후들이 원했던 것은 도덕적 이상 사회 건설이 아니라, 천하의 패권을 장 악하는 것. 그들은 부국강병을 목표로 했기에, 맹자의 말보다 법가나 병가, 묵가의 말에 귀를 기울임.
- 역사적으로 맹자가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천 년도 더 지난 송나라 때 신유학 운동 에 의해. 맹자가 주장한 도의 줄기(道統)를 다시 이어 강한 권위로 사회에 소통 시킨 것은 바로 주희(朱熹).
4. 맹자의 인정(仁政): 인으로 정치하기
1) 인정(仁政)과 왕도(王道) 정치
- 맹자 철학의 중요 축은 ‘인정(仁政)’. 그의 최종 목적은 인정(仁政)에 의한 ‘왕도(王 道) 정치’. 왕도 정치의 내용은 왕이 ‘인의(仁義)’를 통해 국정을 운영하는 것. 인 (仁)을 바탕으로 하는 정치를 인정(仁政)이라 함.
- 힘에 의존해서 복종을 끌어내는 폭압의 정치를 패도(覇道) 정치. 맹자는 힘에 의한 패도정치는 백성들의 마음을 잃어 사회 분열을 초래한다고 봄. 결국 맹자는 인정 (仁政)에 근거한 왕도정치가 혼란을 수습할 적극적 해결 방법으로 봄
- ‘인의’가 실현된다는 것은 곧 사회 구성원 사이에 도덕적 책임 관계가 성립된다는 뜻.
- 왕도 정치는 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며 백성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다.
2) 역성혁명의 인정
- 맹자는 ‘역성혁명’을 인정한다. 다만, ‘권력이 부패하고 폭압적일 때만 혁명 가능’. 폭력적이고 부도덕한 권력은 심판받을 수 있고, 또 받아야만 한다. 또한 오로지 ‘도덕적인 인물만이 부도덕한 정권을 심판’하고 왕조를 교체할 수 있다.v맹자는 공자와 달리, 경제적 안정을 중시했다. 먹고 살만 해야 인의를 실천할 수 있기 때 문. 그래서 맹자는 백성들의 생존권 보장을 올바른 정치의 첫 단계로 제안.
3) 경제 문제 제안
- 일정한 생활 근거가 없는 사람은 항상된 마음을 가질 수 없다.
- 맹자는 정전제(井田制)를 통해 토지 제도를 정비하고, 조세, 인재 등용, 상인들에 대한 세금, 국경의 통행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군주들에게 권고.
4) 교육 제안
- 경제 제도 안정 이후, 다음 단계인 ‘올바른 교육’ 시행 제안. 곳곳에 학교 설치. 사 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윤리 교육 필요.
5. 맹자 본성론: 고자와 인성을 논하다.
1)고자 본성론
- 고자는 도덕적 성향이 ‘안’이 아니라 ‘바깥’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 고자는 인간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주장. 그에 따르면, 인의와 같은 도덕적 가치 덕목은 사 람의 본성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 아니라 외적인 학습에 의해 ’후천적‘으로 익 힌 것이라는 것.
고자에 따르면 사람이 타고난 것은 도덕적인 성향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본성‘일뿐.
- 고자에 따르면, 도덕적 성품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학습된 것이라 물이 트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듯 사람의 성품도 어떤 조건에 놓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 고자는 인간이 타고난 생물학적 본성에 여러 가지 사회적 조건과 환경이 더해져 개 인적인 성품이 형성된다고 봄.
2) 맹자의 본성론은 고자의 논의와 대립적 관계.
- 맹자는 여타의 동물들과 달리 인간만이 갖는 독특한 특성을 ‘도덕성’으로봄. ‘도덕 성’은 인간이 동물과 근본적으로 구분되는 가장 본질적 특성. 그에게 ‘도덕성’의 실 현은 인간만이 가능한, 인간이 마땅히 걸어 나가야 할 길.
- 맹자는 일관되게 인간의 내부에 ‘선천적’으로 도덕적 성향(인의예지:사단)이 내재되 어 있다는 주장을 함.
- 인간은 본래적으로 ‘선한 마음의 싹’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 이 선한 싹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근거.
3) 도덕적 실마리-사단
- 사단(四端): 맹자는 선한 본성의 싹을 네 가지 도덕적 실마리네로 세분화. 마음속의 네 가지 선한 싹을 ‘사단(四端)’이라 함. - 선천적으로 타고난 도덕적 실마리.
- ‘모든 사람은 본성적으로 선하다’는 주장의 함축.v맹자의 ‘악’: ‘악’이 따로 있는 것 이 아니라 ‘선’이 가려진 것. 따라서 천하의 악당이라도 그 본바탕은 요순처럼 선 함.
- ①측은지심(測隱之心): 다른 사람의 상황을 불쌍히 여기고 안타까워하는 마음.
- ②수오지심(羞惡之心): 부끄러움과 수치를 아는 마음.
- ③사양지심(辭讓之心): 예의와 존경의 마음.
- ④시비지심(是非之心):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
4) 본성론의 특징과 함축
- 공자와 구분되는 맹자 성선론(性善論)의 특징:
①긍정적 함축: 모든 사람이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은 타고난 신분이나 위치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자기 스스로 자신의 중심에 설 수 있 다는 것을 함축.
선택 받은 소수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 전체에 가능성을 열어둠.
②부정적 함축: 선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5) 맹자는 도덕성을 내면화함(공자와의 차별화)
- 모든 사람은 본성적으로 선함. 인의예지의 도덕성은 외부적 목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 안에 이미 존재하는 도덕적 지향성이라고 여긴 반면 공자는 “인(仁)은 멀리 있는가? 내가 인하고자 하면 仁에 당장 이르는 것이다”라 하며 공자에게 도덕은 내 면화된 도덕적 실마리가 아니라 인간의 주체적 결단과 실천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6) 선한 본성을 보존하는 법과 기르는 법
- 본성이 선하다면, 인간은 왜 악을 저지르는가?
맹자에 따르면 외적 환경에 초연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맹자의 성선론은‘선의 단초’에 대한 담론일 뿐. 본성이 선하다는 것은 ‘선에 대한 일종의 가능성’. 일종의 싹의 상태일 뿐. 따라서 나뿐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마음의 선한 싹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 맹자의 신념이 힘을 얻으려면 두 차원의 실현이 필요함.
1)도덕 정치의 실현(도덕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문화적 환경 조성)
2)개인적 차원의 도덕적 수양. 외적 환경에 동요하지 않고 자기 안의 선함을 현실 화시키는 것.
6. 호연지기를 길러라
- 맹자는 자기의 맑고 깨끗한 기를 길러 자신이 타고난 인의예지의 도덕적 단초를 확 장시키라고 말한다. 도덕적 단초는 가만히 내버려둬서도 안되지만 억지로 조장해서 도 안 된다.
- 따라서 맹자는 ‘부동심(不動心)’으로 외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주체적인 마음을 갖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를 것을 권한다. 호연지기란 하늘과 땅 사이에 충만 해 있는 지극히 크고 강한 기운. 그러한 호연지기가 의로움(義)와 결합되는 것이 바 로 도덕적 경지. 곧 인의의 마음을 지키는 것.
- 이러한 도덕적 경지에 이르면, 외부의 물질에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있다. 이는 관념적 초월 상태가 아니라 도덕적 수양과 실천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실천적 자유.
7. 맹자의 내재적 본성론: 내 안에 모든 이치가 있다.
- “나에게 만물의 이치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
- 맹자에 따르면, ‘하늘(天)’은 도덕적 가치의 진정한 원천으로 그의 하늘은 만물의 근원이고 천명을 내리는 존재.
- 그러나 서양의 종교적인 신처럼 숭배의 대상은 아님.
- 마음(심)과 본성(성)과 하늘(천)이 하나이며
- 내 밖의 만물도 실은 나와 근원이 같음.
- 따라서 인간은 그 누구도 고립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기 노력 여하에 따라 우주 전체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의 존재가 된다.
8. 맹자의 내재적 본성론의 의의
맹자에 따르면, 인간은 외부의 규범이나 법률을 통해 억지로 강제할 필요가 없는 존재. 따라서 인간은 자율적으로 입법할 수 있는 존재이므로 인간은 스스로 도덕 적인 실천을 할 수 있는 존재. 인간은 자기 안의 본성이 향하는 방향대로만 실천 하면 된다.
9. 순자, 법가와 다른 지점
맹자의 성선설은 인간의 본성이 악하기 때문에 외적 교화가 필요하다는 순자나 효 율적 통치를 위해 강력한 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법가들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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