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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묵자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12. 16.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75

 

 

 

묵자의 철학 공동체에 운명을 걸다.

1. 묵자의 생애(기원전 468~376)

- 다른 학파의 사상가들이 몰락한 귀족의 후예거나 지적 교양을 쌓은 학자들, 그리고 왕을 보필하는 정치가 집단이었다면, 묵가는 평민 중심의 공동체였다.

- 묵가 사상은 전국 시대의 사회적 발전과 변화, 자연과학적 성취 등을 담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자각한 하층민의 이해를 반영하는 등 다양한 사상의 종합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 이들은 전국 시대 중엽부터 약 2세기 동안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진나라에 의한 천 하 통일로 급속하게 몰락했다고 전해진다.

- 다른 학파의 사상가들이 몰락한 귀족의 후예거나 지적 교양을 쌓은 학자들, 그리고 왕을 보필하는 정치가 집단이었다면, 묵가는 평민 중심의 공동체였다.

- 묵가 사상은 전국 시대의 사회적 발전과 변화, 자연과학적 성취 등을 담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자각한 하층민의 이해를 반영하는 등 다양한 사상의 종합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 이들은 전국 시대 중엽부터 약 2세기 동안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진나라에 의한 천 하통일로 급속하게 몰락했다고 전해진다.

2. 묵가는 이단인가?

- 맹자는 묵자의 겸애가 사회적 사랑의 실천이 아니라 패륜의 시작이라고 비판한다. 내 부모 남의 부모 없이 모두 사랑해야 한다면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인 부모 자식 간의 관계마저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 유학이 주류가 되었다고 해서 묵자의 사상적 가치가 유학에 비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는가?

- 묵적은 평등하게 사랑할 것을 주장한다. 이것은 아버지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 버지가 없고 임금이 없다면 짐승이나 다를 바 없다.

3. 사회적 혼란에 대한 묵자의 문제의식과 제안

- 묵자는 사회의 문제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 묵자는 군주가 힘써야 할 세 가지 의무로

1)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것,

2) 백성들의 수를 늘리는 것,

3) 올바른 형벌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 한마디로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고 백성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며 올바른 방법으로 국가의 부강을 얻는 것이다. 묵자는 사회적 혼란과 원인과 해결책을 모두 국가의 관점에서 찾고 있다. 그가 원하는 것은 하층민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아래로부터 의 혁명이 아니라 군주의 각성으로부터 사회 전체로 파급되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었다. 이 점은 유가와 유사한 측면이다.

- 백성들에게는 세 가지 걱정거리가 있다. 굶주린 자가 먹지 못하고, 추운 자가 입지 못하고, 피곤한 자가 쉬지 못하는 것이다. (非樂上)

4. 묵자의 사상:

겸애설

- 혼란의 시대에 대해, 유가는 천하의 도가 사라지고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 라고 진단한다.

- 유가는 문제의 해결도 역시 도덕성의 회복에서 찾는다.

- 그러나 묵자는 다른 각도에서 사회의 문제를 진단한다. 사회가 혼란해진 것은 함께 이익을 나누려 하지 않고 제 이익만 추구했기 때문.

- 묵자는 타인에 대한 차별 없는 보편적인 사랑, 겸애(兼愛)‘를 주장한다. 사회가 혼 란해진 것은 서로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모든 사람이 차별 없는보편적 인 사랑을 실천하면 불필요한 전쟁이나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봄.

- 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이러한 묵자의 주장은 유가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공자의 인()도 타인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묵자와 구분되는 공자의 사랑은 친 친(親親)’의 성격을 띤다. 자기 부모, 자기 형제에 대한 사랑이 출발점이기 때문이 다.

- 공자가 주장하는 인()은 자연스러운 감정에 기초하면서도 가족으로부터 점차 사회 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차별 없이 널리 사랑하라.

- 남의 나라를 내 나라와 같이 여기고 남의 집을 내 집과 같이 여기며 남의 몸을 내 몸과 같이 여겨라. 그러므로 서로 아낀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공자는 가족 간의 의무와 책임이 정치적 책임 같은 외적 의무가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도덕성의 문제라고 주장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위계적인 의무일 가능성이 높다. 묵자가 유가 식의 사랑을 차별적 사랑이라며 반대한 이유가 바로 이 점에 있 다.

- 묵자 식의 차별 없는 사랑, 겸애와 비교하면, 유가의 사랑은 별애(別愛)’이다. 묵자 는 배타적인 사랑, 즉 별애는 서열과 위계에 갇힌 폐쇄적인 사랑에 불과하다고 비 판한다.

- 묵자는 사람들이 네 것 내 것 구별 없이 서로 사랑해야 사회적 혼란이 가라앉을 것 이라고 말한다. 묵자는 혈연관계에 묶이지 않는 넓은 범위로 사회적 책임을 확대해 야 사회적 혼란이 종식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비공(非攻, 침략전쟁 반대)

- 묵자는 침략 전쟁을 반대(非攻)한다.

- 그것은 국가와 백성 어느 쪽에도 득이 될 수 없는 사회적 해악이라는 것. 따라서 어떤 명분으로도 침략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는 것. 국가 간의 상호 불가침은 겸애 의 확장적 형태.

- 국가 간에 서로 공격하지 않는다는 비공(非攻)은 겸애의 가장 적극적인 사회적 표 현.

- 묵자는 현실적으로 모든 전쟁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불의를 막고 백성들의 이로움 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전쟁의 중요성을 강조. 방어를 위한 전쟁 장비와 기술도 백성의 이익에 최대한 부합해야 한다고 본다.

절용(節用)

- 묵자는 백성들의 이익에 보탬이 되는 정치를 하라고 강조한다. 그 일차적인 방법은 사치를 금하고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다. (節用)

- 상층부의 금욕과 절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묵자는 유가가 특별 히 중시했던 삼년상과 같은 장례 절차, 그리고 귀족들이 음악에 심취하는 것도 반 대했다.

5. 묵자 사상의 공리주의적 특성

묵자의 겸애설은 공리주의적성격을 갖는다.

1) 겸애설에 대한 공리주의적 입장: 묵자의 겸애는 서로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것이 다. 차별 없이 사랑하라는 것은 가깝거나 멀거나 관계 없이 서로의 이익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상리(交相利)’.

2) 전쟁에 대한 공리주의적 입장: 묵자가 전쟁을 반대한 이유는 해만 입힐 뿐, 누구에 게도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 진정한 의로움은 명분이 아니라 서로에게 이익을 주 는 것이기 때문. 이러한 묵자 사상의 공리주의적인 성격은 전쟁 자체를 반대한 도 가나 의로운 전쟁을 승인했던 유가와는 다른 차원의 것.

6. 묵자 사상의 이중성: 계층적 사유

- 묵자의 담론에는

차별 없는보편적인 사랑(兼愛)를 주장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위계와 서열을 강조하는 이중적 담론이 존재. 이는 묵자의 사유가 고대의 사유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반증하는 것.

- 묵자는 사회에 정치가 반드시 필요하고 정치를 실행할 권력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국가주의적 관점을 벗어나지 않는다. 차별 없는 사랑을 강조하는 묵자의 정치사상 이 실제적으로는 불평등한 권위의 세계로 연결되는 지점이다. 신분과 계급이 유지 되는 한 근본적인 평등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

- 다만, 신분 질서를 뛰어넘지 못했던 공자와 달리, 묵자는 신분의 귀천에 관계없이능력만 있으면 등용해야 한다고 주장.

7. 묵자의 초월적 담론: 주재자로서의 하늘

- 묵자는 하늘을 일종의 종교적 근원으로 보고, 만물을 낳아 기르는 이 세계의 근원이 며 주재자로 인정

- 하늘의 작용은 세계 전체에 미치며 또한 영원하다. 하늘은 해와 달, , 산천초목 등 자연계의 근거이면서, 정치와 사회제    도를 형성하는 등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조건 을 갖추어 놓은 신적인 존재. 자연적 질서와 인간적 질서의 뿌리. 하늘은 우    주와 인 간 사회 전체를 관장하는 강한 권위를 가진 근원적 권위자.

- 하늘은 인격적 주재자로서 인간 사회의 기준. 하늘은 올바름의 근거. 사람의 행위에 따라 상과 벌을 내리는 심판자. 하늘      의 뜻은 통치자와 귀족들에게는 올바른 정치의 기준이면서, 백성들에게는 일상생활의 기준.

- 하늘은 차별 없이 백성을 사랑하기에 하늘의 뜻(天地)은 곧 백성의 뜻. 백성을 죽음 으로 몰아넣는 전쟁은 하늘의 뜻을 거    스르는 일.

- 묵자는 위로는 하늘, 가운데로는 귀신, 아래로는 백성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라고 본다. 묵자는 정    치와 국가에 대해 하늘의 뜻을 잘 살피고 그 에 따라 통치하는 군주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의 통치자는 하늘의 뜻을 수행      하는 대리인이며 백성들은 통치자의 권력에 복종해야 한다.

- 이렇듯 묵자는 보편적인 존재, 하늘로부터 만물의 가치와 의의를 끌어냄.

8. 묵자 철학의 의의

- 묵자 철학은 전국 시대와 더불어 몰락. 유가가 사회의 중심 이론이 되면서 묵자의 사상이 배척됨. 묵자의 지지기반이

  강대국이 아니라 약소국의 군주였기 때문.

-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가의 철학은 춘추 전국 시대에 나타난 사상의 다양성과 가능 성, 그리고 공존과 평화를 열망하는 하    층민의 자각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