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난 후에 느리게 도착하는 어수선하고 기꺼이 미완성인 편지들...
2000년도 초반 무렵
우진문화재단에서 운행했던
미술 기행을 몇 년간 꾸준히 참석했다.
그 무렵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진경 산수화” 전을 잊을 수 없다.
특히
그때 처음으로
당시 이화여자대학에 재직 중이던
김보희 작가님의
양수리의 산과 강을 그린 그림을 보는 순간
내 안의 것들이
그의 색에 물들며
잔잔히 산과 계곡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그림 속
풍경들이
내 안으로 스며들어
나를 물들였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이 아닌,
그런 황홀경 속에
있음 직도 하다고,
그렇게 나직이 속삭였을 듯도 싶다.
그 후로
간혹 그의 홈페이지
http://kimbohie.com을 들락거리며
보고 싶은 그림을 훔쳐보기도 한다.
내가 머물고 싶은
공간들에 푹
몸과 마음을 담그면
쩨쩨하고 조금은 시끄러운
일상들을 벗어나
그 어딘가
내가 꿈꾸는 이상향에
머무는 듯도 했다.
얼마 전
마음산책에서
김보희님의 그림 산문집
“평온한 날”이 출간되었다.
내 마음은
바빴고, 반가웠고
지금 이 책은 참으로 소중하다.
용기를 내어
인스타에 작가님의 근황을 물으며
이런 뉴스를 접했다.
“레오와 나누는 제주의 일상
김보희 개인전 Towards, 제주의 평화로움
한남동 갤러리 바톤
구상 풍경 회화 작업을 전개하는 김보희의 개인전 <Towards>가 5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한남동 갤러리 바톤에서 진행된다. 지금까지의 개인전이 작가의 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주요 작품으로 구성되었다면, 이번 전시는 서귀포 스튜디오 주변의 자연과 반려견 레오 등 일상을 그린 작품이 주를 이룬다.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머무르는 친밀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주제로 한 신작이다.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레오가 각각 등장하는 4점의 연작은 김보희식 풍경화의 형식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제주의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메종코리아 – Maisonkorea https://www.maisonkorea.com에서)
마침 6월 3일 친구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나들이 겸
갤러리 바톤에서의
작가님의 전시회를 들를 수 있다니,
맘껏 보고 담아야지
설렌다.
'戀書시리즈 -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없는 날/이원수/웅진주니어 (0) | 2023.06.08 |
---|---|
청어뼉다귀/이주홍/우리교육 (0) | 2023.05.30 |
각각의 계절 /권여선/문학동네 (0) | 2023.05.27 |
사슴과 사냥개/마해송/창비 (0) | 2023.05.18 |
방정환님의 “칠칠단의 비밀” (0) | 2023.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