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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21 도시락 싸기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4. 11.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21 도시락 싸기
 
 
  이른 아침 햇살이 창으로 스며들어 그림자를 이루다 수줍은 듯 물러나더니 또 금새 도둑 고양이처럼 숨어드는 시간, 창밖으론 키 큰 소나무가 인사하듯 가지를 흔들고 그것에 화답하겠다는 듯 헤일리 로렌의 Nature Boy가 공간을 휘돕니다.
 
 
There was a boy
한 소년이 있었어요.
A very strange enchanted boy.
아주 이상한 마법에 걸린 것은 소년이었지요.
They say he traveled very far, very farOver land and sea,
사람들은 그가 산 넘고 바다 건너 아주 멀리 여행을 했다고 해요.
A little shy and sad of eye But very wise was he.
조금은 수줍고 슬픔에 어린 눈을 하고 있지만 그는 지혜로운 소년이었지요.
And then one day,A magic day, he passed my way.
그런데 어느 날 내가 그를 만난 기적 같은 날,
And while we spoke of many things,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했지요.
Fools and kings,
어릿광대에서 왕까지
This he said to me,
그리고 그는 나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어요.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당신이 배우게 될 일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랑이 답례로 온답니다.
 
  재즈 표준이 되어버린 Nature Boy는 1947년 Eden Ahbez의해 쓰여졌고 부분적으로는 자서전적인 내용이라는데요. 1948년 Nat King Cole에 의해 처음 녹음되어 그 이후 보컬뿐만 아니라 많은 팝 가수나, 재즈 연주자에 의해 녹음 되었죠. 또한 2017년 5월 북미에서 개봉된 영화 ‘Alien Covenant’의 주제곡으로도 알려져 있답니다.
  미국 태생의 트럼펫터이자 작곡가인 Jon Hassell(1937년생)의 트럼펫과 인도 태생 Ronu Majumdar의 bansuri(인도의 대나무 피리)의 연주로 듣는 Nature Boy도 상당히 좋지만 전 제 영웅인 이탈리아의 트럼펫터인 Enrico Rava 버전을 특히 좋아하죠. 보컬로는 이 시간 제 공간을 휘도는 헤일리 로렌 버전을 애정하지요.
  상당히 못생겼지만 세상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가졌던, 이상한 마법에 걸린 한 소녀가 있었어요. 온 우주를 자유롭게 떠다니고 싶었던 소녀는 허허실실 물 넘고 산 너머 세상을 여행하는 동안 깨닫게 되어요. 세상 무엇보다도 위대한 일은 옆에 있는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고, 그 사랑은 또한 시공간을 초월해 반드시 그녀 앞에 답례로 돌아온다는 기적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지요.
  바로 제 이야기랍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이야기도 되겠지요. 이렇듯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살아가는 내내 가치관을 바꾸며 자신의 삶의 목표와 방향성을 깨달아 가는 것 같아요. 비판하며 고뇌하는 인간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다고, 사실 어제 논리학 교수님이 살짝 언급하셨는데, 전 속으로만 빙긋 웃었답니다.
  오늘은 첫 수업이 11:10분에 시작되는 요일이에요. 사랑의 실천으로 솜씨를 부려봤어요. 늘 강의실에서 저에게 웃음을 선물하는 어떤 학우와 항상 도움의 손길을 주시는 아름다운 님을 위해 도시락을 쌌단 말이죠. 더 맛있게 할 수 있었는데, 약간 아쉽지만 그런대로 그림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