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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19 - 기초 글쓰기 에세이 과제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4. 10.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19

 

 

1. 에세이 쓰기 (다음 주제중 택 1)

   1) 나의 성공담 혹은 실패담

   2)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화콘텐츠(유튜브채널, 게임, 웹툰, 영화, 드라마, 문학, 노래, TV-OTT프로그램, 스포츠 등)

   3) 스마트 기기 없이 보내는 하루 

   4) 환경오염 시대에 내가 하고 있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2. 분량: 내용만 1,600자 정도(한글 프로그램 문서정보 활용)

3. 과제 제출시 '개요'를 함께 제출할 것

4. 평가항목 : 개요, 문법, 문장, 단락 위주 

 

란 조건으로 기초 글쓰기 레포트를 작성해야 했죠.

 

개요을 쓰고 그 개요에 따라 글을 작성해야 하는 방법은 여전히 낯설지만 여하튼 노력하고 있답니다. 저는 위의 주제 중 나의 성공담이란 주제를 택했고 대학 졸업 후 택했던 내 인생의 도전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가주제: 나의 성공담

참주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어떤 도전들

주제문: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서론: 1. 도전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들

 

본론: 2. 삶을 바꿔보자는 결심

2.1 학원 등록

2.2 면접

2.3 낯선 땅으로의 출발

3. 도착지에서 마주친 두려움

3.1 공항 도착

3.2 현지 여행사 도착 후 만난 사람들

4. 현지 적응하기

4.1 숙소 배정

4.2 언어 배우기

4.3 음식 적응기

4.4 현지인과의 교류

5. 직업 활동

5.1 투어 코디네이터

5.2 투어 가이드

6. 새로운 도전 결심

6.1 귀국

6.2 다시 도전

 

결론: 도전하는 삶은 인생의 경험을 확대한다.

 

 

 

 

<본문>

 

 

 

 

  1984년 졸업을 앞두고 나는 대만으로의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유학 준비로 바쁜 와중에 가계의 붕괴가 일었다. 내 유학 자금을 댈 수 없는 상황뿐만 아니라 맏딸이었던 나는 가계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졸업 후 유학 이외의 다른 방도를 생각한 적이 없었던 나는 일종의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졌다. 내 인생은 어둑한 해무에 갇힌 듯 방향도 탈출구도 찾지 못한 채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일본어 가이드가 되면 돈을 왕창 벌 수 있데.”

  나는 내 인생의 절대적인 힘이 될 수 있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숙대 앞 관광 통역 가이드 학원, 일본어과에 등록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시작으로 곤니찌와, 곤방와 정도의 실력이 되었을 때 나는 게시판에 붙은 태국 현지에서 일할 여행사 직원 광고를 보고 무작정 교무실로 들어가 나에게 기회를 달라고 설득했다. 학원 측에서 선뜻 면접을 잡아주었고 얼결에 나는 무교동의 한 호텔에서 사장과 마주 앉아 일본어도 아닌 한국말로 면접을 보았다. 월급 500불에 숙소를 제공한다는 조건에 마다할 여유가 없었다. 돈을 벌기 위해선 간 쓸게라도 팔아야 할 만큼의 절실함은 새로운 땅에 대한 두려움을 앞섰다.

  방콕 돈무항 공항에 도착하자 태국인 직원이 마중 나왔고 그녀가 걸어주는 쟈스민 목걸이의 향기가 마치 새로운 삶의 전주곡이라도 되는 양 나를 휩쌌다. 열대의 낯선 거리를 설렘과 기대감으로 훑어가며 도착한 현지 회사는 4층의 낡은 건물이었다.

  태국인 사장과 몇몇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도착한 숙소는 그 건물의 옥상 아래 4, 낡은 교실 같은 공간에 세 개의 텐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예쁘지도 않은, 혹은 내 심장과 간 쓸개를 위해 나를 어딘가에 팔아넘기려는가? 순식간에 두려움이 엄습했다. 현지 직원은 한 달만 이곳에 거주하면 약속된 숙소로 옮겨준다고 설명했지만 나는 온갖 억측에 사로잡혀 정신이 없었다.

  “곤니찌와

  바로 그때 한 텐트에서 내 또래의 일본인 여자아이가 빼꼼 얼굴을 내밀며 인사를 했다. 회사의 일본 파트에서 가이드로 일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얼마나 상냥하게 말을 붙여왔는지, 두려움과 당혹감에 빠져 어쩔 줄 모르는 나는 그녀가 구원 천사 같았다.

  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다행히 한 달 후 스튜디오 숙소를 배정받았다. 당시는 한국어로 된 현지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주로 일본 서적으로 현지 상황을 공부해야 했고 같은 회사의 일본인들과의 교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원어로 읽을 만큼 내 실력을 높였다. 더불어 태국어를 쓰고 배우는 과정을 밟았다.

  꿰띠아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태국식 국수지만 당시는 고수의 향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어 한 달 내내 피자와 햄버거와 과일로 끼니를 때웠다. 곧 두리안을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여길 만큼 나는 태국 음식과 분위기에 적응했다. 회사에서 근무하는 틈틈이 수영을 배우고 현지 영어학원에 다니며 내 실력 향상에 더욱 힘을 썼다. 현지 회사의 한국 파트를 맡아 여행사의 기초를 다진 후 나는 투어 가이드로서 전환해 돈을 왕창 벌 수 있게 되었다.

  가이드로서 일에 대한 혐오가 밀려왔을 때 나는 도전에 나섰다. 유학을 결심했고 귀국과 더불어 시드니의 랭귀지 스쿨에 등록했다. 내 꿈을 확장 시킨 내 인생의 또 다른 새 출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