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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20 토론하기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4. 10.

 

  즐거운 논리 이야기 교수님께서 야생 동물, 반려 동물, 동물원 동물 중 가장 행복한 동물은?”이라는 주제로 토론 과제를 내주셨답니다. 토론에 익숙하지 않아 저는 처음엔 근거 없이 나의 일방적인 주장만 내세웠는데요, 똑똑한 MZ 세대들의 영향을 받아 저도 다음과 같이 근거를 들어 제 의견을 제시했답니다. 아주 기초적인 토론이지만 무척 도움이 되었던 연습이었는데요. 다음 토론 때는 좀 더 신중하게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며 나의 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야생 동물이 가장 행복한 동물이라 생각한다.>

 

  야생 동물, 반려 동물, 동물원 동물 중 가장 행복한 동물은, 이라는 물음은 동물의 입장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동물은 직접적 언어로 자신의 상태를 말할 수 없으므로 인간들은 동물의 표정, 혹은 교감을 통해, 더 나아가 유추를 통해 동물의 행, 불행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인간 또한 동물 군에 속하기 때문에 인간의 행복의 조건으로 동물들의 행, 불행을 추리할 수도 있겠다.

  인간의 행복의 조건으로 챗GPT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했다 한다.

  1. 사랑과 인간 관계

  2. 경제적 안정과 안락함

  3. 자아실현

  4. 건강과 안전

  5. 자유와 독립

  이러한 행복의 조건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외적 행복, 혹은 내적 행복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될 수도 있지만 그 첫 번째는 건강과 안전이라고 할 수 있고 두 번째는 자유와 독립, 더 나아가 관계를 통한 주고 받는 본능적인 사랑의 감정을 기본으로 경제적 안정을 통한 안락감과 자아 실현이라는 단계에 이르게 될 때 좀 더 고차원적인 행복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동물 또한 건강과 안전, 자유와 독립, 본능적 사랑의 주고 받음, 더 나아가 본능적인 종족 보전의 실현 등을 동물의 행복의 조건으로 유추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전제가 성립된다면 비록 야생에서의 삶이 안정성은 좀 떨어질 수 있지만 동물 자신들의 주체적인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와 독립성이 동물원의 동물이나 반려 동물보다는 훨씬 많이 보장된다. 또한 본능의 발산인 종족 보전이나 동물 상호 간의 사랑의 주고 받음을 인간들의 간섭 없이 자신의 의사에 따라 비록 본능일지라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이미 우리 인간들은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끼고, 동물끼리 유대감을 가지며 각각의 동물마다 뛰어난 능력과 습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반려 동물로서 혹은 동물원에서의 동물의 삶은 인간의 개입이 너무 많이 들어가 동물의 능력과 습성을 인간식으로 길들여 제한하고 재구성하려 한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명언이 어찌 인간에게만 적용될까?

  이와 같은 이유로 나는 야생 동물의 삶이 동물원의 동물이나 반려 동물의 삶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생각한다.